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법칙대로 간다. 그럼 법칙대로 안 가는건 뭐냐? 그건 에너지가 모이지 않은 것이다. 법칙은 닫힌계에서 적용된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대결이 명백해져야 한다. 정치판에서는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 보선은 투표율이 낮아서 법칙대로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법칙을 알아야 예상이 빗나가도 이유를 알 수 있다. 야당 단일화는 일단 하는게 맞다. 각자 출마하면 어차피 지는데 나경원이 입는 대미지가 너무 크다. 언론은 나경원 고집 때문에 졌다고 말할게 뻔하다. 나경원은 아직 몰락해도 될 정도의 의리가 없다. 명운을 걸고 승부수를 던지는 것은 의리가 있는 사람의 역할게임이다. 나경원은 어차피 얼굴 빌려주러 나온 사람인데 의리 지키다가 오세훈 될 이유가 없다. 팔리면 광 팔고 안 팔리면 다음에 광 팔면 된다. 나경원은 이번 장에 이름을 팔고 대선후보로 나오면 된다. 안철수는 의리를 지켜야 한다. 운명을 걸고 승부를 해야 한다. 지지자들이 투자한게 너무 많다. 이번에도 물 먹으면 정계를 떠나주면 된다. 파산신청을 하는 것이다. 대선후보도 포기했고 이판사판이다. 원래 정치는 과격파를 낀 중도파가 먹도록 되어있는 게임이다. 좌파꼴통이나 우파꼴통은 안 된다. 중도가 먹는게 정치다. 그런데 자신을 중도로 포장하면 과격파가 떠나서 본선에 못 나온다. 정의당은 좌파라서 안 되고 노무현이나 문재인 같은 중도노선이 먹는 것이다. 그런데 과격파의 지지를 받는 중도파라야 하는게 묘미다. 정동영은 노빠들을 멀리했다가 자멸했고 이재명도 문빠와 틀어지면 망한다. 정치는 원래 중도가 먹는 건데 자칭 중도파는 중도가 되지 못하는게 정치의 묘미다. 이해가 안 되는가? 필자가 요즘 말하고 있는 방향성 개념이다. 기세가 필요한데 기세는 산기슭에 있다. 그런데 꼭대기에서 발동을 건다. 왼쪽 깜빡이 넣고 오른쪽으로 핸들 꺾는다. 왼쪽에서 시동을 걸고 중간에서 먹는다. 이해했는가? 원인과 결과다. 과격파로 명분을 세우고 중도로 해결하는 것이다. 일이 그렇게 되는 이유는 미래 때문이다. 다음 게임의 설계문제다. 과격파는 다음 게임이 없다. 답을 미리 정해놨기 때문이다. 이번 싸움은 1라운드고 2라운드가 준비되어 있다는 암시를 해야 세가 붙는다. 야당 지지세에서 과격파 태극기는 나경원을 밀고 중도는 안철수를 지지한다. 과격파는 과거게임이고 중도는 미래게임이다. 과격파의 과거게임은 이명박근혜 복수다. 중도파의 미래게임은? 그건 미래니까 아직 모른다. 이명박근혜의 복수를 하겠다고 말해서 나경원표를 잡고 그다음에 안철수의 무슨정치도 기다리고 있다고 암시해서 어중이와 떠중이를 모아야 야당의 승산이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중도 안철수가 과격 나경원 표를 가지고 나와야지 과격 나경원이 나오면 좌파꼴통 진중권이 대선에 나온 셈이라 전멸이다. 과격파는 본진이므로 답이 정해져 있고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 거기에 플러스알파를 붙여야 권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철수 중심으로 단일화 되는게 합리적이며 그래야 야당에 조금이라도 승산이 있다. 김종인이 일단 2번을 고집하지만 시민후보 박원순의 예도 있다. 그런데 이번 보선의 과격파는 누굴까? 호남표다. 결국 호남표를 차지한 중도파가 먹는데 박영선이다. 투표율에 달렸지만 구조적으로는 그렇다. 호남표 중에 안철수 지지자가 많다. 그들은 안철수를 지지하지만 선거 때는 어쩔 수 없이 박영선을 찍는다. 안철수 지지율 10퍼센트는 거품이라 답은 박영선으로 정해져 있다. 과격파는 과거고 과거는 호남이기 때문이다. 영남사람은 대구, 부산, 울산, 창원에서 꿀 빨고 있을 때 호남사람이 서울로 올라왔다. 이건 물리학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결론적으로 정치의 묘미는 이미 반영된 것 + 미지수의 플러스알파다. 문빠나 태극기는 반영되어 있다. 지지가 정해져 있다. 중도파는 미지수다. 플러스알파다. 보통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자가 먹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이긴다. 이재명이 럭비공이다. 정동영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싸움닭 기질이 없다. 안철수도 싸움닭은 아니다. 트럼프 정도 되어야 싸움닭이지. 정치판이 이렇게 되는 이유는 유권자가 자기 표의 가치를 극대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모든게 미리 정해져 있다면 나의 한 표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유권자는 얄궂은 사람을 찍는다. 의사결정 유보다. 그때 가서 보자는 것이다.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면 승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