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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28 vote 0 2020.12.04 (09: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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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촌토성은 크기가 풍납토성의 반도 안 된다. 한강물을 퍼 올려서 커다란 해자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성 주변의 부속시설을 포함시키면 규모가 더 커 보이지만 학계에서는 풍납토성의 실제 크기를 남아있는 성벽의 2~3배로 추정하고 있다. 압도적이다. 몽촌토성은 내부에 언덕이 많고 성벽이 구불구불한 데다 낮아서 목책으로 보강해놓고 있다. 


    그런데도 학계에서 80년대까지 몽촌토성을 하남 위례성이라고 우기는 바람에 풍납토성은 복원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대신 몽촌토성은 멀쩡하게 잘 보존되어 있다. 한강을 따라 토루가 축조되어 있었는데 이를 사성이라고 한다. 하남 위례성은 북성인 풍납토성과 남성인 몽촌토성 그리고 한강변의 사성까지 합쳐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딱 봐도 몽촌토성은 풍납토성의 방어용 시설이거나 임금님의 정원 같은 것이다. 창경궁에 딸린 비원이나 종묘와 같은 도성의 부속시설이다. 고구려가 평지의 국내성을 방어할 목적으로 별도로 환도산성을 만들 듯이 원래 이렇게 한다. 을축년 대홍수 때 풍납토성에서 유물이 쏟아져 나왔는데도 학계는 뭉갰다. 윤석열 검찰이 늘상 하는 짓이다. 


    왜 뭉갰을까?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부정할 의도 때문이다. 예수 탄생 전에 한반도에 삼국이 들어서면 곤란하다. 하나를 부정하려면 전부 부정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증거를 가장 확실하게 뭉개야 한다. 이병도를 위시한 식민사학자들은 한국사를 300년 정도 늦췄다. 3세기 고이왕 때 들어와서 처음 백제가 건국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 이전은? 


    가야 비슷한 부족국가다. 김부식이 애국심으로 역사를 늘려놓았다고 우긴다. 왜? 일본사가 그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일본보다 역사가 앞서면 안 되는 것이다. 완전부정은 할 수 없고 원시 부족국가는 있었다고 본다. 그 부족국가 사이즈에 딱 맞는 성이 몽촌토성이다. 몽촌토성은 구릉지를 대충 깎아놔서 성벽이 구불구불하다. 


    경주 월성과 사이즈도 비슷하다. 백제를 얕잡아보는 관점에서 월성보다 성이 크면 안 되는 것이다. 풍납토성은 월성의 3배 규모라서 곤란하다. 학계가 삼국초기사를 부정하는 이유는 백 살 이상 장수하는 임금이 많기 때문이다. 그럴 리가 없잖아. 기록말살형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 봉건왕조들은 쿠데타가 일어나면 관련된 기록을 지워버린다. 


    전두환, 노태우는 지워버리고 박정희 치세가 92년까지 계속되었다고 써놓는다. 박정희는 92년까지 장수한 것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기록말살은 고대국가에 흔하다. 정변의 결과로 정통성을 빼앗긴 왕들은 기록에서 사라진다. 내란으로 누가 왕인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그 경우도 지운다. 왜? 골치가 아프니까. 쿠데타 흔적이 그렇게 남는다.


    문제는 일본이다. 일본인들은 그냥 역사를 날조한다. 연대를 수백 년 끌어올린다. 백제 왕들은 초고왕-근초고왕, 구수왕-근구수왕 하는 식으로 같은 왕명이 두 번 반복된다. 근은 왕명이 아니고 동명이인을 구분한 것이다. 일본인들이 끼어든다. 일본인들이 연대를 소급해서 역사늘리기를 했으니까 신라, 백제도 그렇게 했다고 우기는 것이다. 


    고조선은 조선과 구분하려고 고를 붙인 것이다. 고구려는 원래 있었던 구려와 구분하려고 이름을 고구려라고 했는데 정식 국명이지만 나중 고려로 바꿨다. 식민사학자들이 한반도사를 일본과 맞추려고 하였다. 연인원 140만 명 동원되어 만들어진 대성이 한반도에서 발견되면 안 되는 거였다. 정조의 수원 화성에 연인원 70만 명이 동원되었다. 


    풍납토성은 월성보다 크고 국내성보다 크고 연대가 BC로 넘어간다. 몽촌토성은 3세기의 것이니 고이왕 때 위례성의 부속시설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월성이나 국내성도 강변에 있고 풍납토성도 강변에 위치해 있다. 당연히 강변에 있는 성이 왕성인 위례성이다. 풍납토성이 방어하기 어렵다고 위례성이 아니라는 자들은 지형변화를 모른다.


    원래는 잠실이 한강 본류였다. 한강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석촌호수가 한강의 주류였고 샛강이 북쪽에 있었다. 석촌호수와 샛강 사이는 여의도처럼 섬이 되었는데 뽕나무를 심어서 잠실이 된 것이다. 옛날에는 한강 수심이 지금보다 낮았고 풍납토성도 하단이 땅속에 파묻혀 있다. 풍납토성은 동쪽만 평지로 열려 있고 나머지는 막혀 있다.


    서쪽과 북쪽이 한강이고 남쪽이 몽촌토성이어서 방어하기에 용이하다. 국내성과 월성보다는 방어가 쉽다. 물론 아주 견고했다면 개로왕이 죽을 이유도 없고 나라가 망할 이유가 없다. 왜 성울 위태롭게 강변에 쌓았느냐는 말은 백제가 왜 망했느냐는 질문과 같은 것이다. 하남시의 이성산성이나 남한산성으로 도망쳤으면 살았을 텐데 말이다. 


    물론 기습을 당해서 망한 것이다. 몽촌토성은 구릉지대라서 식수를 구하기 힘들다. 성안에 빗물을 모으는 집수지 흔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는 왕성이 될 수 없다. 왕이 빗물이나 강물 마실 일이 있나? 풍납토성은 강변이므로 조금만 땅을 파면 물이 나온다. 적군에 포위된 상태에서도 깨끗한 우물물을 구할 수 있다. 왕의 임무는 제사에 있다.


    봉건시대에 제사만 잘 지내면 훌륭한 왕이다. 가뭄이 들고 적군이 침략하는게 다 제사를 잘못 지내서라고 믿었다. 제사터 유적을 보면 왕성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학계가 풍납토성을 무시한 결과로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렸다. 상식적으로 봐도 왕성이 일직선으로 반듯한게 맞지 몽촌토성처럼 울퉁불퉁하고 성벽이 구불구불한게 맞는가? 


    학계는 뭐든 일본과 비교하여 일본보다 앞서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3세기 이전에 이런 커다란 성이 한반도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풍납토성 하나만 가지고 학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신라 초기 기록도 긍정해야 한다. 신라초기부터 백제나 마한, 낙랑, 말갈과 충돌한 기록이 나온다. 학계는 이걸 말도 안 된다고 여긴다.


    신라는 경주지역을 지배했을 뿐인데 어찌 마한이나 백제와 충돌하고 낙랑이나 말갈과 충돌하겠는가? 그사이에 나라가 열 개는 있을 텐데. 멍청한 생각이다. 원래 유목민은 두루 맹세를 하고 서열을 정하기 때문에 맹세한 국가들 중의 하나가 침략당하면 전부 일제히 나서는 것이다. 낙랑이나 말갈이 소백산맥을 넘어오면 경주에서 출동한다.


    경주는 신라왕의 직할지고 주변은 맹세한 봉건제후다. 제후국을 별개의 독립국가로 보면 안 된다. 일본의 다이묘는 왕이 아니라는 말이다. 백제는 초기부터 한강일대는 물론 호남지역까지 전부 장악한 것이 맞다. 단 왕실과 제후국 간의 갈등은 있었고 그 때문에 고구려와 말갈, 백제와 마한, 신라와 진한이 공존한 것처럼 중국이 기록한 것이다.


    봉건 제후들 간의 권력서열은 결혼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라 초기에는 가야의 김수로왕이 형님 노릇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원래 봉건국가는 반독립 상태의 제후들이 당연히 있다. 그렇다고 왕국을 부정하면 안 된다. 하남위례성이 3세기에 한반도 안에서 가장 큰 성이고 그 시절 백제가 강성했던 것은 확실하다.


    낙랑이 초기 인구 40만에서 말기 8만 명으로 줄어든 것을 보면 그 나머지 숫자가 어디로 갔을지는 뻔한 것이다. 낙랑의 몰락과 3세기 백제의 강성은 정확히 비례한다. 하여간 한두 사람도 아니고 거대한 성벽과 쏟아지는 유물을 눈으로 뻔히 보면서 어떻게 단체로 이런 삽질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원래 인간들의 역사라는게 삽질의 역사다. 


    윤석열과 기레기가 난동하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증거가 나와도 끝까지 우기는 자들이 있다. 한 번 방향성이 정해지면 인간은 그쪽으로 계속 가는 것이다. 연동되어 같이 변하는 것들의 무게 때문이다.


[레벨:11]큰바위

2020.12.05 (05:54:15)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으로 과거사 정리와 현행사 정리를 한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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