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의 언어로 변환까지 해줘야 뭔가가 성립한다. 나는 경계에 선 사람이다. 경계에 서면 양쪽의 입장을 다 듣게 된다. 한쪽이 바보라면 바보인 이유가 있다. 바보라고 하여 무시할 수는 없다. 이찍이 바보라고 하여 제주도에 몰아놓고 따로 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누군가는 설명해야 한다. 그러려면 똥밭에도 굴러야 한다.
전세계의 모든 천재와 기업, 국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판이다. 20세기초의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때와는 온도가 또 다르다. 그때도 이정도로 치열하진 않았다. 나스닥이 폭락하는 기저에 인공지능 거품이 꺼져서 그런거 아니냔 말이 돈다. 미국이 돈 풀어서 다 어디 갔었겠냐? 돌고 돌아 죄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으로 갔다.
경제는 돈을 풀어야 하는 게 맞긴한데, 돈만 풀어서 될 리가 없다. 결국은 그 돈으로 몰린 인간이 너머를 탐색해야 하는 문제다. 상대성을 지나 절대성으로 나가려는 게 인간이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 게 인간의 본질이다. 핵폭탄에 사활을 걸듯, 지금 전인류는 인공지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생각하는, 실험적인 건 웬만하면 다 해봤다고 생각하면 맞다. 지렁이와 아메바, 유글레나, 선충도 만들어봤고 유아infant도 만들고 별의 별 것을 죄다 만들어봤다. 그런데 안 되니깐 이 지경인 것이다. 그나마 좀 된다 싶었던 게 chatGPT로 대표되는 언어모델이다. 그런데 그것도 뭔가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이다. 이건 핵폭탄이 아닌데?
능동만 구현해서는 이 바닥의 문제를 풀 수 없다. 먼저 인간들이 어디까지 왔나를 보자. 아래는 논문의 이름이다.
Curiosity-driven Exploration by Self-supervised Prediction(2017년, 버클리): 자기 감독 예측에 의한 호기심 구동 탐색
Developmental Curiosity and Social Interaction in Virtual Agents(2023, 스탠포드): 가상 에이전트의 발달 호기심과 사회적 상호작용
제목을 보면 대강 뭐 하려는 지 알 수 있다. 논문 읽어보고 싶으면 GPT나 claude를 유료 구독하고 대신 읽어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어려운 말이 좀 나오겠지만, 그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나. 어려운 용어는 그때그때 gpt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준다. 이게 끝이 안 보일 정도니깐 문제이긴 한데, 경험상 한 5년 정도 읽으니깐 대강 감이 잡히더라.
이 바닥에서 중요한 건 목적함수의 설정이다. 첫번째 논문은 모두 인간 행동의 근본 동기, 즉 목적함수는 호기심이 아닐까?하는 것이고, 두번째 논문은 호기심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으니 상호작용의 방법도 추가해봐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것이다. 두번째 논문은 첫번째에 비해 무게감은 낮지만, 대강 이 바닥 인간들이 어디까지 기어왔나를 가늠하는데 참조할 수 있다.
그럼 목적함수가 뭐냐? 목적함수는 행동에 대한 동기를 의미한다. 함수라는 말에 쫄지 말고, 함수는 그냥 '측정한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가령 이런 식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에이전트(=인공지능)를 만들어보자. 그런데 그 에이전트는 왜? 무엇을 위해서 움직이는 거지? 뭘 찾는 거지?를 정하는 게 목적함수의 의미다. 그리고 뭘 찾는다고 정하면 결과적으로 인간처럼 되는 걸 확인하려고 한다.
그래서 목적함수라고 나온 게 '호기심'이다. 그런데 호기심이 뭐지? 그리고, 그게 뭐면, 뭘로 측정하지? 가 문제가 된다. 이쯤에서 섀넌의 정보엔트로피가 등장하신다. 에이전트가 눈 앞에 본 것을 '예측'하고 그것이 실제와 불일치 하면 그것을 좇도록 하자. 그것을 좇는 게 호기심이라고 하기로 정했다. 불일치 정도를 정보량이라고 하고, 정보량의 측정은 로그라고 해서 루트 비슷한 거 씌워서 대충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측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여기서 이상함을 느껴야 한다. 호기심을 왜 양으로 측정하지? 그럼 측정하지 안 하면 어쩌냐?하는 반론도 있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봤는데, 문제는 그래도 문제가 안 풀리더라는 거. 암만 만들어도 아메바조차 안 나오더라는 거. 그나마 된 게 지피티인데, 지피티는 언어라서 이 문제를 쉽게 통과했다. 언어는 덩어리가 잡혔거든. 토큰이라고 해서 형태소 비슷한 게 있는데 그걸 원자로 삼으니깐 뭐가 좀 됐다.
형태소(토큰)를 3만개 정도 정한다음, 문장에서 다음에 나올 형태소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자. 1/30000을 맞추는 문제. 그러면 그게 지피티다. 쉽지? 질문하면 답도 예측하는 것이다. 지능을 높인 방법은? 더 많은 문장을 학습하여(읽어서) 예측력을 높이는 거다. 그래서 인간이 만든 모든 문장을 읽게 만든 거. 그래서 집채만한 GPU를 만들고 핵발전소로 전기를 공급한거.
이렇게 해서 이미지도 읽게 만들었다. 근데 딱 거기까지. 문제는 이게 동영상에는 안 통한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에이전트의 액션까지 한 차원을 더한다면? 형태소는 원자로 만들 수 있는데, 동영상은 픽셀로 하려니 머리가 아프다. 인간이 대략 6k정도의 해상도로 세상을 본다는데, 이는 대략 6144 * 3156 개의 픽셀에 초당 120 프레임 정도의 정보를 처리한다는 말이 된다.
대충 정보량을 조합해보라. 다 곱하기만 해도 모자랄 정도다. 더 문제는 각 프레임이 다음 프레임의 변화를 예측하게 하려고 한다면? 절망이다. 언어분야의 인공지능은 그걸 하셨다. 그래서 지구온난화가 오긴 했지만. 사실 알파고는 이거에 비하면 껌이다.
그런데 인간은 어떻게 이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대지 않고 필요한 걸 쏙쏙 뽑아먹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적함수가 틀렸다. 목적함수를 뭘로 정하냐가 틀린 게 아니라, 목적함수를 단일계층의 함수로 정한게 틀렸다. 대신 목적함수는 반드시 이중구조여야 한다. 바로 생각에 관한 생각이다.
힘들어서 2부에서 계속
언어는 문법이 있으니까 쉽고
이미지는 문법이 없으니까 어렵고가 아니라
이미지의 문법을 모르기 때문에 못하는 거.
그게 구조론인뎅.
결국 인류는 구조론에 막힌 것
질입자힘운동량이 이미지의 문법이라는 것.
질(계와 밀도)
입자(위치와 중심)
힘(방향과 교환)
운동(변화와 시간)
량(작용과 측정)을 연역적으로 접근하면 되는데 못하는거.
혼다의 아시모가 30년 동안 계단을 못 오르는 것과 같은 거.
왜 이게 안 되는가 하면
걷는 원리를 몰라도 대충 걷는 흉내만 내면 되기 때문에
즉 제대로 안해도 되니까 제대로 안 하는 거.
쉬운 것을 왜 못하냐 싶지만 역사적으로 쉬운 것을 못하는 경우는 매우 많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한 이야기로
참호를 깨는 방법 30가지 이상 사흘 안에 떠올릴 수 있는데
왜 못하냐? 결론.. 등신이라서 못한다.
물론 30가지 중에 25가지 정도는
실제로 현장에 가서 해보면 뜻대로 안 되는 것일 수 있지만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게 보이는데도 안 보려고 노력하듯이
동학농민군- 우금치에서 축차투입 수천 명이 박살
일본군-뤼순전투에서 기관총에 축차투입 3만 명이 박살
영프독군-1차대즌 베르됭에서 축차투입 박살
일본해군-2차대전 과달카날에서 축차투입 박살
유재흥 백선엽-다부동에서 축차투입 박살
이들의 공통점은 기관총이 눈앞에 있는데 박격포나 전투기로 부수지 않고
그나마 동학농민군은 특공대를 공주 시내에 밀어넣기라도 했음, 관군이 잘 막은 거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숫자로 똑같은 코스를 공격.
이런 것은 홍금보 영화에도 나옴.. 척계광 풍운대전
왜 박격포를 쓰지 않나?
왜 위장공격을 하지 않나?
왜 한꺼번에 대군을 투입하지 않나?
왜 측면을 찌르지 않나?
왜 같은 시간에 같은 코스로 같은 병력을 투입하나?
결국은 빡대가리라는 결론.
물론 현장 지휘관을 불러서 물어보면 이것 저것 다 해봤는데 안되던데요?
이러죠. 그건 변명이고
결국 뤼순전투도 지휘관 바뀌고 해결되었고
다부동 전투도 위장공격과 측면공격으로 해결되었고
문제가 있으면 파해법도 반드시 있는 법이며
다 해결되고 난 뒤에는 아 그거 쉬운 문제인데 몰라서 못했지.
이순신은 했는데 일본은 왜 우리보다 더 빨리 대포를 도입하고도 못 썼을까요?
결론.. 왜군은 멍청하다.. 근데 7년 동안 계속 멍청.
세키가하라 전투에 조선 대포 몇 문을 가져갔는데 거기서도 멍청.
끝내 일본은 대포를 못 써먹음.
조총은 잘 써먹었는데 왜 대포를 못 써먹을까?
흔들리는 배 위에서 대포를 발사하면
반동으로 대포가 뒤로 밀려서 바다에 빠지고 배가 깨지는데요?
이러고 있음. 그럼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 했냐고?
방법은 있는데 인간들이 제대로 안 한다고 봅니다.
결국 이순신이 있어야 해결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