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83 vote 0 2024.01.03 (15:28:26)

    구조론의 답은 긍정주의, 낙관주의, 보편주의, 진보주의다. 단 긍정은 대승의 긍정이어야 한다. 커다란 에너지 흐름에 올라탄 다음의 낙관이어야 한다. 궁벽한 곳에서의 긍정과 낙관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권력의 낙관, 권력의 긍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권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권력은 외부의 힘을 동원한다. 외부의 힘이 중요하다. 내부의 힘은 폭력이 된다. 힘이 내부로 가면 깨진다. 긍정주의, 낙관주의가 보편주의, 진보주의로 가는 이유다. 힘이 외부로 뻗어가면 보편 진보다.


    외부의 힘을 쓰려면 타인을 긍정하고 공존해야 한다.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외부의 힘을 이겨야 한다. 낙관해야 이긴다. 외부의 힘을 쓰려면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유도선수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려면 적절히 힘을 조절하여 밸런스를 이루어야 한다.


    권력은 외부의 힘을 빌린다. 군주는 국민의 힘을 빌린다. 지구 생태계는 태양의 힘을 빌린다. 인간은 외부의 힘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은 외부의 힘을 빌리지 못한다. 노예는 외부의 협조를 구하지 못한다. 권력을 가진 자가 외부의 힘을 빌릴 수 있다.


    권력 없는 자가 외부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면 밟힌다. 먹힌다. 사슴은 사자의 힘을 빌릴 수 없다. 긍정은 외부 힘의 긍정, 권력의 긍정, 타인과 공존을 추구하는 진보의 긍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으면 먹힌다. 인간은 신을 긍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신과 권력은 같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내 바깥의 힘이 신이다. 혹은 권력이다. 그것은 본래 내 것이 아니므로 조심스럽다. 남의 힘을 사용하려면 그 힘을 이겨야 한다. 무사가 칼을 이기지 못하면 다친다. 인간이 신의 힘을 사용하려면 신을 이겨야만 한다.


    인간은 신을 이길 수 없지만 인간의 대표자는 운명의 한순간에 신과 하나가 된다. 인간은 이기는 팀에 드는 방법으로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신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다. 다음에 올 누군가를 불러낼 수도 있다. 신은 내 바깥의 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력은 인간의 자유의지다. 권력이 없으면 자유의지가 없다. 노예는 자유의지가 없다. 동물은 자유의지가 없다. 권력은 밖에서 들어오는 힘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다. 바깥 세계와 연결할지 단절할지를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을 열면 찬바람이 들어온다. 권력은 밖에서 들어오므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야 한다. 대문을 활짝 열 것인지 쪽문을 조금 열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자유의지다. 문을 닫으면 죽고 문을 열면 진다. 내가 이길 수 있는 만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엄마가 없으면 모두가 적이다.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기는 엄마를 믿고 권력을 행사한다. 그것은 엄마의 힘을 빌린 것이다. 권력은 외부에서 받아들이므로 능동적, 진보적, 적극적, 낙관적이어야 한다. 외부의 힘을 긍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560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5408
6672 Re..이참이 왜 이한우를 버렸을까요 아다리 2002-10-29 16396
6671 Re..한우? 비육우? 수입우? 김동렬 2002-10-29 15922
6670 우리의 갈 길은 오직 이 길 뿐 김동렬 2002-10-29 15443
6669 민주주의의 유괴범 정몽준 image 김동렬 2002-10-29 16182
6668 李34.8 鄭24.3 盧20.2%…본보―여의도리서치 조사 김동렬 2002-10-29 14707
6667 --------- 어머님 전상서 --------- (펌) 1 김동렬 2002-10-29 16218
6666 Re.. 폴앤폴조사와 국민일보조사의 차이 김동렬 2002-10-29 15507
6665 Re..이참씨는 독일에서 귀화한지 꽤됬습니다 자유인 2002-10-29 14185
6664 부산경남사람들이 노무현이 좋아한다 걱정마라 김동렬 2002-10-30 16511
6663 노무현사령부 작전계획 - 부산상륙작전 image 김동렬 2002-10-30 15145
6662 "안 읽으면 엄청 후회할껄? (만족100%)"경주뜬구름'님펌 김동렬 2002-10-30 12382
6661 ㅎㅎㅎ 忠 or 孝? 선의 or 사익? 2002-10-30 15657
6660 [Quiz] 다음 글은 어느 신문 사설일까요??? 2002-10-30 16101
6659 손놓고 있는 게 아니었군요.. ^^;; 관악정기 2002-10-30 15866
6658 펌 .. 노무현 51번 기사처럼 싸우라! 김동렬 2002-10-30 17300
6657 몽 탈락하고 양자대결로 간다. image 김동렬 2002-10-30 17367
6656 말발이 딸리는 것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키쿠 2002-10-30 15956
6655 DJ 양자론은 부정할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skynomad 2002-10-31 15358
6654 탈DJ는 하되 DJ 전면 공격은 절대 안된다. skynomad 2002-10-31 15828
6653 Re..서프라이즈로 퍼가겠습니다. image 김동렬 2002-10-31 15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