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없었는데 지켜보자니 갈수록 이낙연에 대해서는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고, 이재명에 대해서는 좋은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낙연의 욕설 이야기가 돌아다니는데 욕설은 문제가 안 된다. 노무현도 욕설을 했고 유시민이 그걸로 씹고 다니는거 다 알잖아. 유명하지. 분노가 있는 거다. 분노가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분노가 없는 맹탕보다는 거룩한 분노가 있는 사람이 낫다. 안철수, 반기문, 정주영, 문국현은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 밀어주니까 우쭐해서 나온 거지 본인에게는 있어야 무언가 알맹이가 없다. 이명박은 현대건설 망하고 정주영한테 까여서 한이 맺혔고 사실 정주영 한테 복수한 거다. '넌 못했지만 난 됐잖아.' 정주영이 자서전에 이명박 씹어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명박이 국민당이 아닌 민자당을 선택한 이유다. 박근혜는 대한민국에 대한 복수심이 있었다. 왕을 죽인 대한민국을 조져서 한을 풀어야지. 대한민국이 내 소유물인데 왜 강탈해? 이런 거다. 노무현의 분노가 엘리트와 강자에 대한 분노라면 이낙연은 측근들에게 화풀이하는 듯하다. 거룩한 분노가 아니다. 나무위키에 나오지만 이재명이 자살시도를 세 번이나 한게 파란만장하다. 나라도 욕설했을 것이다. 노름에 빠진 아버지는 자식을 학교에 못 가게 막았다. 어린 이재명을 개 패듯이 팼다는데 그런 식이면 내 아버지라도 그냥 안 놔둔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선생님도 이재명을 학교에 결석했다는 이유로 무지하게 팼다고. 편도로 2시간이나 걸리는 학교다. 고향인 지통마를 다음지도로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중학교 때 차비 아끼느라 등교할 때만 버스를 타고 하교는 두 시간을 걸어서 집으로 왔다. 두 시간 걸어서 하교는 하겠는데 등교는 솔직히 못하겠더라. 그것도 초등학생이면. 더운 여름에 추운 겨울에 어떻게 하루에 네 시간을 걸어 다니냐? 초딩 때 하루 네 시간 안 걸어본 사람은 입을 다물자. 이재명의 형 이재선은 아버지가 이재명에게 했던 행동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눈에서 불 나온다.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른다. 이재명의 아버지는 자신뿐 아니라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런 사람 있다. 요즘은 안 그렇지만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난투극을 보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동네 한 바퀴 돌아보면 어느 모퉁이에서든 싸움 구경 건수 있다. 사람들이 울분에 차 있었다. 상이군인도 많고. 장님에 장애인에 금치산자. 베트남 등지로 해외여행 간 사람이 현지에서 그런 풍경을 보고 '21세기에 우째 이런 일이' 하고 소감을 밝히곤 하는데 70년대만 해도 흔한 풍경이었다. 80년대에는 죄다 도시로 가버려서 인간소멸로 사라졌다. 봉건시대는 원수가문, 원수집안이 반드시 있다. 대대로 복수 를 내림으로 하는게 있다. 사람들이 아프간의 부패를 논할 뿐 복수관습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게 신기하다. 샤리아법은 죄다 거짓말이고 파슈툰족의 복수관습이다. 이스마엘 카다레의 '부서진 사월'을 읽어보면 된다. 알바니아나 아프간이나 지독한 산악국가 아닌가? 알바니아는 아직도 복수를 내림으로 하는데 복수하는 집에 막혀서 도로공사가 중단되었다고. 집을 허물면 집 밖으로 사람이 나오고 즉시 죽는다. 복수대상자 가족들이 음식을 넣어주는건 허용하는데 밖으로 나오면 죽인다. 평생 열 평짜리 돌집에 갇혀서 살아야 하는 거. 필자의 어머니가 집안 내력 이야기하면서 소설이 열 권이라는 둥 너스레를 떨었는데 이재명 집안은 확실히 탐구대상이다. 이런 경험 가진 정치인 앞으로 없을 것이다. 노무현은 판사 더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이재명도 마찬가지. 변호사 해도 판검사 경력 필요하다. 경력이 일천한 스무 살짜리 변호사에게 누가 사건을 맡기겠는가? 노무현은 사건이 없어서 세무변호사를 했다. 영화에 나오지만 그게 단순히 딱지장사다. 하는거 없이 도장만 찍어주고 돈 받는다. 다른 변호사는 쪽팔려서 안 하는 일. 변호사가 법정에 서야지 무슨 짓이야? 먹고 살려고 그런 하찮은 일을 한 것이다. 이재명은 무슨 배짱으로 그랬을까? 나는 그 이유를 안다. 인맥으로 먹고 들어가는 엘리트 특유의 뒷담화 세계에 환멸을 느껴서 노무현은 그리고 이재명은 판사와 검사를 거부한 것이다. 인맥질 못하는 그놈의 성질머리 때문에. 노무현의 연설을 듣고 감동해서 변호사가 되었다고? 그게 결심의 계기가 되었겠지만 본질의 뒷받침 없이는 반응이 없다는게 구조론이다. 쪽팔려서 본인 입으로 말 안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그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분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