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21 vote 0 2023.12.04 (20:19:06)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로 놀라운 것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버젓이 있다. 뻔뻔스럽게 존재한다. 째려봐도 물러서지 않는다. 누구도 조리있게 설명을 못하지만 그것은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석가는 나를 부정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는 사라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내가 존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그 내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눈동자다. 내가 없으므로 우주가 있고, 우주가 없으므로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다. 그것은 이름이 없지만 이름이 있다. 알겠는가? 이곳에 없는 것은 저곳에 있다. 여기까지 납득한 사람은 진리를 논할 자격이 있다. 


    도는 그 도가 아니고, 이름은 그 이름이 아니고, 나는 그 나가 아니고, 신은 그 신이 아니다. 이곳에 없으므로 저곳에 있다. 길이 끊어진 곳에 집이 있다. 응답이 없으므로 부름이 있다. 내가 없으므로 신이 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710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7278
6732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917
6731 자존감과 다르마 김동렬 2024-06-21 1917
6730 87년 양김의 진실 김동렬 2023-12-03 1918
» 인생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12-04 1921
6728 과학자의 조국 image 1 김동렬 2024-03-21 1924
6727 사람이 답이다 1 김동렬 2024-03-01 1930
6726 제 1 지식 김동렬 2023-12-11 1931
6725 정치란 이렇게 하는 것이란다 김동렬 2024-03-12 1931
6724 말씀과 약속 김동렬 2023-11-10 1932
6723 신임을 잃었으면 물러나야 한다 1 김동렬 2024-05-06 1935
6722 LG 구광모 회장 잘할까? 김동렬 2023-11-19 1940
6721 그림은 완성되었다. 1 김동렬 2024-03-12 1942
6720 도처에 맞다이 김동렬 2024-06-04 1944
6719 신간 이기는 힘이 나왔습니다 image 4 김동렬 2023-11-26 1950
6718 총선이 한 달 앞이다 김동렬 2024-03-11 1950
6717 인류문명 2.0 김동렬 2024-02-13 1954
6716 천재의 통찰 김동렬 2024-02-18 1954
6715 에너지의 세계 김동렬 2022-06-25 1955
6714 이찬종 알파독이론과 강형욱 카밍시그널 2 김동렬 2024-05-19 1956
6713 구조론의 초대 김동렬 2022-07-07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