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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391 vote 0 2021.04.04 (18:15:47)

E+197 #PSB #電腦星 오늘의 키워드 #언론당
[지난해 총선은 서초동 검찰당과 더불어 민주당의 대결이었습니다. 패배한 검찰당은 이제 사지가 잘려나갔죠. 이번 재보선을 지켜 보니 언론당과 민주당의 대결이로군요. 어쩌다 이런 구도가 만들어진 것일까요.
Min Kim
독자께서는 주류 언론의 젊은 기자들이 강남클럽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주목해 보라고 지적하십니다]
세상 모든 것엔 자폭장치가 달려 있다. 월스트리트는 스스로 버블로 키운 IT와 월가를 똑같이 따라하는 암호화폐의 위협에 잔뜩 움츠러들었고, 프랑스•독일의 착한 진보정치는 밀려드는 시리아 난민을 막을 수 없다. 사람 몸에는 텔로미어라는 시한폭탄이 붙어 있고, 강남클럽은 아마도 기레기 손주들 덕에 망할 예정이다.
“이상하다”고 느낀 건 2019년 주간조선 51주년 표지를 보았을 때다. “창간특집 집중분석 - 대한민국 여론 움직이는 6대 온라인 커뮤니티” 라는 제하에 더쿠, 루리웹, 에펨코리아, 엠엘비파크, 뽐뿌, 일베를 뽑았다.
조선일보 취향대로 일베, 에펨코리아, 엠엘비파크를 넣고, 게시판별로 반문과 친문이 갈라지는 뽐뿌를 중도로 넣고, 더쿠와 루리웹을 정치성향이 없는 그룹으로 넣었다고 치자. 그 모든 커뮤니티의 어머니이자 조상님인 디씨가 없다. 친문 성향이 두드러지는 클리앙은 당연히 없고, 그 외 SLRCLUB, 보배드림, 오늘의유머, 웃긴대학, 이토랜드 등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시 보니, 6개 사이트 모두 20대에게 특히 인기있는 곳이다. 현재 4-50대인 하이텔-나우누리 세대의 방문이 잦은 커뮤니티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아무도 이걸 문제제기 하지 않았다니, 신기했지만 조선일보니까 그러려니 했다.
조금 더 이상함을 느낀 것은 조국-윤석열 관련 일련의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양태였다.
나는 조국 자택 압수수색을 보도하는 기자들의 눈에서 모종의 정의감 같은 것을 보았다. 더러운 세상의 비리를 파헤쳐 당당히 정의가 구현되는 현장을 보도하는 희열도 보았다. 힘있는 보수언론의 힘자랑이 아니라 정의로운 약자가 승리를 쟁취하는 그림이었다.
윤석열 관련 보도도 마찬가지 — 마치 윤석열이 거대악에 맞서 끝까지 당당하게 싸우다 힘이 달려 아쉽게 퇴장하는 모양을 그리고 있었다. 그 그림에서 거대악은 문재인, 악의 하수인은 조국과 추미애였고, 윤석열은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집단 서초동 검찰당의 수장이 아닌 일제에 홀로 맞서 싸우는 독립투사의 모습이었다.
신한국-한나라-새누리 시절 조중동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 당시 조중동의 논조는 확고한 지배계층의 논리였다. 같은 편의 비리나 어두운 면은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세련되고 뻔뻔스럽게 감추며 그들의 세계관을 그렸다. 반공-멸공, 주사파-종북세력-좌파 척결이라는 전가의 보도 시의적절하게 휘두르며 나름의 이상적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었다. 검찰과 1군 언론, 2군 언론의 협업관계도 일사불란하게 완벽했다.
확실히 무언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 것은 LH사태를 다루는 보수언론의 모습이었다. LH관련 폭로가 처음 터져 나왔을 때 양측 진영에서는 즉각 정 반대의 반응이 나왔다. 친 여당 지지자들은 “드디어 검찰당 돈줄을 터는구나”라고 했고, 친 야당 지지자들은 “문재인 정권의 최대 게이트가 터졌다”고 평했다. 여기서 정말 신기했던 것은 보수언론의 모습이었다.
딱 10년 전만 하더라도 폭로 당일 오후에 타격점과 타이밍 잡아 일사불란 완벽하게 화력을 쏟아 부었을 우파언론이 첫 며칠간은 별 말 없이 잠잠했다. 민변과 참여연대가 폭로해서일까. 사태파악에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조국에게 쏟아지던 화력을 보면 아직 힘은 죽지 않은 것 같은데, 보수언론이 즉시 반응하지 않던 것이 나는 매우 의아했다. 사건은 발생했는데 위에서 사격명령이 떨어지지 않아 뭘 어찌 해야 할지 모르는 병사들의 모습은 확실히 무언가 이상했다.
이번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관련 보도를 보면서 확신이 든다. 우리나라 “보수” 세력은 아예 현실 정치를 잘못 읽고 있다. 안테나가 썩어 고장났다. 그래서 결국 망할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강남클럽 3세대인 보수언론의 젊은 기자들에게서 찾는다.
언론사 입사에 필요한 언론고시 스펙이 높은 건 주지의 사실이다. 2016년 기준, 취재기자의 60%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다. 이회창이 한 기자를 보고 던진 "고려대 나와서도 기자 할 수 있나?"라는 질문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으며, 기자들이 국회의원들을 “선배”라고 부르는 것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다. 학번으로 소개하는 문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히 서울대 동문인 그룹에서 생겨난 문화다.
조국 장관의 반포 아파트 앞에서 중국집 배달부를 취재하는, 그리고 조국 기자회견에 앉아있는 정치부 기자들의 얼굴을 한번 보자. 젊다. 20대 또는 30대 초중반이 많아 보인다. 특히 유명해진 SBS 이현영 기자의 경우 2016년 입사라고 하니 대충 2012학번쯤일 것이다. 서른 살 언저리, 386세대의 자식뻘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강남3구 및 자사고, 특목고 출신 입학생 비율이 굉장히 높은 세대다. 서울의 유명회사에서 고액 연봉으로 명문대 출신을 채용하니 매우 높은 확률로 강남클럽의 손자세대가 채용될 것이다.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서울시 강남-서초-송파구가 아니더라도, 강남인을 동경하는 부모가 보내준 대치동 특강에서 대입을 준비한 강남클럽 키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아니 오직 이 사람들만 지금 정치현장을 취재한다는데 있다. 예로부터 조중동 정치부는 범 검찰당 – 검찰, 현 국힘당, 보수언론 – 의 안테나였다. 현장은 젊고 짬 안되는 기자들이 나간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바로 어릴 때부터 강남캡슐에 갇혀서 자란 친구들이다. 좋게 말해 “능력주의(meritocracy)”를 믿는 친구들이며, 2008년도에 당시 오세훈 시장이 무상 급식을 반대할 때 아마도 같이 반대했던, “나도 급식 먹기 싫은데” 했었을 친구들이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악인도 아니다. 그냥 선 자리에 따라 그런 시선이 형성된 것 뿐이다. 그렇게 태어나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렇게 자라왔고, 지금도 그런 환경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 ”만” 정치현장을 취재한다는 데 있다. 개신교 골수신자만 모아 카톨릭 교회의 부활절 예배를 취재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서른 살 언저리 강남3세 기자들이 정치현장을 취재하니 자연스레 편향성이 생긴다. 민주당-김대중-노무현-문재인은 어릴 때부터 모태신앙처럼 악인이라 믿어왔다. 좌파는 악이니까. 그러니 박영선은 악의 세력 민주당이 내놓은 또다른 악의 하수인이다. 오세훈은 본능적으로 이들에게 친밀한 메시지를 내어 놓는다. 폭도는 진압해야 하고, 강남 “자제분”들은 가난한 “아이들”과 다르게 대우받아야 하며, 비 강남인의 주거는 원래 열악하다. 이러한 발언에 반박하는 박영선의 “모든 것을 계급화한다”는 발언은 부모님이 딱 싫어하시는 좌파의 단어다.
이러니 밀레니얼 세대 기자들은 오세훈이 질 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를수 밖에 없다. 견강부회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판단하고 믿는 것이다. 왜냐면 오세훈은 옳고 박영선은 틀렸으니까.
사회가 아무리 멍청해도, 박근혜가 똥볼을 차 문재인과 촛불좌파에 전국민이 속았더라도, 민주당과 박영선이 내어놓는 저 이상한 말들이 서울시민에게 선택될 리가 없다. 여론조사는 바쁜 업무시간에 걸려오는 ARS 음성을 차분히 다 듣고 정성스레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사람만 참여하는 시스템이지만, 또 평범한 직장인들은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주류 언론 기자들에게 ARS 여론조사 결과는 “역시 오세훈이지”라는 믿음을 강화시켜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세상 모든 통계가 그렇듯이.
40대 이상 선배 기자나 데스크가 후배기자들이 짬이 부족해 현실정치를 읽지 못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수정보완을 했다면 이러지 않았겠으나, 마흔 훌쩍 넘어 조중동에 남아 있는 분이면 대치동-서연고만큼이나 고운 체에 여러 번 걸러진 분들일 것이다. 한경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신입 기자들은 강남키즈고, 데스크는 민주당도 성에 안차는 성골 “진보”에다가, 한겨레는 후배 기자들 등쌀에 선배 기자 한명이 잘려 나갔다. 결국 도낀개낀이다.
어제 한경닷컴에서 이런 기사가 나왔고, 크게 화제가 되었고, 금방 삭제되었다가, 현 시점에 다시 복구되었다:
<한경닷컴>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찾은 서울 구로·동작·관악·용산·서초구 일대에서는 야권 지지자들의 '심판론' 못지않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뽑겠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여권 지지자들은 여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라는 점을 짚으면서도 최근 부동산 문제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야당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에, 과거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시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한몫 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한모(46) 씨는 "보궐선거 자체가 민주당 내 인사 성추행 사건 때문에 하는 것이 수치스럽고, 지지자로서 실망감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서민들 생각하고 자원을 분배하려는 모습이 박영선 후보에게서 더 잘 보인다"고 했다.
- 한국경제 2021. 4.4
보수 어르신들이 즐겨 사용하는 “나라 망한다”가 떠오른다. 나라는, 국가는, 임금이고, 내가 속한 곳이고, 내가 섬겨야 할 곳이며, 나를 지켜줄 곳이다. 즉 나를 정의하는 것, 나의 세계관이다. 보수의 텃밭에서 자라 보수적 가치관을 모태신앙으로 가져온 착한 신도들에게 박영선을 뽑겠다는 여론은 “나라 망한다”, 나의 세계관이 무너지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한경닷컴은 이 기사를 싣고, 깜짝 놀라 삭제했고, 삭제가 회자되자 다시 올려놓았다. 꽤나 패닉한 것 같다.
보수의 안테나는 고이고 고여서 어느덧 썩어버렸다. 이제 그들의 나라가 망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4.04 (18:30:28)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을 찾아 읽고 있다.
크게 비판점이 무능론과 부패론 두가지다.
1. 무능론
일단 무능하단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점이 매우 놀랍다.
그냥 경제를 모른단다.
경제는 결국 숫자다.
주장하려면 숫자를 제시하면 된다.
본인들은 조중동과 다르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조중동 보듯 답답하다.
2020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그 전년보다 5단계 상향조정된 23위(총 63개국)을 기록했다고 6.16.(화) 밝혔다.
이는 인구 2천만명 이상 국가 기준(총 29개국)으로는 역대 최고 순위(8위/12년)와 동일하며, 30-50 클럽인 7개국 중 4위를 유지하며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보다 앞서는 순위이다.
특히 IMD의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의 순위가 보합 내지는 상승하여 전반적 개선된 모습이다.
숫자는 주장과는 달리 무능이 아니라 유능함을 말해주고 있다.
나라가 건실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다른 수치는 현정부가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것부터 찾는 노력이라도 좀 했으면 한다.
다짜고짜 무능하다고 하지만 말고.
2. 부패론
문재인정부가 부패했다고 믿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근거라며 몇몇의 사례를 든다.
조국, 윤미향 등등.
조국 건과 윤미향 건은 아직 다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다.
설사 부패의 사례라고 치더라도 개별 사안을 두고 정권 전체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지난 3월 28일 한국의 국가청렴도가 100점 만점에 61점으로 측정돼 세계 180개국 중 33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로써 국가 순위는 3년 내리 6계단씩(51→45→39→33위)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에서는 23위로 한해 사이 4계단 올랐다.
본인들이 믿고 싶었던 것과는 달리 이렇게 객관적 데이터는 꾸준히 부패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고 주고 있다.
주장하는대로 문정부가 정권차원에서 부패했다면 이런 숫자가 나올 수 있을까?
물론 문정부가 모든 것을 다 잘한다고 믿는 건 아니다.
나도 내 전문분야에서 평가한다면 비판할 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객관적 수치에서 잘못이 증명된 분야도 있을 것이다.
다만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비판하고 평가하길 바랄 뿐이다.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라서 전문가의 글을 옮기고 싶다면 글이 근거를 제시했는지 살펴보고 옮겼으면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정권의 무능이 아니라 본인의 지적 무능을 증명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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