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310 vote 2 2016.08.06 (17:34:47)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셋이다.


    1) 자원의 질
    2) 지정학적 구조
    3) 진보의 전략


    자원의 질은 간단히 우월한 인종이 이긴다는 거다. 원숭이보다 인간이 낫다. 흑인보다 백인이 낫고 백인보다 한국인이 낫다. 단순히 지능만 높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여야 한다. 그러려면 다양성이 필수적이다. 백인만 있는 집단보다 백인과 흑인이 공존하는 집단이 낫다.


    이는 올림픽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무작정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도 곤란하다. 계가 균일해야 의사결정이 쉽다. 계를 균일하게 하는 것은 종교나 이념이다. 성차별하는 나라보다 성평등하는 나라가 우월하다. 자원의 질이 우수해야 하지만 지능이 높고 체격이 건장하다고 다되는 것은 아니다.


    백인국가인 코스타리카 1인당 GDP 1만불, 그 옆의 메스티소 국가인 니카라과가 1200불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북한과 남한을 비교해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인근 파나마는 운하 덕에 메스티소 국가지만 1만불이다. 두 번째는 지정학적 구조다. 파나마는 지정학적으로 유리하다.


    항구가 없는 나라는 대부분 가난하다. 지리적으로 격리된 남미도 형편은 그다지 좋지 않다. 서울에서 런던까지 거리보다 우루과이에서 런던까지 거리가 더 멀다. 중간에 낀 나라가 유리하다. 파나마와 이집트가 운하덕을 보는 것과 같다. 과거 이스탄불의 번영처럼 길목에 있는 나라가 유리하다.


    그러나 북한처럼 길목을 차지하고도 활용하지 않으면 망한다. 터키 역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동구와 서구 사이에서 적절히 대처하고 있다. 과거 영국은 제해권을 틀어쥐고 유럽과 비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의미없게 되었다.


    세 번째는 전략이다. 세력전략이냐 생존전략이냐다. 전체주의냐 민주주의냐다. 실패한 나라들은 의사결정구조가 잘못되어 있다. 전략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어떤 시대에 좋은 전략이 다른 시대에는 안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영국의 식민지 경영이 부를 창출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식민지가 오히려 부담이 되니 과거 소련이 미국과의 패권경쟁으로 망가진 것과 같다. 미국은 레이건이 군축으로 재미를 봤다. 트럼프 말도 일부는 맞다. 미국의 패권집착이 국가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것은 확실하다. 그 시대와 상황에 맞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며, 적절히 변화해야 한다.


    봉건시대에는 역할을 나누는 계급제도가 노예제에 비해 진보였고, 왕정시대에는 절대왕정이 진보였고, 지금은 민주주의가 진보다. 의사결정방식은 계속 바뀌는 것이다. 국민이 가진 역량의 백퍼센트를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일본은 봉건제 관습의 장점을 살렸지만 지금은 아니다.


    리더가 잘해야 하는 타이밍이 있고 중산층이 잘해야 하는 흐름이 있고 하층민이 잘해야 하는 흐름이 있다. 고정되어 있지 않으니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은 리더가 잘해야 가능하지만 패션과 디자인으로 살려면 하층민까지 잘해야 한다. 한국은 중간의 힘으로 왔지만 총체적으로 잘해야 한다.


    일본은 영주가 멍청해도 가신들이 보좌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이순신과 같은 리더에게 과도한 책임을 부여하는 나라다. 그러나 박정희부터 박근혜까지 한국은 리더의 힘보다 교육받은 중간층의 힘으로 왔다. 앞으로는 다 잘해야 한다. 개고기 먹고 여유부리면 패션과 디자인에서 밀린다.


    전 국민이 세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는 노숙자도 예쁘게 노숙해야 한다. 거지도 앵벌이식은 곤란하고 세련된 유머로 무장하고 자선의 기회를 팔아야 한다. 그런 시대가 되었다.


   555.jpg


    우주의 탄생부터 21세기까지 우리가 모르는 진짜 역사를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역사 전문가들이 보면 뒷목을 잡겠지만, 사실의 기록보다는 관점의 차이를 부각한다는 측면에서 보아주시길.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슈에

2016.08.06 (19:11:41)

VERY GOOD! 기대됩니다. 구조론으로 본 역사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6.08.06 (22:20:38)

기대가 되는군요~

[레벨:11]큰바위

2016.08.08 (11:35:26)

오호!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31 마음은 안정되려고 하나 image 2 김동렬 2017-02-11 13620
3730 마음의 마음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7-02-10 13573
3729 존재론과 인식론의 구분 image 김동렬 2017-02-09 13773
3728 컨택트 (Arrival, 2016) image 김동렬 2017-02-07 13887
3727 인생은 운명인가 자유의지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2-05 14940
3726 호르몬의 전략과 선택 image 1 김동렬 2017-02-04 13886
3725 생각에 옷을 입혀라 image 김동렬 2017-02-03 13078
3724 진실에 도전하라 image 김동렬 2017-02-02 13136
3723 한국말을 배웁시다 image 10 김동렬 2017-02-01 14542
3722 구조론에 도전해보자. image 1 김동렬 2017-01-29 13941
3721 왼손잡이는 왜 멸종하지 않았는가? image 김동렬 2017-01-27 14403
3720 느낌 속에서 답을 찾아라. image 김동렬 2017-01-26 14557
3719 같음과 다름 image 1 김동렬 2017-01-25 13172
3718 제 3의 관점을 획득하라. image 김동렬 2017-01-24 13839
3717 앨런 튜링의 여성혐오 image 김동렬 2017-01-22 17756
3716 주최측의 관점을 배우라 image 1 김동렬 2017-01-21 13186
3715 성선설과 성악설 image 김동렬 2017-01-21 13735
3714 스릴러와 서스펜스 image 2 김동렬 2017-01-17 13688
3713 이보다 쉬울 수 없다 image 김동렬 2017-01-16 12850
3712 출발점을 사유하라. image 2 김동렬 2017-01-15 1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