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어느덧 마지막 주말이네요
그렇게 동지가 지나고서 산의 은은한 갈색 속살에 묻혀 편지를 씁니다.
그대에게 _ 이병창
그리워는 해도
염려하지는 않겠소
손 시린 세상의 능선 길을 걸어가는
그대의 뒷모습에서
흐르는 외로움이 발자국마다
고여 있다 해도
나는 그대를 염려하지 않겠소
여기에서 보면
그대의 먹구름 위에는
늘 환히 비추는 햇살이
빛나고 있소
여기에서 보면
그대의 가슴속에서 퍼덕이는
날개 짓 소리가 들려 오고 있소
여기에서 보면
그대의 하늘은 눈물겹게 푸르기만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