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일으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천년 전 어느 마을에서 있었던 작은 사건이 오늘날의 기독교가 되었다. 이천년 동안 사건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천하에 큰 들불을 일으키는 첫 번째 불씨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세상을 흔들어 놓겠다는 분명한 의도에서 비롯된다. 그 의도에 세상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그 세상의 몫이다. 의도가 없는 깨달음은 죽은 것이다. 그대가 무엇을 보았든, 무엇을 느꼈든, 무엇을 알았든, 의도를 일으키기 전까지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탄환은 격발되지 않았다. [생각의 정석 62회] ‘난 이렇게 생각한다’거나 혹은 ‘내가 이걸 깨달았다’거나 하는건 웃긴 거다. 누가 물어봤냐고? 그런 깨달음은 필요없다. 모든 번뇌를 끊고 깊은 산중에서 고요하게 사는 것이나, 산전수전 다 겪은 거리의 양아치나 다를 바가 없다. 들판에 누워있는 소들은 진작부터 무심의 경지에 들어가 있다. 골목을 쏘다니는 개들은 진작부터 평상심의 경지에 올라서 있다. 세상을 바꾸는 싸움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류의 큰 일에 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존재는 그 자체로 일이다. 일은 일하는 동안만 살아있다. 숨 쉬지 않는 동물은 죽어 있다. 일하지 않는 존재는 죽어 있다. 운명적인 만남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겨야 한다. |
솔숲길
[생각의 정석 62회]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이 없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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