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72 vote 0 2024.07.12 (12:06:27)

    어둠 속의 빛은 있지만 빛 속의 어둠은 없다. 빛과 어둠은 대칭이나 대칭이 아니다. 세상은 대칭이면서 비대칭이다. 세상이 대칭인 것은 대칭될 때까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태초에 움직임이 있었고 가로막는 것이 나타날 때까지 그것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충돌하여 가로막힌 것이며 그러므로 대칭된다. 그러나 대칭되지 않는다. 가로막혀 내부에 잠복할 뿐 움직임은 소멸하지 않고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잠복하는 내부가 만들어진 것이 닫힌계다. 움직임이 계 내부에 잠복하여 만들어진 압력이 에너지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내부에 압력이 있다. 에너지가 있다. 압력의 형태는 차원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차원이 있다. 사회의 압력은 권력, 마음의 압력은 자존감, 압력을 판단하는 것은 직관, 압력을 따르는 것은 다르마다. 우주는 팽창압, 생물은 진화압, 문명은 진보압이 있다. 압력 하나로 모두 설명하면 일원론이다.


    압력은 약한 고리를 뚫고 나온다. 약한 고리는 밸런스의 중심점이다. 압력은 닫힌계 안에서 한 방향으로 정렬하는데 중심점의 코어는 사방에서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계의 내부가 균일하므로 오히려 균일하지 않다는 것이 존재의 본질적인 모순이다. 모순에 의해 계가 붕괴하는 것이 변화다. 우주 안의 모든 변화는 계를 해체하고 압력을 해제하는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빛은 어둠을 찢어놓지만 어둠은 빛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에너지는 방향성이 있다. 우주의 팽창, 생물의 진화, 문명의 진보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 현실에서 그 반대의 경우를 무수히 목격하게 되지만 그것은 작용이 아니라 반작용이다. 그것은 에너지를 주는 자가 아니라 받는 자다. 내부에서 조절되는 원인 측 작용과 밖에서 되돌아오는 결과 측 반작용을 헷갈리는 것이 오류의 원인이다. 반작용은 작용을 넘지 못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법칙과 질서가 있고 우리는 힘을 통제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037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0551
6914 범죄자의 교화 updateimage 김동렬 2024-07-16 617
6913 창세기 update 김동렬 2024-07-13 990
» 첫번째 가르침 김동렬 2024-07-12 1072
6911 한동훈의 답장 1 김동렬 2024-07-10 1692
6910 키스톤 김동렬 2024-07-10 881
6909 자기소개 하지마라 1 김동렬 2024-07-10 1138
6908 김건희 한동훈 지리멸렬 사태 김동렬 2024-07-09 1293
6907 논객은 죽고 초딩은 날고 김동렬 2024-07-08 1144
6906 허웅과 여친 김동렬 2024-07-07 1246
6905 한심한 노력타령 김동렬 2024-07-07 1128
6904 다르마와 동기부여 김동렬 2024-07-07 637
6903 힘과 짐과 도움 김동렬 2024-07-06 864
6902 허웅 박철 강형욱 손웅정 윤석열의 경우 김동렬 2024-07-05 1511
6901 KBS, 메갈, 삐라 김동렬 2024-07-04 1588
6900 선택적 열고닫기의 명암 김동렬 2024-07-03 1425
6899 손웅정 르노코리아 박철 옥소리 김동렬 2024-07-02 1676
6898 왜 서양이 동양을 지배하는가? 7 김동렬 2024-07-02 1837
6897 이념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4-07-02 1169
6896 교종소승 정의당, 선종대승 민주당 김동렬 2024-07-01 1455
6895 깔때기의 법칙 김동렬 2024-06-29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