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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65 vote 0 2020.10.18 (14:09:41)

      

    인간은 원래 보수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보수다. 국방부가 변희수 하사의 성전환에 대해 보수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월북자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게 맞다. 원래 그렇게 한다. 안보는 보수다. 사법부는 보수다. 교육분야도 원래 보수다. 문화분야와 경제분야가 진보다. 


    코로나19 위기에 경제를 보수로 하면 망한다. 허버트 후버가 보수 좋아하다가 세계 대공황을 일으켰다. 아일랜드의 자유당은 보수 좋아하다가 감자흉년에 국민의 반을 굶어 죽게 만들었다. 젊은이가 진보인 이유는 호르몬 때문이다. 사랑은 진보다. 역시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인간이 다 보수라면 연애를 안 해서 망한다. 문화를 보수로 하면 시청률 저조로 망한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상태는 보수가 맞고 청년기에 호르몬 때문에 특별히 진보가 된다. 청년 보수라는 것들은 호르몬이 막힌 거다. 병원 가서 뚫어야 한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는 보수다. 


    질에서 양으로 가는 것이다. 자원은 제한되어 있고 주어진 밑천을 가지고 최대한 아껴서 살림을 사는 것이 보수다. 추가로 돈 나올 구멍은 없다. 엔트로피의 법칙은 그 자체로 보수의 법칙이다. 그러나 한 개인이 아니라 집단 전체로 보면 인간은 원래 진보다. 집단은 원래 진보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질에서 양으로 가는 것은 보수다. 그런데 사건은 하나가 아니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고립되어 개인만 남는다. 인간의 보수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인간의 진보화는 특별한 것이다. 한국의 50대가 진보로 변했다면 특별한 것이다.


    한국인은 어쩌다가 지구촌 인류호의 기수가 되어버렸다. 인류문명이라는 말에 올라탔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면 내려올 수 없다. 한국이 인류문명을 선도하는 위치가 되면 깃발을 내려놓을 수 없다. 포레스트 검프가 심심해서 달리기나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한 무리가 쫓아오고 있었다. 포레스트 검프는 오줌을 참고 계속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다. 포레스트 검프는 왜 달렸을까? 뒤에서 쫓아오면 자연히 달리게 된다. 한국이 앞서 있고 일본이 뒤에서 쫓아오므로 달려야 한다. 뭣빠지게 달려야 한다. 운명인 게다. 


    피할 수 없으므로 즐긴다. 인간은 원래 보수다. 자연은 원래 보수다. 사회는 원래 진보다. 생명은 원래 진보다. 엔트로피는 보수다. 문명은 반 엔트로피다. 그래서? 언젠가 문명은 망하게 된다. 언젠가는 한국도 일본처럼 멈추게 된다. 그런데 말이다.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야 한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기 때문이다. '난 사실 보수야' 하고 고백하는 사람 있다. 이재명도 그런 소리 한다. 멍청한 소리다. 인간은 다 보수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 때는 발언권을 얻어야 한다. 발언권을 얻는 절차는 진보다. '난 사실 보수야' 하는 말은 발언권 없다는 거다.


    '난 발언권이 없어. 난 닥쳐야 해.' 이런 말을 왜 하지? 바보냐? 발언권이 없으면 찌그러져 있어야 한다. 보수는 찌그러져 있어야 한다. 진보는 연결이고 보수는 그 연결을 끊는 것이다. 에너지는 연결된 것을 끊을 때 얻어진다. 부모로부터 독립할 때 챙겨서 나오는 것이 그러하다. 


    타인에게 말을 거는 것은 연결이다. 그 자체로 진보다. 보수는 내 몫을 챙기는 것이다. 그것은 게임이 끝난 뒤의 일이다. 게임이 끝났으면 거리에서 태극기 들고 서성대지 말고 집에 좀 가라. 보수는 일기장에 쓰면 되고 진보에 대해서만 발언한다. 가만있든가 진보하든가 뿐이다.


    근래에 50대가 보수에서 진보로 돌아섰다고 한다. 그것은 특별한 것이다. 인간은 뒤에서 누가 쫓아오고 있을 때 진보가 된다. 누가 쫓아오면 호르몬이 나오기 때문이다. 호르몬이 나오면 인간은 진보가 된다. 호르몬이 막힌 사람은 찌그러져야 한다. 무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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