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시즌이다. 대목장사 놓치랴. 푸짐하게 상을 차려야 한다. 조국도 상에 올리고, 추미애도 상에 올리고, 월북자도 상에 올려라. 문재인을 씹어라.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투척해 본다. 로또만 보이면 찍어보고, 지갑만 있으면 주워본다. 요행수를 바라는 게다. 가벼움을 들킨다. 왜 그럴까? 수법이 먹힌다고 믿기 때문이다. 왜 그런 착각을 할까? 대칭원리다. 박근혜는 문재인이어야 한다. 최순실은 조국이고 추미애 아들은 정유라여야 한다. 그래야 균형이 맞다. 박근혜도 탄핵되고 문재인도 탄핵되어야 공평하잖아. 언더도그마의 함정이다. 모세오경의 레위기에 언더도그마를 배척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유태인의 지혜다. 약자의 논리는 무조건 옳다는 식의 저급한 감성팔이 수법. 멀쩡한 시장을 죽여놓고 2차가해라고만 외치면 먹히는 만사형통에 만병통치약 기술이다. 국민이 한 번 언더도그마에 넘어가는 이유는 그 과정에 국민이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약자의 논리가 먹히면 정치가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다. 국민에게도 발언권이 주어진다. 문제는 반복된다는 점이다. 점점 국민 중에서 가장 낮은 자가 떠든다. 권력의 역설이다. 대중은 엘리트보다 낮다. 언더도그마로 대중이 엘리트 위에 올라간다. 반복되면 국민 중에 가장 바보가 마이크 잡는다. 바보에게 끌려다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 위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려다 자기 밑의 사람에게 당한다. 대령이 당직사병에게 끌려다닌다. 국방부가 월북자에게 멱살 잡힌다. 개판이 되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한 번 언더도그마이지 그 수법을 계속 쓰면 되겠는가? 그런데도 그들이 잘못된 길을 계속 가는 이유는? 분노 때문이다. 그들은 매우 화가 나 있다. '오빠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몰라?' 여기서 왜 누나가 아니고 오빠일까? 권력서열이다. 권력서열에서 밀린 사실 그 자체에 이미 화가 나 있다. 데이트하기 전부터 화가 나 있다. 만나기 전부터 화가 나 있다. 좋은 남자를 잡으려면 자기관리부터 잘해야 한다. 이미 화가 나 있다. 공을 들인 만큼 투자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거다. 보수꼴통들은 왜 화가 났을까? 권력서열에서 밀렸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그러므로 그 수법이 국민에게 먹히든 말든 상관없다. 일단 분풀이를 해야 한다. 분풀이를 안 하면 화병 난다. 왜 그들은 박근혜=문재인, 조국=최순실, 추미애 아들=정유라, 세월호=월북자라는 어거지 공식을 강요하는 것일까? 그래야 화병이 나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냥 있으면 죽을 것 같다. 살아야 한다. 생존본능이다. 그들은 오로지 본능대로 움직이는 동물이다. 문제는 그 슬픈 죽음의 행진에 안철수에게 3초 사이에 절 여섯 번 하는 동영상으로 히트친 기생충 서민과 진중권들이 합류했다는 점이다. 엘리트들은 또 왜 그러나? 그들 역시 화가 나 있다. 시민이는 보사부 장관 되고 국이는 법무부 장관 되고 나만 왕따냐? 권력서열이 뒤집어지면 화가 난다. 그 화는 절대 풀 수 없다. 젊은 사람은 상관없다. 재도전하면 되기 때문이다. 늙은 수컷 침팬지가 권력을 잃으면 발광한다. 그들은 암컷에게 호소한다. 언더도그마 전략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망한다. 이는 자연법칙이다. 진보가 권력을 잃으면 담담한 표정으로 재도전하고 보수가 권력을 잃으면 끝도 없이 분노한다. 그 분노가 자신을 파멸시킨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래서 세상은 장기적으로는 진보가 이기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들은 결국 화병 걸려 죽고 다른 보수로 대체된다. ### 그들은 왜? 먹히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먹히지 않지만, 자기네의 화병 치료에는 먹힌다. 그들은 불치병 걸린 환자다. 국민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겉돌게 되므로 영원히 집권의 기회가 없다. 보수가 집권을 해도 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다른 집단이 먹는다. |
재방송만 할 줄 아는 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