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의 별명은 잇뽕이다.
일본말인데 우리말로는 한 방이다.
발차기 한 방에 승부가 났기 때문이다.
일합에 승부가 나야지 이합이 가면 김두한이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김두한은 가짜다.
김두한의 잇뽕은 점프를 해서 왼발로 상대방의 어깻죽지를 짚고
오른 발로 상대방의 턱을 차는 것이다.
김두한은 턱을 차지만 위대태껸은 가슴을 찬다.
김두한처럼 턱을 차면 상대방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리의 싸움꾼 김두한은 그 잇뽕 발차기 기술을 어디서 배웠을까?
아마 태껸꾼이 겨루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을 것이다.
그 기술이 그냥 혼자 생각해낼 수 있는 기술은 절대로 아니다.
누가 태껸을 했느냐는 물음에 송덕기 옹은 '깡패'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깡패 김두한이 태껸을 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