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을 배우지 않아도 구조론적인 사유를 하는 사람은 곳곳에 있다. 어느 분야든 그 분야의 고수들은 특별한 방법을 쓴다. 도구가 있다.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이라면 그러하다. 그들은 밑바닥 지각의 이동을 관찰한다. 에너지의 흐름을 본다. 끌고 가는 것과 묻어가는 것을 분별한다. 표면의 팩트는 무시한다. 미국 역사교수 릭트먼은 지진학자와 함께 미국 선거사 120년을 분석한 예측모델을 만들어 미국 대선 결과를 9차례 연속으로 적중했다. 누구든 예상을 적중할 수는 있다. 점쟁이도 대선 결과 제법 맞춘다. 중요한건 이론이다. 이론의 힘을 무시하면 안 된다. 인간은 심리적 공격에 무너진다. 호르몬 때문이다. 이론이 있는 자가 끝까지 간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론을 믿어라'가 아니다. 이론은 틀릴 수 있다. 다만 이론이 있는 자는 위기에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겠다. 상대가 팩트로 공격하면 타격받는다. 이론은 추상적이고 애매하다. 이론을 가지고 사람을 설득하기 힘들다. 틀린 이론도 많다. 인간은 호르몬에 넘어간다. 로또라면 1, 2, 3, 4, 5, 6이나 5, 11, 23, 25, 34, 43이나 당첨확률은 같지만 선택하라면 대부분 후자에 돈을 건다. 123456이 당첨된 사실은 절대로 없기 때문이다. 만약 있다면 신문에 나지. 그런데 5, 11, 23, 25, 34, 43는? 모른다. 이런 때 호르몬의 공격에 넘어간다. 인간은 시시콜콜 따질 줄을 모른다. 그냥 문장만 만들어지면 맞는 말로 믿어버린다. 귀신이니 내세니 천국이니 기니 초능력이니 뭐니 하늘 말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뜻이 없다. 그런데도 넘어간다. 인간의 원초적 취약점이다. 당신은 수학 시간에 확률을 배웠다. 그러나 정작 확률로 판단해야 할 상황에 엉뚱한 결정을 한다. 프로야구라면 감독은 스탯을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라 그냥 느낌으로 판단한다. 왠지 저 선수가 홈런을 쳐줄거 같아. 기운이 느껴져. 과거에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던 거다. 호르몬 나온다. 근래에 기록을 중시하는 프런트 야구가 흥하고 있지만 대개 그렇다. 기록을 무시하고 경험에 휘둘린다. 점쟁이 말이 죄다 맞는 것처럼 느껴진다. 착각이다. 이론을 배우면 이런 상황에서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필자가 정치를 내다보는 것도 릭트먼과 같다. 표피의 사실을 무시하고 밑바닥의 지각변동을 본다. 판을 안정시키려는 힘과 판을 뚫고 솟아오르려는 두 힘이 대결한다. 힘 대 힘의 대결이다. 왜 이게 중요한가? 사람들은 표면의 팩트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에너지 방향성을 모른다. 99퍼센트 넘어갈 상황에서 넘어가지 않는다. 1퍼센트 부족하다. 그때 산들바람에 넘어간다. 산들바람이 1퍼센트를 채웠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답은 산들바람이야. 산들바람에 빌딩이 넘어간다고. 과연 산들바람에 빌딩이 넘어가는가? 천만에. 그 이전에 지반이 붕괴되어 있었다. 산들바람은 마침표를 찍었을 뿐이다. 촛불이 세상을 바꿨어. 쪽수로 밀어서 된 거야. 우리도 태극기로 쪽수 한번 만들어보자고. 이들은 산들바람으로 태산을 밀고 있다. 팩트로 공격하는 자들은 경중의 차이를 모르므로 오판을 저지른다. 숫자 따위 하루에 백 개도 만들 수 있다. 공무원들 시키면 금방 만들어온다. 정책은 허경영이 잘 만든다. 그런건 진짜가 아니다. 중요한건 에너지의 방향성이다. 에너지가 산발하고 있는가 수렴하고 있는가다. 확산하는 에너지는 아무리 모아도 0이다. 곰이 연어를 잡아 옆구리에 낀다. 한 마리 추가하면 한 마리가 나간다. 안철수가 지지율 1퍼센트를 올릴 때마다 1퍼센트가 빠져나간다. 왼쪽표 얻으면 오른쪽표 나간다. 중도정치의 딜레마다. 좌파와 우파를 다 잡으려 한다. 초반에는 좌우에서 지지세가 몰려온다. 선점전략 때문이다. 그 양쪽에서 온 지지세가 가운데서 충돌하여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 구심력이 원심력으로 바뀌면 서로 밀어내서 순식간에 지지율 0이 된다. 기레기는 이런 것을 놓친다. 이론을 모르기 때문이다. 알아도 설명하기 복잡하니까. 답은 권력의 디자인이다. 유권자는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초반에는 안철수와 같은 중도에 가담할 때 극대화된다. 종반에는 그 반대로 된다. 나의 지지가 별 영향을 못 준다는 사실을 포착한다. 좌우는 진영이 있다. 내가 가담해도 뒷줄에 서야 한다. 중도는 무주공산이다. 내가 일빠를 끊고 싶다. 중도로 몰려간다. 안철수라는 밥이 있다. 저 녀석이 먹기 전에 내가 먼저 안철수를 잡아먹어야지. 양쪽에서 지지세가 몰려온다. 그러나 백 미터 미인이다. 가까이서 보니 저쪽 녀석이 이미 입을 댔네. 침 묻혀 놨네. 재수 없어. 오줌이나 갈겨주고 돌아가자고. 이렇게 된다. 다들 안철수 얼굴에 똥칠하고 간다. 에너지 방향성은 한 방향으로 그물을 당겨야 한다는 거다. 어부들은 안다. 연못 가운데 그물을 던지면 물고기는 사방으로 흩어진다. 황금비례가 있다. 전체를 100으로 보면 30 정도에 위치해야 한다. 10에 서면 구석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발목 잡는 사람 꼭 있다. 정의당은 10에 위치하므로 구석에서 나오지 못해 망한다. 전술적인 유연성 없이 경직된다. 30 정도에 서서 먼저 왼쪽 50중에서 다수파가 되어야 한다. 좌파 50중에서 30을 틀어쥐고 나머지 20을 아울러야 한다. 먼저 부분의 다수가 되는 것이다. 그다음 중도로 살살 기어 나와야 한다. 중도로 오되 55에서 멈춰야 한다. 만약 60을 넘어가면 진영에 내분이 일어나서 망한다. 전체 100중에서 55의 지지만 기대해야 한다. 국민은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데 위태위태해야 영향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푸틴처럼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 국민의 목소리가 정치인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 정치란 왼쪽 깜빡이 넣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는 것이다. 왼쪽 30에서 시작해서 살살 우향우를 하다가 55에서 멈추어야 한다. 취임할 때는 왼쪽으로 인식되고 퇴임할 때는 중도로 인식되어야 한다. 그래야 에너지가 하나의 그물에 모두 들어온다. 전체가 100이면 왼쪽 10은 정의당, 20은 열린민주당 주고 30부터 55를 민주당이 가져야 한다. 대선에서는 정의당+열린민주당+민주당으로 55을 만들어야 한다. 35퍼센트의 핵심 지지층에 20퍼센트를 우군으로 거느리면 된다. 다 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 사실 국힘당의 지지기반은 노무현 때 붕괴되었다. 수도권 인구집중 때문이다. 과거 굴뚝산업은 지방에 공장을 지을 수 있다. IT산업은 수도권으로 몰리게 되어 있다. 경상도에 더 이상 공장을 짓지 않으니 끝난 게임이다. 이게 정치의 본질인데도 다들 딴소리를 하고 있다. 국힘당 지반은 전면붕괴 중이다. 지역주의 외에는 방법이 없다. 문제는 조중동의 거짓말이다. 지역대결을 이념대결로 왜곡한 것이다. 경상도 + 일본의 합작을 이념이라고 거짓말한 것이다. 일본이 붕괴되니까 가까운 경상도까지 붕괴된다. 지반을 안정시키려는 힘과 지반을 뚫으려는 힘의 대결이다. 이념은 거짓이고 본질은 시대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박정희는 북한과 전쟁한다고 중화학공업을 일으켰다. 전쟁을 하지 않으니 의미가 없어졌다. IT산업의 등장은 지각변동이다. 김대중, 노무현은 그런 흐름에 대응한 것이다. IT가 뜨니까 투자한다. 그 세대가 산술적 다수가 되었다. 밀레니얼은 투표권이 없다. 그들은 불만이 많다. 성차별은 기성세대가 했는데 왜 밀레니얼이 독박쓰지? 신경 안 써도 된다. 왜? 인구 줄잖아. 모병제 하면 되잖아. 복지 확충하면 되잖아. 기성세대는 패거리 짓고 묻어가려는 세대고 밀레니얼은 개인주의다. 패거리 문화는 있는데 패거리가 없다. 궁지에 몰렸다. 이들이 전면에 등장하는 30년 후 또 지각변동이 일어나 정권교체 될 수 있다.
자잘한 변동이 있지만 그게 여진인지 전진인지 판단해야 한다. 이명박근혜는 박정희 시대의 여진이고 노무현 등장은 문재인 시대의 전진이다. 결국 올 것은 오고야 만다. 세력교체 타이밍이 되어도 순조롭게 잘 안 되고 한 번은 우당탕하고 넘어간다. 그래서 다들 헷갈리는 것이다. 박정희 세대는 늙었고 쪽수가 없다. 노무현 세대가 핵심 자원이다. 이들은 한 번 손에 쥔 권력을 놓을 생각이 없다. 미국은 덩치가 커서 50 대 50으로 가는 힘이 작용하지만 한국처럼 귀퉁이 국가는 에너지가 한쪽에 쏠린다. 장기집권하는게 정상이다. 정치는 힘과 힘의 충돌이다. 세력과 세력의 대결이다. 경상도 쪽수가 많아서 50년을 해먹었다. 이제 고학력세대가 저학력세대를 이긴다. 국힘당은 무슨 짓을 하든지 저학력자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역효과가 난다. 단식을 해도 노숙자처럼 단식하고 1인시위 해도 행려병자처럼 서 있다. 스마트하지가 않다. 그 이유는 스마트한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주변에 그런 인간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자력으로는 탈출할 수 없다. 반드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인간이 변하게 되는데 젊은이는 되고 노인은 잘 안 된다. 정리하자. 엔트로피에 따라 에너지는 방향성이 있다. 에너지가 합쳐서 상승효과를 일으키느냐 아니면 역으로 에너지가 서로 충돌하여 상쇄효과를 일으키느냐다. 구조론의 답은 마이너스다. 마이너스로 가면 열 개의 에너지가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플러스면 상쇄효과로 망한다. 안철수처럼 중도에 서서 좌의 논리로 우를 공격하고, 우의 논리로 좌를 공격하면 그 힘이 한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며 도리어 자신을 타격한다. 그게 상쇄효과다. 그렇다면 황금률은? 좌에 서서 우로 가되 3에서 출발하여 5에서 멈추고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60까지 가면 곤란하다. 선을 넘으면 내분이 일어난다. 이렇게 하면 가장 많은 에너지를 달고 올 수 있다. 이건 그냥 물리학이다. 여기서 좌와 우는 교과서적 좌파나 우파의 논리가 아니라 환경변화에 맞는 부단한 혁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파의 논리로 보여도 받아야 할 것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① 집권당이 중간선거 후에 그 전 중간선거 뒤보다 많은 하원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O - 민주당이 이겼지. ② 집권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심각한 경쟁이 없다. O - 이재명, 이낙연이라면 당이 다른 안철수 훼방급 심각한 경쟁이 아니지. ③ 집권당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다. O - 한국은 단임제라 해당 없지만 문재인 2기로 보면 되고
④ 영향력이 두드러지는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없다.
⑤ 선거운동 기간이 경기침체기가 아니다.
⑥ 대통령 임기 내의 1인당 실질 경제 성장률이 앞선 두 임기의 평균 성장률과 비교할 때 같거나 높다.
⑦ 현재 행정부가 국가정책에 중요한 변화를 주고 있다.
⑧ 현재 대통령 임기에 지속된 사회 불안이 없다.
⑨ 현재 행정부가 주요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았다.
⑩ 현재 행정부가 외교나 군사 정책에서 큰 실패를 겪지 않았다.
⑪ 현재 행정부가 외교나 군사 정책에서 큰 성공을 쟁취했다.
⑫ 현재 집권당 후보가 카리스마가 있거나 국민적 영웅이다.
⑬ 현재 야당 후보가 카리스마가 없거나 국민적 영웅이 아니다. 13가지 항목 중에서 6개가 흔들리면 정권이 바뀐다고 하는데 살펴보면 정권이 교체될 요인이 단 하나도 없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