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read 1396 vote 0 2020.08.12 (00:01:02)

중첩이라 하면 무언가 둘 이상이 겹쳐보이는 게 연상된다. 엄밀히 말하면 너무 잘 겹친 건 그냥 하나로 보인다. 인식론 말고 존재론적으로 다시 짚을 필요가 있다.

중첩이란 중첩이 풀릴 수 있는 상태이다. 동은 정으로 될 수 있는 상태이다. 할 수 있음은 할 수 없게 될 수 있는 상태이다. 중첩은 본격적으로 분류가 일어날 첫 조건이다.

분류가 일어날 때마다 분류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소모된다. 왜나하면 분류가 이미 일어나버렸으니까. 분류가 일어나버린 결과가 정보다.

컴퓨터로 치면 1에서 0으로의 변화이다. 1은 0이 될 수 있으나 0이 1이 되려면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어떠한 정보가 반도체에 침투한게 아니다.

반도체가 개입당한 거 자체가 정보이다. 더 크게 침투되는 게 더 정확하다. 무리수를 이진법으로 표현할 때 1비트보다 1바이트가 더 정확하다. 자릿수가 큰 정보는 자릿수를 버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는 외부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중첩이 1이고 중첩이 풀린 게 0이다. 그런데 11이 한 번 판정되어서 10이 된다면 분류는 추가로 이뤄질 수 있다.

10에서 01로 되고 이어서 01이 00이 되면 더 이상의 분류는 불가다. 위치에너지의 고갈 혹은 외부 동력의 공급이 중단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1110이라는 정보를 얻었다고 여긴다.

사실은 우리와 환경이 겹쳐져있던 1111이라는 중첩상태가 해체되면서 1110로 복제된 것이다. 부분만 변화했는데도 전체의 의미가 바뀌니 효율적이다.

변화가 생겼다는 결과 자체에는 딱히 특별한 정보가 없다. 다만 결과는 이전 상태를 추론할 단서이다. 변화 이전은 이후보다 무조건 1단위 더 크고 더 정확한 정보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8800
2078 확률과 구조론 다음 2020-08-10 1346
2077 생명로드49 - 동해안 순례 사진과 성명서 image 수원나그네 2019-12-03 1348
2076 공부 안해도 되는 시대의 공부 이상우 2022-04-20 1354
2075 동적논리 systema 2020-05-15 1364
2074 학문에 대한 해석 2 오민규 2020-06-27 1364
2073 별개의 사건 현강 2020-08-06 1366
2072 중첩이 대칭을 낳는다 현강 2019-08-02 1368
2071 국가가 경제하는 뉴노멀 시대 이금재. 2020-07-04 1371
2070 타자성에 관하여 현강 2020-07-23 1373
2069 에너지 루트를 점검하자 systema 2019-07-27 1374
2068 사유의 방법과 철학 오민규 2020-07-08 1374
2067 제대로 된 인과율은 5다. 현강 2020-08-15 1374
2066 의식과 무의식, 엔트로피에 대한 착각 현강 2020-08-08 1376
2065 한국어의 힘 image 김동렬 2022-06-14 1376
2064 2022-02-10 목요 온라인 모임 오리 2022-02-10 1382
2063 동음이의어에 대한 생각 1 오민규 2020-05-27 1383
2062 2022-02-24 구조론 목요 온라인 모임 오리 2022-02-23 1384
2061 구조론 용어를 헷갈려하는 경우 현강 2019-08-05 1385
2060 생명로드 52 - 2020 여름 유럽순례일정을 소개합니다~ image 수원나그네 2020-01-23 1387
2059 생명로드46- "현장에 해답 있다" 원전안전기술문제 아카데미 개설 image 1 수원나그네 2019-10-03 1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