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38 vote 0 2021.08.19 (10:17:37)

1945년 11월에 환국한 백범은 즉시 일본으로 사람을 보내 순국 의사들의 시신을 찾았습니다.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3의사의 유해가 이듬해 6월에 돌아왔습니다. 김구는 부산에 내려가 추도식을 지낸 후 유해를 효창원에 안장했습니다. 그 옆에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만들었습니다. 묘단에는 ‘유방백세(流芳百世, 꽃다운 향기 영원하리)’라는 휘호를 새겼습니다.

김구는 자기가 죽은 뒤에는 의사들 곁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암살당한 후 측근들은 그의 유지를 이행했습니다. 김구는 효창원이 ‘성소’가 되리라 기대했습니다.
(중략)
당시에는 현충원 같은 국가 추모시설이 없었습니다. 일제는 장충단을 퇴폐적인 공원으로 개조했습니다.
이승만은 독립운동가들을 냉대하고, 그 묘역을 능욕했습니다. 동작동에 국군묘지가 조성된 이듬해, 효창원 독립운동가 묘역에서 효창운동장 건설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어떻게 독립운동가 묘소에 오락시설을 짓느냐?”는 여론이 비등했지만, 이승만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현충원에 안장한 일을 두고, “소련 사람으로 죽었으니 카자흐스탄에 그대로 두었어야 했다”느니, “공산주의자를 왜 현충원에 묻느냐?”느니 하며 시비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빼야 한다고 믿는 자가 아직 많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함께 반성할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170 운명적인 출석부 image 23 김동렬 2014-12-22 5830
3169 아찔한 출석부 image 37 수피아 2020-05-10 5830
3168 위에서 출석부 image 36 솔숲길 2019-07-03 5829
3167 미쉐린꼬마 출석부 image 22 이산 2021-07-15 5828
3166 동그라미 출석부 image 40 이산 2019-10-14 5828
3165 어둠을 헤치는 출석부 image 23 ahmoo 2014-12-06 5828
3164 몸짱 출석부 image 35 솔숲길 2019-04-13 5827
3163 바다돼지 출석부 image 34 김동렬 2016-02-26 5827
3162 공룡알 출석부 image 13 김동렬 2012-04-24 5827
3161 미얀마의 여름 출석부 image 14 김동렬 2012-02-13 5827
3160 등대처럼 출석부 image 37 김동렬 2018-05-05 5825
3159 뿔나토 출석부 image 34 솔숲길 2019-06-16 5824
3158 상쾌한 출석부 image 42 솔숲길 2018-06-28 5824
3157 홍수나도 출석부 image 8 솔숲길 2012-04-22 5824
3156 느긋하게 출석부 image 47 솔숲길 2020-03-12 5823
3155 나란히 출석부 image 28 솔숲길 2019-10-19 5823
3154 맛있는 출석부 image 25 김동렬 2013-03-27 5823
3153 봄이오는길 출석부 image 35 이산 2021-03-09 5822
3152 놀곰놀곰 출석부 image 27 이산 2021-06-27 5821
3151 이쁜 달 출석부 image 20 오리 2020-07-12 5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