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902 vote 0 2021.02.11 (12:06:15)

'나도 한때 공범이었다'의 저자 조성식기자


명절에 새기는 공자님 말씀

세상에서 어려운 일 중 하나가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것이다. 골프장에서도 자신의 실수에는 벌타 먹이고 동반자 잘못에는 너그러운 사람이 존경받는다. 공자가 일찍이 ‘자기 자신을 책망하기는 엄격히 하고 다른 사람을 책망하기는 관대히 하라. 그러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리라.

시대의 유행어인 ‘내로남불’의 반대로 행동하라는 권언이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셀프 면죄부를 발행하면서, 국민에게 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수사검사들이 고급술집에서 뇌물성 접대를 받았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는데도 기소는커녕 사과 한마디 없고,

검언유착 시비에 휘말린 총장 최측근 검사가 휴대전화 비번을 꼭꼭 숨겨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무혐의 처리하자고 우기고, 법원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판사 사찰 문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뭉개고,

검찰 내부 비리를 조사하려는 감찰부를 외려 수사대상으로 삼고, 국민 분노를 자아낸 별장 성접대 사건을 적당히 덮은 검사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대신 도주 우려가 있는 범죄 혐의자를 출국금지하는 과정에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수사에 착수하고…. 이건 뭐 내로남불의 극치다.
검찰은 스스로 권력이 된 이후 필요에 따라 ‘권력형 비리’니 ‘살아있는 권력 수사’니 하면서 선택적 정의와 공정의 잣대를 들이댔는데, 이런 프레임이 국민에게 먹힌 데는 검찰과 정보권력을 공유한 언론의 공이 크다. [하략]

[레벨:30]솔숲길

2021.02.11 (17:55:0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2618 셀카 출석부 image 35 이산 2020-05-18 6765
2617 사나운 출석부 image 45 솔숲길 2019-03-12 6765
2616 생고무 출석부 image 44 김동렬 2019-06-22 6766
2615 쳐박힌 집 출석부 image 6 김동렬 2012-03-04 6767
2614 둥지 출석부 image 26 김동렬 2012-03-16 6767
2613 넝쿨장미 출석부 image 30 김동렬 2014-09-18 6767
2612 이명박이 돌아온다 image 13 김동렬 2021-04-01 6768
2611 대통령을 배우자? image 5 김동렬 2023-04-27 6768
2610 새배 출석부 image 19 universe 2024-02-10 6770
2609 까꿍 출석부 image 41 솔숲길 2018-01-28 6771
2608 무심한 과일 출석부 image 29 김동렬 2012-12-21 6772
2607 뜻 밖의 조우 출석부 image 16 김동렬 2014-06-13 6772
2606 어느새 출석부 image 22 universe 2023-06-10 6772
2605 마음의 빛 출석부 image 25 이산 2022-08-14 6773
2604 길어진 출석부 image 17 김동렬 2013-09-06 6774
2603 나무집 출석부 image 43 김동렬 2018-02-06 6774
2602 분노의 추 image 4 김동렬 2020-07-28 6774
2601 오늘은 또 무엇을 쓸까. image 10 이기준 2012-06-24 6775
2600 냥나이퍼 출석부 image 42 솔숲길 2018-08-16 6775
2599 연주는 즐거워 출석부 image 27 이산 2024-01-28 6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