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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000 vote 0 2016.12.16 (11:22:12)

     

    https://is.gd/zcBTev <- 직관적 판단도 논리적일 수 있다. 틀린 직관은 과거의 경험을 재탕하는 것이다. 박근혜 공주가 되었으니 이번에는 안철수 왕자가 될 차례가 아닌가 하는 식의 판단은 경험적 직관이며 이 경우는 틀릴 때가 많다. 물론 경험적 직관이 맞을 수도 있다.


    노련한 베테랑 수사관이라면 딱 봐도 치정사건이네 하고 안다. 그런데 정치판에서는 다르다. 게임의 법칙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대중은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수를 읽히면 게임에 지기 때문이다. 언제든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구조론의 직관은 깨달음에 근거한다. 깨달음은 모형이다. 모형은 기하학이다. 원본이 되는 모형을 응용하면서 상호작용이니 중첩이니 사건이니 한다. 구조론을 논할 때는 원형인 기하학적 모형을 떠올려야 한다. 중첩이니 사건이니 하는 추상어들의 수렁에 빠져들면 곤란하다.


    과거 정치칼럼 사이트 서프라이즈 시절이다. 그곳에서 구조론을 논하지는 않았는데 정치칼럼 독자들이 필자의 직관력 하나만은 인정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직관이라는 단어를 안 좋은 의미로 쓰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직관력이 뛰어나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비난이었다.


    높은 확률로 적중하지만 과학적 재현은 불가능한 것, 베테랑 수사관과 같다. 딱봐도 원한관계네 하고 때려맞추지만 100퍼센트 확신은 없다. 베테랑이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을 신삥에게 이식할 수 없다. 필자 개인의 밑바닥 생활 경험에서 터득한 직관은 필자 혼자만의 것이다.


    그들은 직관을 개념적 인식과 대립되는 경험적 인식으로 본다. 개념적 인식은 재현이 가능하다. 다른 사람도 써먹을 수 있다. 경험은 이식되지 않는다. 틀렸다. 필자는 모형을 쓴다. 유체역학과 같다. 복잡한 것을 단순화 시킨다. 유체는 오직 압력의 차이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상호작용 총량의 증가 감소방향만 판단하면 된다. 대중의 행동은 유체와 같다. 한 명은 사람이지만 백만명은 물이다. 촛불은 물처럼 흐른다. 대중은 상호작용 총량이 증대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대중은 의사결정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의사결정단계를 줄이는 방향으로 기동한다.


    좁은 공간은 상호작용을 긴밀하게 한다. 대중은 의사결정의 선택지가 좁혀지는 공간으로 움직인다. 그러므로 대중은 선동에 잘 넘어간다. 대중이 선동을 믿는게 아니라 반대로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유언비어도 마찬가지다. 이면에 작동하는 권력이 본질이다.


    유언비어 전파는 권력행동이다. 전파를 통해 지배하려는 것이다. 패션의 유행도 같다. 계절따라 신상이 나오면 그 정보를 전파하면서 타인을 지배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파에는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을 회수하려고 한다. 그 회수방법이 일진과 찐따 사이에서 권력선열이다.


    또래그룹 내부에 일진과 찐따로 권력서열이 만들어져 빵셔틀이 원활하게 작동하니 빵조달문제의 의사결정 비용이 감소한다. 2교시에는 누가 매점을 다녀오지? 이러한 결정이 빨라지는 이득이 있다. 물리적 이득이 있는 방향으로 집단의 의사결정이 작동하는 것이 유체역학이다.


    직관은 간단하다. 중간에 어떻게 되든 결과는 같다. 폭포를 보면 곳곳에서 물이 역류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곳곳에서 깊은 소를 이룬다. 그러나 결국은 하류로 간다. 에너지 낙차라는 말은 의사결정비용에 따른 물리학이다. 촛불은 돈이 든다. 에너지가 든다. 기진맥진해진다.


    힘이 빠진다. 다리가 아프다. 목이 쉰다. 옳고 그름의 논리가 아니라 의사결정비용의 논리로 보는 것이 직관이다. 대중은 어떻게든 의사결정비용을 줄이려고 하고 그 경우 독재자를 지지하게 된다. 이건 물리학이다. 의사결정단계를 줄여가는게 결이다. 에너지는 결따라 간다.


    돌에 보이지 않게 금이 가 있다. 금따라 망치로 톡톡 치면 쫙 갈라진다. 그것이 결따라 가는 것이다. 고깃집 아저씨는 근육과 뼈 사이로 칼집을 낸다. 결따라 자르면 고기가 쉽게 잘린다. 근육의 결과 맞지 않으면 고기가 잘라지지 않는다. 언제라도 의사결정비용을 줄여가야 한다.


    의사결정비용이 줄어든 만큼 이익이고 그 이익에 의해 대중은 움직인다. 촛불은 1천만명이 움직였다. 일당 10만원으로 계산하면 1조원이다. 1조원을 투자한만큼 결실을 얻어와야 한다. 국민의당과 친박은 탄핵을 미루어 의사결정비용을 증가시키려 하다가 욕을 쳐먹는 거다.


    개인은 신념에 따라 움직이지만 둘 이상만 되면 비용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혼자 갈 때는 신호등을 지킨다. 열명이 무리를 이루면 신호를 무시하고 막 건너간다. 역시 의사결정비용이 추궁된다. 그때 범생이가 나타나서 ‘야 빨간불이잖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


    이때 합의해야 하는데 합의비용이 들어간다. 피곤하다는 말이다. 한 명이 총대를 매고 무단횡단에 나서면 말리기가 귀찮아서 우르르 건너간다. 이렇게 떼로 몰려다니다보면 결국 모두 양아치가 되고 마는 것이다. 마이너스 원리다. 의사결정비용의 지불에 의해 모두 바보가 된다.


    필자가 10여년을 방랑하면서 벼라별 인간군상들을 다 경험하고 거기서 얻은 노하우로 인간의 본질을 꿰뚫어봐서 인간들의 행동을 잘 예측하는구나 하고 판단하면 오판이다. 필자는 유체역학을 쓰는 것이다. 다른 말로는 극한의 법칙이다. 극단화 시켜보면 쉽게 판단이 된다.


    링크한 기사에서 IT기술자 995명을 9억명으로 바꾸면 어떨까? 쉽게 판단이 선다. 군중을 에너지 덩어리로 보면 쉽게 판단이 된다. 민주주의는 1명이 가는 길이 아니라 백만대군을 지휘하는 것이다. 백만대군을 지휘할 때는 언제라도 최악을 배제해야 한다. 몰살될 수 있다.


    최악을 방지하다보면 장기전이 된다. 정의당은 최선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백만군대를 지휘하는 방법이 아니며 따라서 민주주의가 아니다. 특공대나 유격대가 쓰는 방법이다. 에너지 낙차를 이용하는 방법은 일의 다음단계를 제시하는 것이다. 군중들은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정리하자. 에너지 낙차라는 말은 집단 안에서 의사결정비용의 조달문제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조달방법은 1) 기승전결로 가는 일의 다음단계 제시, 2) 좁은 공간으로 몰아 상호작용 증대 3) 선택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기동 4) 봉건계급제도와 같은 내부서열 만들기다.


    군중은 일단 모이면 흩어졌다 다시 모이기 어려우므로 저지르려고 한다. 그럴 때 다음 단계를 제시하면 집단의 광기가 가라앉는다. 전선이 너무 넓어지면 의사결정이 힘들므로 불리할 때는 후퇴하여 밀집시켜야 한다. 의사결정이 쉬워져서 만족한다. 또 선택지를 줄여줘야 한다.


    이것저것 다 하려면 피곤하고 한넘만 패야 한다. 지금은 개헌보다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 특검이 새로운 정보를 계속 생산하여 정보전파의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전파경로의 앞부분에 서는 자가 권력을 쥐므로 모두 앞자리에 서려고 모여든다. 정보로 대중을 통제할 수 있다.


    직관이되 필자가 수십년간 축적된 경험으로 아는척 하는게 아니라 유체역학을 쓰면 그냥 나온다. 군중을 유체로 보면 다음 행동이 예측된다. 유체는 압력차로 움직인다. 공간을 만들면 속도가 증가하고 군중은 그쪽으로 이동한다. 구조론은 직관의 과학이다. 재현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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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타등등 제 문제를 물리학으로 환원시켜 에너지 비용문제로 풀어냅니다. 비용이 없으면 군중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설계를 해내는 자가 권력을 잡습니다. 독재자는 나쁜 방법으로 의사결정비용을 줄입니다. 박근혜는 얼굴화장만 열심히 하면 정권홍보비용을 줄인다고 여깁니다. 정당한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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