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판단하라. 기구가 공중에 뜨면 그때부터는 마이너스만 가능하다. 모래주머니를 던져서 고도를 높이거나 헬륨가스를 빼서 고도를 낮출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마이너스다. 무조건 빠져나간다. 열기구라도 연료를 손실하므로 마이너스다. 풍등이라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엔트로피다. 사건에 올라타는 순간 마이너스가 시작된다. 이는 우주의 근본법칙이다. 에너지는 마이너스만 가능하다. 왜? 기구가 공중에 떠버렸기 때문이다. 지상과의 연결이 끊어졌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제는 그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 하나의 원칙에 천착하면 된다. 그렇다. 우리는 답을 찾은 것이다. 이 길로 계속 가면 된다. 큰 틀거지는 세워졌고 세부를 채워 넣으면 된다. 단, 조건이 있다. 확률대로 가려면 표본의 수를 늘려야 한다. 주사위를 한두 번 던져놓고 왜 확률대로 안 되느냐고 따지면 피곤하다. 자연이 늘 쓰는 방법이 그러하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하나라도 조합이 맞으면 그것을 무한복제, 인해전술, 물량작전으로 밀어붙여서 기어이 항복을 받아낸다. 면역기능이 바이러스를 공습할 때도 그렇고 식물이 씨앗을 퍼뜨려도 그렇다. 하나의 가능성을 찾은 다음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는 방법이다. 자연을 본받아야 한다. 인간의 진보론은 자연의 진화론을 모방해야 한다. 이기는 방법은 이길 때까지 가는 거다. 단, 방향이 맞아야 한다. 방향이 틀리면 희망고문이 계속된다. 방향이 맞지 않는 데도 허무한 도박을 계속하는 사람 많다. 그렇다면 방향은 어떻게 알아내는가? 머리와 꼬리가 있다. 머리가 바른 방향이다. 원인과 결과가 있다. 원인이 바른 방향이다.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이 있다. 입력이 바른 방향이다. 사건이 시작되는 쪽이 바른 방향이다. 먼저 와서 터를 다지고 선빵을 날리고 선제대응하고 주도권을 잡는 쪽이 올바른 방향이다. 진보는 지식이고 보수는 무식이다. 지식이 머리고 무식은 꼬리다. 지식이 바른 방향이다. 언제나 지식이 먼저 와서 일을 벌인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에서 질이 맞는 방향이다. 선택지가 많은 쪽이 올바른 방향이다. 자연법칙으로는 당연히 지식이 무식을 이겨야만 한다. 그런데 보수가 이길 때도 있다. 그렇다면 더 많은 주사위를 던져야 한다. 이길 때까지 재도전하면 된다. 그래도 끝끝내 지면? 그건 지식이 아니다. 진중권처럼 무식하고 안철수처럼 무식한 거다. 지하철을 타도 승객은 가장자리에 앉는다. 바둑을 두어도 귀퉁이 쪽에 둔다. 왜? 중간에 앉으면 양쪽에서 견제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초딩도 이런건 안다. 안철수가 중간당을 하는 것은 무식이 통통 튀는 경우다. 지식이 무식을 이기지 못했다면 그게 무식이지 지식이냐고. 진짜 지식이라면? 이기거나 이길 때까지 도전한다. 이론이 안 맞는 경우도 있다. 이론을 잘못 적용한 것이다. 모든 이론은 엔트로피의 법칙에서 연역되므로 원리적으로는 오류가 없다. 대마불사라며? 이세돌과 붙으면 대마가 죽는건 당연하다. 다른 조건이 대등하다고 치고 이론을 적용한다. 만약 이론이 빗나가면 튜닝을 해서 이론을 잘 맞추면 된다. 진리는 있다. 답은 안다. 그러나 출발점에서는 방향을 알 뿐이다. 이론은 출발점을 찍어줄 뿐이다. 세부는 스스로 채워야 한다. 출발점에서의 방향판단만 가지고는 못 이기지만 일단 방향이 맞으면 주사위를 더 많이 던져주면 된다. 그러려면 넓은 천하로 나아가야 한다. 귀퉁이에서는 주사위를 던질래도 던질 주사위가 없다. 서울로 가야 한다. 시골에서는 기회가 없다. 그 경우 역으로 상대방을 귀퉁이로 몰면 된다. 국힘당을 지역당으로 몰면 된다. 권투선수는 상대를 코너로 몰아붙인다. 내 확률을 높이지 못하면 상대 확률을 낮추면 된다. 언제나 방법은 있다. 그래도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면 된다. 판을 키우면 된다. 장기전을 하면 된다. 중요한건 확신이다. 이론이 있으면 확신을 가지고 시행착오가 있어도 오류를 시정하여 계속 가면 된다. 이번에 지면 다음번에 더 잘하면 된다. 안 되면 후손에게 넘기면 된다. 이론이 없으면 불안해진다. 패닉에 빠진다. 이랬다저랬다 하며 허둥댄다. 확률이 수렴되지 않고 발산한다. 처음 49로 시작해서 갈수록 0에 근접한다. 음의 피드백이 적용된다. 진보는 기술을 써서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보수는 주도권을 내주고 상대의 실수를 응징한다. 무조건 진보가 이기게 되어 있다. 그런데 지면? 이길 때까지 재도전하면 된다. 그러나 방향이 틀리면? 설사 이겼다 해도 요행수로 이긴 것이다. 그 승리경험은 다음번 승부 때 방해가 된다. 운으로 이기면 다음 게임에도 운을 기대하다가 망한다. 수주대토의 고사처럼 된다. 답은 정해져 있다. 사건의 원인측이냐 결과측이냐다. 원인측은 진보고 결과측은 보수다. 무조건 원인측에 서야 한다. 그래야 51로 양의 피드백을 이룬다. 그다음은 판돈을 올리고 장기전을 한다. 이 수법은 넓은 곳에서 가능하고 좁은 곳에서는 안 된다. 시골 타짜 신세다. 판돈을 올리려 해도 농부들이 돈이 없다. 장기전을 하려고 해도 농번기라서 다들 바쁘다. 전략을 쓸 수 없다. 그렇다면? 반대로 상대방을 시골로 유인하면 된다. 우리가 넓은 곳으로 못 가면 상대를 좁은 곳에 가두면 된다. 언제나 이기는 방법은 있다. 단, 아는 사람만 먹힌다. 1) 개인전이 아니라 단체전을 한다. 2) 보수편이 아니라 진보편에 선다. 3) 결과측이 아니라 원인측에 선다. 4) 주도권을 잡고 선제공격에 선제대응을 하고 선빵을 날린다. 5) 합리주의, 낙관주의, 긍정주의로 간다. 6) 기회주의, 실용주의, 허무주의, 비관주의, 패배주의 실용주의를 버린다. 7) 안 되면 넓은 곳으로 옮겨서, 판돈을 올리고, 장기전으로 끌고 가며, 일을 키우고, 더 많은 시도를 하고, 확률에 의지한다. 8) 그래도 안 되면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붙인다. 9) 상대를 좁은 곳으로 몰아, 단기전을 하게 하고, 모험주의적인 도박을 하게 한다.
제대로 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하면 진다. 진보에만 적용된다. 보수의 방법을 쓰면 다윈 말대로 운에 달렸다. 환경에 달렸다. 보수는 임자를 잘 만나야 이긴다. 진보로 가면 공식이 있고 설사 이론을 잘못 적용해도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오류시정을 거듭하여 결국 이긴다. 정 안 되면 이기는 편에 들면 된다. 소아를 버리고 대의를 얻으면 항상 이긴다. 진리가 이기고 천하가 이기므로 거기에 묻어가는 것이다. 범위를 좁히면 안 된다. 하필 내가, 하필 여기서, 하필 지금, 힘 안 들이고 이기는 방법, 날로 먹는 방법은 없다. 이겼다 해도 뒤탈이 난다. 요행수를 바라고 상대의 실수를 바라며 도박을 반복하다가 망한다. 이명박근혜가 꼼수로 한두 번 이겼다가 국힘당이 영원히 망한다. 보수가 승리를 얻는 동안 우리는 시스템을 얻었기 때문이다. 개혁은 선빵이다. 먼저 의제를 꺼낸다. 중간에 두 번은 반동이 오게 되어 있다. 구조론은 5고 반동은 2라서 3승 2패로 결국 이긴다. 소아병을 버려야 한다. 나를 지우고 대신 팀을 얻어야 한다. 내가 움직여서 이기는 팀에 들어가지 않고 승리가 움직여서 가만있는 내 품에 안기기를 바라므로 이기지 못한다. 진보는 선빵이고 선빵은 움직이는 것이다. 질은 균일하면 이기고, 입자는 주도하면 이기고, 힘은 세면 이기고, 운동은 빠르면 이기고, 량은 많으면 이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