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안론 기레기들이 기사거리가 부족해서인지 가만있는 유시민을 건드리고 있다. 유시민은 정치할 사람이 아니다. 하긴 윤석열도 정치할 위인은 못 된다. 안철수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살다 보면 또 정치에 말려들곤 하는 것이다. 세상일은 어차피 흐름 따라가는 것이다. 불안불안한 이재명이 망가지면 유시민이 구원투수로 호출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운동권 출신의 특징은 사람을 불신하는 것이다. 이는 필자의 경험이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대략 그렇더라. 유시민은 사람을 못 믿기 때문에 정치를 못 하는 것이다. 진중권처럼. 진중권이 삽질하는 이유는 사람을 못 믿어서다. 내가 왕년에 시민이랑 국이랑 같이 놀아봤는데 다들 나처럼 띨한 녀석이었어. 나 같은 녀석을 내가 어떻게 믿어? 중권생각이다. 이쪽 바닥에서 몇 년씩 굴러먹다 보면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다. 다들 고만고만한데 그중에 치고 올라가는 녀석은 약삭빠른 자들뿐이다. 먼저 배신한 자가 출세의 동아줄을 잡는다. 인권변호사를 하며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아 자기세력을 만든 노무현, 문재인과 달리 윗선에 인정받아 발탁되는 운동권 출신은 낯가림이 심하다. 소련이 망한 이유가 발탁 때문이다. 원래 귀족이 세습하는데 공산당이 집권하자 사람을 어떻게 뽑을지 알 수 없다. 시험 치르면 변희재가 합격한다. 발탁이 최선인데 발탁된 자는 보나마나 아부에 능하고 동료를 험담하는 베리야다. 결국 소련도 세습으로 바꿨다. 그리고 망했다. 스탈린 주변의 발탁된 자는 모두 배신 9단들이다. 스스로 큰 자와 발탁된 자는 다르다.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은 자기 사람을 키워 스스로 큰 것이다. 노무현은 운 좋게 윗선의 눈에 들어 발탁된게 아니고 스스로 386 참모를 키워 뜬 사람이다. 운동권 출신이 우리편이냐 프락치냐에 대해 민감한게 이유가 있다. 고만고만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발탁된 자들은 사람을 믿지 못해 인재를 좁게 쓰고 때로는 적과도 손을 잡아야 하는 큰 정치를 못 한다. 기업인은 골치 아픈 것은 외주를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동맹을 하며 역할을 나누므로 중요한 정보를 안 준다. 이명박이 정두언이나 이재오, 김문수들과 합작하지만 선을 딱 긋고 고급정보는 안 준다. 정두언이 물 먹은 이유다. 이재오, 김문수는 원래 배신자이기 때문에 알고 대비했겠지만 정두언은 순진했다. 기업인의 생리가 그렇다. 각자 나눠먹기를 하므로 신뢰할 일도 없고 불신할 일도 없고 선을 딱 그어놓고 서로 노터치다. 노무현이나 문재인처럼 이곳저곳에서 굴러 먹어본 사람은 큰 정치를 한다. 자기 사람을 키워놓았기 때문이다. 적과도 손을 잡을 수가 있다.
51 대 49다. 어떤 경우에도 내 사람을 51로 만들 수 있다. 끌려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플랜 1, 플랜 2, 플랜 3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못 믿어도 쓰고 속이면 속아준다. 속지 않겠다. 못 믿겠다. 충성맹세 해라. 안전장치 만들자 이러면 정치가 불가능한 것이다. 김대중, 김영삼은 몇십 년간 주군을 섬겨온 가신들이 있어서 해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는 군바리 계급논리로 해결. 걍 군화발로 쪼인트를 까면 된다. 이명박근혜는 트럼프처럼 주변 문고리들과 정치하다가 멸망. 상득이와 순실이가 배후에서 조정하다 아웃. 안철수도 사람을 쓰는 방법을 몰라서 우물쭈물이다. 측근이 죄다 떠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보를 안 주고 의논을 안 하니까 떠나는 것이다. 정보를 주면 보스를 물 먹이는게 정치판이다. 물먹을 각오를 하고 플랜 2로 대비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는 자가 안철수다. 적도 역이용하여 쓰고 중도는 우리편으로 끌어들여서 쓰고 하는게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냥 원리 원칙대로 하다가는 노무현, 문재인처럼 권력실세들에게 배신당해서 개고생한다. 탕평책으로 인재를 고르게 쓰면 3초 안에 멸망한다. 정치가 장난이겠는가? 장관은 부서장악이 중요하다. 부하의 신임을 받으려면 경쟁부서를 조지고 자기 부서의 입지를 세워야 한다. 장관들이 서로 정보를 감추고 뒤통수치다가 멸망. 김근태병 걸리는 것이다. 회사원은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데 정치는 안 시킨 일을 찾아서 하는 곳이다. 24시간 전쟁터다. 모든 부서가 적이다. 봉건시대에도 유능한 재상들은 모든 정보가 자기를 통과하게 만든다. 임금을 제껴버려야 유능한 관료가 되는 것이다. 장관패싱 총리패싱은 늘 일어나는 것이며 대통령이 아예 장관을 제끼고 차관정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을 배신하고 의심하고 두려워해서 정보를 감추고 서로 떠보고 간보기나 하고 그러다가 피곤해져서 멸망한다. 핵심 포스트는 믿을만한 사람을 쓰고 나머지는 권력을 나눠주면서 말을 안 들으면 하나하나 싸워서 격파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대통령이 장관 멱살을 잡고 싸워야 한다. 여성 몫 떼주고, 지역안배 하고, 공신 챙겨주고 하다보면 대통령 말 들을 사람은 내각에 한 명도 없다. 결국 트럼프처럼 사위를 앉혀놓게 된다. 심지어 케네디는 동생을 법무부 장관에 앉혔다. 얼마나 사람을 못 믿었으면. 사람을 믿고 쓰는 능력과 함께 말 안 듣는 놈은 적극적으로 조지는 전투력이 있어야 한다. 애초에 믿을 사람을 써야 한다는 건 기업이지 정치가 아니다. 적에게 장관자리 주고 뒤통수 치는게 정치다. 정치는 우리편이니까 믿는다가 아니라 적군이니까 믿는 세계다. 우리편은 반드시 배신하지만 적은 배신 대신에 전쟁을 한다. 전쟁을 하면 적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작전을 세울 수 있다. 적대적 공생관계를 만들면 된다. 문재인도 윤석열이 확실한 적군이니까 일단 믿어본 것이다. 여차하면 플랜 2로 뒤를 받치면 되고. 적을 끌어안고 함께 간다는 생각을 못 하면 정치를 못 한다. 그래서 정치가 어렵다. 유시민은 나이가 들수록 노회해져서 이제는 사람을 못 믿으니까 쓴다는 쪽으로 생각이 열렸는지 모르겠다. 믿을 사람 원래 없다. 모두 배신한다. 하나씩 격파할밖에. 이것이 정치다. 열린정치로 가야 한다. 열린정치는 나는 네가 배신할 타이밍을 알고 대비하고 있다. 그래서 너를 믿는다. 이렇게 가는 정치다. 유시민이 이 수준에 올랐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게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믿을 사람만 쓰면 망한다. 내공이 강해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