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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60 vote 0 2024.06.24 (15:39:04)

    요즘 '메타인지'라는 말이 유행한다는데. 교육학 용어라고. 뭔가 사회의 발달이 구조론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는가? 형이상학 - 메타피직스라는 말은 2500년 전에 나왔지만, 사실이지 현실에서 써먹을 일이 별로 없다. 형이하학만으로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다. 


    우리말 '앞'과 영어 '앞'은 의미가 다르다. 우리말 앞은 나와 연결되어 있다. 코앞에 있는 것이 앞이다. 영어로 앞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POST는 앞인데 우편함처럼 대문간에 있다. 메타는 한 차원 위에 있다. 층위가 다르다. 메타는 다음인데 형이상학이라고 해서 상上짜를 쓰는 이유다.  


    상하관계는 양반과 상놈처럼 거리감이 있다. 메타는 매개다. 매개는 붙잡는 것이다.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그것이다. 메타는 그것에 선행한다. 메타는 차원이다. 2차원이 1차원을 붙잡는다. 메타는 동력을 갖고 객체를 붙잡는다. 자연은 유체의 압력이 붙잡고 인간은 집단의 권력이 붙잡는다. 


    개인을 붙잡는 것은 가문이다. 가문명을 이름 뒤에 붙이는게 메타다. 메타를 다음이라고 번역하지만 어순착시다. 메타는 먼저다. 메타인지는 인지에 선행하는 학습조건이다. 메타인지가 없으면 외부에서 조달한다. 두 가지 기술이 있다. 하나는 상대를 괴롭혀 상대의 카드를 읽어내는 것이다. 


    나쁜 아이가 나쁜 짓을 하는 이유다.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가 어떻게 나올까? 약자를 괴롭힐 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를 괴롭히기도 한다. 도둑질을 하는 이유다. 두 번째는 남의 성과를 가로채는 것이다. 여기서 남은 누구인가? 자기 자신도 남이다. 성욕과 식욕은 사실 타인의 욕망이다. 


   나의 의사결정권 밖은 모두 남이다. 자아 밖이다. 밖에서 타인이 옆구리를 찔러 부추기는 것이나 안에서 위장이 위산을 분비하여 찔러대는 것이나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은 남이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나는 누구인가? 그것이 다르마다. 다음 단계를 지배하는 것이 진짜다.


    사건은 단계가 있다. 내가 1단계를 결정했다면 2단계를 지배할 권리가 생긴다. 그것이 순수한 나다. 바둑이라면 포석에 맞추어서 행마를 해야 한다. 나의 존재가 포석이라면 그에 맞는 행마가 나의 자아다. 왜냐하면 내게 그것을 결정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창작가의 권리와 같은 것이다.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캐릭터를 만든 사람이 스토리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나의 권력이 나다. 메타인지가 나를 구성한다. 그런데 메타인지가 없다. 계획도 없고 전략도 없고 조절도 없다. 오로지 반응할 뿐이다. 남의 눈치를 본다. 무의식의 부추김이 있다. 알게 모르게 사회 눈치를 본다.


    인간들은 걸핏하면 나는 뭐뭐가 좋다고 말하지만 원시인은 그런 게 없다. 원시인은 사랑도 하지 않고 섹스도 하지 않는다. 동굴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근친이라서 섹스를 할 수가 없다. 목숨을 내놓고 이웃 마을에 쳐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행사는 일 년에 한두 번이다. 욕망이라는 게 없다.


    동기다, 욕망이다 하는 것은 현대의 문명이 만들어낸 정신질환이며, 그것은 사회의 눈치를 보는 방식이다. 다르마는 기승전결 전개과정에 기를 장악하고 승, 전, 결을 연결하는 것이다. 기에는 도구가 있다. 에너지가 있다. 힘이 있다. 동력을 장악하고 힘을 조절한다. 물리적으로 장악한다.


    영역순찰을 해야 한다. 고양이가 사람 곁에 와서 얼굴을 부비는 이유다. 호르몬을 묻혀 놓는다. 개는 곳곳에 오줌을 묻혀 놓는다. 너구리는 동물이 지나다니는 길 가운데 똥을 모아둔다. 영역과 세력 안에서 인간은 편안해진다. 영역의 논리, 세력의 논리, 도구의 논리를 따르는게 다르마다. 


    동료에게 패스를 해야 한다. 심지어 호날두도 이번에는 어시스트를 했다고 한다. 야망, 동기, 성공, 출세, 평판 따위를 따라가면 남 좋은 일 시킨다. 왜냐하면 그것은 집단이 개인을 쥐어짜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야망, 동기, 성공, 출세, 평판을 쫓다가 집단의 권력이라는 깔때기에 빠진다. 


    개인은 집단이라는 깔때기를 장악하지 못하고 맷돌에 들어가서 갈려나간다. 우주가 온통 깔때기고 우주가 온통 맷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갈지 못하면 갈린다. 깔때기를 장악하고 조절하든가 아니면 깔때기 구멍으로 밀려나 수렁에 떨어지거나다. 에너지는 입구가 아니면 출구다. 


    입구를 차지하는 게 다르마다. 다들 출구를 차지하려고 한다. 출구에서 뭐가 나오기 때문이다. 입구는 씨앗을 뿌리는 농부다. 농부에게 통제권이 있다. 출구는 수확철 일당벌이 계절노동자다. 농부가 되려면 1년을 버틸 양식을 비축해야 한다. 그것이 없으니 다들 출구에 몰려 바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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