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왕 김어준 어제 했던 이야기를 보충하자. 한국 정치는 김어준 중심으로 돌아간다. 정치의 본질은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부단한 싸움걸기다. 변방이 세력화되는 과정에 변방의 중심이 생겨난다. 그 반작용으로 변방의 변방도 생겨난다. 이재명 까는 사람들의 본질은 김어준 까는 거고 그것은 변방의 변방이 변방의 중심을 까는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이 세력화되는 꼴을 못 본다. 다양한 합종연횡이 벌어진다. 변방의 변방은 심리적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고 그들은 신분상승을 위해 중앙의 특권귀족과 손을 잡는다. 그런데 변방의 중심인 김어준 그룹이 길목을 장악하고 3류 논객들의 신분상승을 방해하고 있다. 좀 떠보려고 하는데 눈앞에 털보가 똬악. 역사적으로 진보는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주도해 왔다. 아테네 시절에도 그랬고 로마 시절도 그랬다. 아테네는 청동으로 된 갑옷과 투구로 무장할 능력이 안 되는 가난한 시민들이 노꾼으로 전쟁에 참여하면서 신흥 부르주아 위치를 점한 것이다. 스파르타는 시민이 2천 명밖에 안 된다. 투표권을 갖는 아테네 시민은 3만 명. 아테네에서 부자 순위로 3천 등에서 1만 등 쯤 되는 사람이 목청을 높였음을 알 수 있다. 페리클레스가 이들을 이용한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가 비엘리트 중에 엘리트와 손잡는 공식. 귀족으로 치기에는 거지고, 평민으로 치기에는 목청이 큰 사람이 민주주의를 주도한다. 이들의 신분상승 열망을 이용한 자가 카이사르다. 중앙에는 귀족이 있다. 왕은 중앙의 중앙이고 귀족은 중앙의 변방이다. 영국은 귀족이 왕을 때려잡은게 마그나 카르타. 중앙의 변방이 중앙의 중앙을 쳤다. 덴노를 때려잡은 섬나라 일본의 막부도 비슷하다. 프랑스 같은 대륙에서는 그게 불가능. 왕이 평민을 동원해 귀족을 견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실패한게 루이 16세. 뭐? 귀족을 때려잡아 달라고? 귀족의 귀족인 왕부터 때려잡고. 청부살인 시키려다가 거꾸로 멱살 잡힌 거. 섬이냐 대륙이냐에 따라서 혹은 산업이 흥하느냐 망하느냐에 따라 누가 누구와 손을 잡는지가 달라진다. 미국은 떼부자들이 진보 편에 선다. 중앙의 중앙이 변방의 중앙과 제휴하고 있다. 루이 14세 시절이 그랬다. 그때는 프랑스가 잘나갈 때였다. 나라가 잘 돌아갈 때는 스티브 잡스 같은 중앙의 중앙이 신흥 부르주아 계급과 손을 잡고 외부로 뻗어가는 것. 그러다 오버해서 망한 사람이 나폴레옹. 그때는 영토확장이고 지금은 현장에서의 혁신. 먹을게 있으면 달려들고 먹을게 없으면 흩어진다. 노무현 때는 인터넷에 먹을게 있었다. 이명박 때는 먹을게 없어서 흩어졌다. 다시 유튜브에 먹을게 생겨서 모여든다. 한국의 특권귀족은 중앙의 변방인데 변방의 변방인 일베충과 제휴한다. 김어준 까는 사람들과 포지션이 달라도 본질은 같다. 김어준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김어준이 약한 고리이기 때문. 누구든 만만한 놈을 조지는 거. 김어준이 만만하다. 김어준 하나만 제끼면 되니까 모두 달려들어 김어준을 조지려고 한다. 그러다가 교착되어 옴쭉달싹 못하니 그 힘은 김어준이 가져간다. 약한 고리가 보강되는 원리다. 칼을 찔렀는데 빼지 못하면 칼을 뺏긴다. 알아야 한다. 이게 사실은 계급투쟁이라는 사실을. 김어준 리스크 분명히 있다. 그런데 정치는 원래 이렇게 간다. 사석작전은 자신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부러 약점을 노출시켜서 적이 달려들게 만들고 이쪽저쪽의 적들이 교착되어 옴쭉달싹 못할 때 한꺼번에 쓸어담는게 기술. 다들 스스로 약점을 노출시키는 김어준에게 낚인다. 허술한 음모론 떡밥으로 진중권서민 기억력 1초 붕어와 피라미를 모아서 뜰채로 건지는 것이다.
이낙연의 한계 이낙연이 부진한 이유는 안철수 때문이다. 동학 때 경험했잖아. 호남만 모이면 안 된다는 사실을. 외부에 지원군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는 호남지역주의를 부활시켰고 그 결과 호남이 몰렸다. 지역주의로 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안철수가 확인시켜 준 것이다. 영남은 쪽수 믿고 지역주의 하지만 호남은 쪽수가 안 되는데도? 안철수는 체로 치듯이 호남을 분리시켜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명분 없이 궁물을 먹기 위해 안철수 밑으로 모여든 것처럼 보여졌다. 호남이 창피당한 것. 그 여진으로 인해서 이낙연은 스탠스가 꼬였다. 본질은 문희상, 유인태와 마찬가지로 민주화투쟁 끝났고 이제 무기를 내려놓을 때라고 믿는 민주당 우파와 정서적 일치. 그들은 김어준이 어렵게 모아놓고 있는 깨시민을 흩어서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한다. 민주당 외부에서 당을 흔들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사는 원래 이렇게 간다. 현장에서 혁신이 계속 일어나면 인간들이 흥분해서 뭔가 먹을게 없나 하고 기웃거리며 들뜬 상태가 된다. 그 들뜬 에너지들이 검찰개혁, 언론개혁, 관료개혁, 포탈개혁, 무한개혁, 영구개혁하며 무슨 영구혁명론처럼 주구장창 떠들어대는 것이다. 짜증이 날밖에. 이들을 제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한국을 망치면 된다. 분위기 꺾이면 다들 무기 내려놓고 집에 간다. 그때가 귀족들이 먹을 타이밍. 일본인들은 분위기가 꺾여서 다들 집에 갔기 때문에 자민당의 영구독재. 마음껏 먹어조지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의 일본화를 원한다. 그런데 안 된다.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다. 한국이 악기처럼 소리를 내서 세계를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봐버렸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들뜬 상태가 되었다. 흥분해 있다. 진중권이 오버하지 말고 집에 가자고 꼬드기지만 한국인들은 설레어서 광장으로 모인다. 꾸역꾸역 모여든다. 세계에서 오직 한국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세계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 한 한국인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정치판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이며 말은 깨시민 어쩌구 하지만 본질은 신흥 부르주아 계급의 권력의지다. 역사는 언제나 이렇게 판을 짜 왔다. 변방에서 새로 중심의 싹을 틔우는 것이 역사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려면 바둑이 3급은 되어야 한다. 변방의 중심이 화점이다. 바둑은 거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뒤를 받쳐주는 세력 없이 섣불리 중앙으로 뛰어들면 허리가 끊긴다. 안철수 꼴 나는 것이다. 응원단장 행세하며 바닥으로 기면 윤석열 꼴 난다. 길목이 차단되어 위로 올라가지 못하니 태극기로 주저앉는 것이다. |
중앙의 미래를 견인牽引하고 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