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렬
김상수
2시간 ·
1980년 8월 21일, 경향신문은 1면에 ‘국민여론, 전두환을 새 지도자’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낸다. 전두환 반란군 수괴가 5월 광주 학살을 저지른지 3개월이 지났을 때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전두환 띄우기를 이미 하고 있었지만 조중동 보다 존재감이 훨씬 떨어지는 경향신문이 ‘시민 학살자인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치고 나오면서 화끈하게 전두환을 ‘빨았다’.
마치 윤석열에 대해 쓴 ‘이상한 책’ 출판 예고와 기사까지 2번에 걸쳐 친절하게 내는 한겨레신문이 어제 일자에서는 이명박근혜 사면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건의’한 오세훈 박형준의 ‘착란’에 방점을 더 두는 식으로 기사를 마감한 것과 유사하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면을 논의하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당사자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전제 조건이라는 게 당의 일관된 메시지”라고 말했다.”라고 쓴 다음에, “하지만”을 끌고와,
“하지만 야권에선 오 시장, 박 시장을 포함해 전직 대통령 사면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당대표 출마 후보들도 앞다퉈 사면을 외치고 있어 차기 지도부의 주요 과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송채경화 이완 박태우 기자)
이진희가 직접 지휘한 그 기사에 여론조사 항목에는,
“국민이 가장 원하는 지도자는 역사적 안목이 있고, 박력있는 사람”이라는 내용을 덧붙인다. 자국의 국민을 학살하고 있는 지금 미얀마 반란군 수괴 육군참모총장 겸 총사령관을 “박력있는 지도자”로 묘사하는 것과 같았다. 더 나아가 “역사적 안목 전두환”이라는 억지 논리를 경향신문이 덧붙이는 가공(可恐)할 기사 가공(加工) 이었다.
조만간 ‘역사적 안목이 있고 박력있는 지도자 윤석열’이란 1면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기 어려울만큼 ‘기자쓰레기’ 언론 지형은 1980년이나 요괴 이명박을 띄울 때인 2007년 현실이 됐다.
반란군 수괴 학살자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경향신문 사장 이진희는 이후 전두환 군부 정권의 초대 문화공보부 장관으로 간다. 그러나 언론 역사는 ‘기레기 원조’로 이진희를 두고두고 말한다.
검찰 난동 국기 문란자 윤석열과 국가 재앙을 초래해 감옥에 있는 이명박근혜 사면을 띄우는 오늘의 기레기들은 어떤 세상을 기대하는가? 그리고 언론역사는 이들을 어떻게 기록할까?[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