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64 vote 0 2023.07.22 (22:11:16)

    엔진과 바퀴가 있다. 의사결정은 엔진 내부에서 일어난다. 바퀴는 결정된 것을 전달할 뿐이다. 인류는 바퀴를 살폈을 뿐 엔진을 뜯어보지 않았다. 바퀴가 꼬리라면 엔진은 머리다. 물고기는 꼬리를 흔들어 헤엄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머리다. 존재의 엔진을 탐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체는 결정하고 강체는 전달한다. 유체는 내부가 있고 강체는 내부가 없다. 인류는 강체의 외부를 관찰했을 뿐 유체의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내부는 보이지 않으므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존재의 반은 드러나 있고 반은 감추어져 있다. 이 문명은 드러나 있는 것만 보는 반쪽 문명이다.

   

    의사결정은 닫힌계 내부에서 일어난다. 닫힌계 내부는 빈틈없이 채워져 있으므로 들어올 수는 없고 빠져나갈 수는 있다. 계가 닫혔으므로 플러스는 불가능하다. 의사결정은 밖으로 빠져나가는 마이너스뿐이다. 나가는 길이 하나뿐이므로 질서가 있다. 법칙이 있으므로 내부를 볼 수 있다.

   

    존재 내부에서 스스로 변화를 결정하는 것이 자발성이다. 존재의 엔진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발적 변화를 인류는 해명하지 않았다. 인류는 외부의 전달자를 찾는 문명에서 내부의 결정자에 주목하는 문명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안 된다. 바퀴문명에서 엔진문명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존재의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유체의 성질과, 유체를 가두는 닫힌계와, 닫힌계 내부에서 스스로 낳는 자발성과, 자발성을 격발하는 이기는 힘과, 이기는 힘을 연출하는 밸런스다. 그 밸런스를 조직하고 격발하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755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8009
303 에너지 조립 김동렬 2024-02-08 2089
302 에너지 차원 김동렬 2024-02-09 2099
301 계급배반투표를 하는 이유 김동렬 2024-02-12 2254
300 외계인이 없는 이유 김동렬 2024-02-12 2492
299 정상에서 김동렬 2024-02-12 2255
298 죽은 나얼 김동렬 2024-02-13 2600
297 인류문명 2.0 김동렬 2024-02-13 2301
296 조선일보와 윤석열의 막장극 김동렬 2024-02-14 3676
295 정신 못 차린 한국인들 2 김동렬 2024-02-15 5378
294 올드보이 원작의 의미 김동렬 2024-02-16 2314
293 직관의 힘 김동렬 2024-02-17 2080
292 천재의 통찰 김동렬 2024-02-18 2375
291 본질적 모순 김동렬 2024-02-19 2072
290 힘의 힘 김동렬 2024-02-19 2012
289 타이즈맨의 변태행동 김동렬 2024-02-20 2078
288 서편제와 동편제의 비밀 image 1 김동렬 2024-02-20 2150
287 마동석 액션의 의미 김동렬 2024-02-20 2223
286 외왕내제의 진실 김동렬 2024-02-21 2134
285 소크라테스 김동렬 2024-02-22 2118
284 김건희의 뇌물공화국 김동렬 2024-02-22 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