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895 vote 1 2017.11.04 (17:03:18)

경치 좋은 암자에 앉아 스님과 차 한잔 하다, 스님이 묻는다.

"산은 어찌하여 저리 높은가?"




"글쎄요, 지각활동이 수직적으로 작용해서...."라고 하지를 말고

눈알을 부라리며 "누구 마음대로 질문하는가?" 호통을 치자.



아뿔싸, 낚일 뻔 했다. 인간의 생각은 저절로 안을 따라간다.

무심코 전제를 받아들인다. 왜 대답하는 포지션을 받아들이는가?


질문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고 대답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다.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의 만남이 있다. 누구 마음대로 만나랬냐고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를 초대한 자연의 경치가 있다. 


경치가 만남을 초대하고 만남이 포지션을 나눈다. 


산이 높은이유는 내천이 깊기 때문이고,

뜰 앞에 잣나무가 있으면 뜰 뒤에는 오얏나무가 있다.


의미는 없고 형식은 있다. 선문답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것은

산과 강과 뜰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것안에서 

우리의 문답은 이루어진다.


찻집에 가면 차의 향과 찻집의 분위기와 우리의 만남을 이야기하라.

소개팅가서 엑스포다리가 안 끊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카이스트생은 싸대기 백만대형.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93257
401 안암동 목요모임- 장소변경 내용 확인 image 3 오리 2020-10-21 1902
400 신의 포즈 2 systema 2018-09-26 1902
399 구조론 벙개 4월 21일 토요일 image 6 수원나그네 2018-04-19 1901
» 생각의 방향성을 탐구하다. systema 2017-11-04 1895
397 어떤 둘은 만나지 않는다 챠우 2019-08-08 1893
396 생명로드 28 - 탈원전, 우리의 양심을 찾는 길 image 2 수원나그네 2018-10-08 1892
395 [제민] 연약한 공유지를 지켜라 2 ahmoo 2018-09-04 1892
394 <구조론 글쓰기 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글로 써보기 후, 소감> image 1 아란도 2021-01-01 1889
393 통일 시대, 사람 사는 세상 1 ahmoo 2018-06-27 1889
392 [뉴시스] 사학비리를 비호하는 검찰 - 5개 대학 교수협의회 기자회견 image 수원나그네 2018-05-26 1886
391 자른 흔적도 붙인 흔적도 없다. 아제 2017-11-12 1881
390 왜 마이너스인가. 2 아제 2018-06-04 1876
389 시간의 인과율에서 공간의 인과율로 1 systema 2017-11-08 1872
388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4-01-17 1871
387 생명로드45- 원전안전기술문제 아카데미 image 수원나그네 2019-09-11 1871
386 사회주택 이야기 1 ahmoo 2017-10-24 1870
385 통일되고 모병제 1 펄잼 2020-10-18 1868
384 윤짜장을 하루빨리 짤라야 할 이유 5 수원나그네 2020-05-02 1867
383 의견을 묻습니다~ 10 수원나그네 2020-05-28 1865
382 생명로드 26 - 생명,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image 1 수원나그네 2018-07-16 1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