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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53 vote 0 2024.06.11 (14:27:35)

    시튼 동물기에 나오는 늑대왕 로보 이야기가 흥미롭다. 로보의 무리 다섯 마리는 1894년까지 3년 동안 양을 250마리나 물어 죽였다. 먹지도 않고 재미로. 농부들이 로보를 잡으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했으나 각종 함정과 덫을 모두 피해 갔다. 독을 든 미끼를 뿌렸더니 미끼를 한데 모아놓고 거기에다 똥을 싸놓았다고.


    천재 늑대 로보가 잡힌 것은 암컷 블랑카 때문이었다. 로보의 무리는 모두 신중하고 경계심이 강해서 한 마리도 사람에게 잡히지 않았는데 오직 블랑카만 제멋대로였다. 로보가 무리의 대장인데 로보 발자국 앞에 블랑카 발자국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 로보를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다. 믿음은 때로 타락의 원인이다. 


    인간은 믿기 때문에 방자해진다. 종교인의 얼굴표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아기는 엄마를 믿고 까분다. 새끼곰은 엄마곰을 믿고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다. 늑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부인의 요리실력이 뛰어나 식당을 잘 운영하니 남편과 자식들이 미친 듯이 재산을 말아먹더라는 이야기는 흔하다. 


    아무리 말아먹어도 부인이 다시 돌려놓을 테니까. 부인의 요리실력이 형편없었다면 멀쩡한 직장을 갖고 잘 살아갈 사람인데 부인의 능력을 믿고 사업에 투자한다며 재산을 말아먹기 시작하는 거다. 연예인 주변에 이런 예가 많다. 딸이 가수로 성공하면 엄마가 말아먹는다. 자식이 스포츠로 성공하면 아빠가 도박한다.


    베트남 틱광득 스님의 소신공양을 바베큐라고 욕한 응오딘지엠 대통령 영부인 노릇 한 쩐래수언 이야기. 케네디 앞에서 이 사람이 한 말이.. "불교 지도자들이 한 게 뭐가 있나? 기껏해야 중놈 하나 바베큐 만든 것뿐인데." 단번에 월남전을 바꿔놓았다. 왜 이런 짓을 저지를까? 무개념 김건희 행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앞장서면, 나를 따르라. 내가 달아난다면, 나를 죽여라. 내가 적들에게 죽는다면, 나의 복수를 해다오!” 응오딘지엠의 1954년의 발언이다. 응오딘지엠도 초반에는 정치를 잘했는데 뒤로 갈수록 망가졌다. 망가지는 공식이 있다. 리더가 부인이나 부하에게 심리적으로 의지하면 정신적으로 무너져 있는 것이다.


    박정희는 김재규, 차지철 믿고 정신줄 놔버렸다. 주변인이 방자하게 행동하는 것은 그게 믿음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사고 친다. 그것이 하느님을 믿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아빠가 나를 버리겠냐? 난 아빠를 믿어. 설마 하느님이 날 버리겠냐? 나는 하느님이 구원해 줄 것을 믿어. 죄는 믿음의 증거다.


    죄짓고 참회하고 용서 빌고 용서받고 무한반복. 한국은 노무현 이후 탈권위주의로 가면서 기초가 무너졌다. 기득권이 빠진 자리를 새로운 권위가 대체해야 하는데 권력공백에 다들 불안해졌다. 사적제재 소란, 금쪽이 소란이 벌어진다. 옛날에는 금쪽이를 부끄러워했는데 요즘은 자랑이다. 푸바오가 불쌍해. 


    정신과의사 상담을 받아야 한다. 소방관이 엘리베이터에 갇힌 소년들을 구출하면서 '나와!' 하고 소리 질렀는데 존댓말 하지 않았다고 징징댄다. 금쪽이를 넘어 심각한 다이아몬드쪽이다. 이게 사실은 강력한 권위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는 것이다. 얼핏 평등을 외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권력질서에 대한 갈구다. 


    초딩이 사고 치는 이유는 선생님이 꽉 잡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중에 아빠한테 따진다. 그때 왜 나를 몽둥이찜질로 잡아주지 않았어요? 아빠가 나를 뒈지게 팼으면 내가 정신 차렸을 텐데. 금쪽이 행동. 사적제재 행동. 불안감을 들키는 행동이다. 그게 다른 사람에게 우회적으로 말을 거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정상인 –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자체엔진 가지고 능동적으로 말을 건다.

    금쪽이 – 내가 피해자다. 마음을 다쳤다. 케어해줘. 돌봐줘. 응애에요. 


    정상적으로 말을 걸지 못하니 어리광을 부린다. 올리버쌤 딸 체리가 동생 파랑이가 태어나자 삐졌다는데 딱 그거다. 체리가 갑자기 어른들의 말에 일체의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나도 아기다. 나를 돌봐줘. 이런 생각이다. 나도 네 살 때 동생이 태어나자 질투를 했던 것 같다. 그때 엄마는 내게 말했다. ‘너는 큰애잖아.’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아기행동을 그만두었다. 한국인들은 출산거부로 배가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해진 것이다. 돈룩업이다. 출산거부라는 본질은 도외시하고 푸바오가 어떻다는 둥 딴전을 피운다. 딱 체리가 한 행동이다. 체리는 엄마가 한 말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못 들은 척하면서 엉뚱한 말을 한다. 


    한국인들은 정신연령은 네 살 아기로 퇴행했다. 무의식의 공격은 답이 없다. 호르몬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흥분해 버린 것이다. 결국 윤석열이 유탄을 맞는다. 분노총량 보존의 법칙 때문이다. 만인이 만인을 향해 자신의 분노를 전달한다. 보통은 리더의 눈치를 보고 분노를 조절하는데 그게 안 된다. 리더가 없다.


    결국 리더에게 분노총량이 결집된다. 거짓 리더의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베트남이 공산화된 이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베트콩 숙청이었다. 베트콩이 제일 말을 안 듣지. 스탈린은 마오에게 양자강을 넘지 말 것을 지시했는데 넘어갔다. 중국은 북베트남에게 남베트남을 공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당연히 무시했다.


    인간은 원래 말을 안 듣는다. 이승만이 미국 말 듣나? 휴전회담 방해하려고 반공포로 석방해서 금성전투 일으키고 거기서 포로 잔뜩 잡히고 돌려받지도 못하고. 박정희는 닉슨을 홀대했다. 닉슨이 한국을 방문하자 커피 한 잔만 주고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닉슨이 장관을 만나려 하자 장관들을 청와대로 소집했다.


    케네디한테 뺨 맞고 닉슨 뺨을 때린 것이다. 닉슨은 대통령 당선되고 그대로 보복했다. 닉슨은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대통령 임기 중에는 오지 않았다. 박정희를 엿먹이려고 월남에서 국군을 철수시키고 7사단을 한반도에서 빼버렸다. 그리고 한국포기 선언인 닉슨독트린을 발표해서 박정희 목을 날려버렸다.  


    Never argue with stupid people, they will drag you down to their level and then beat you with experience-Mark Twain 바보들과 논쟁하지 마라. 그들은 당신을 자신의 수준으로 끌어내린 다음, 우격다짐으로 당신을 이긴다. - 마크 트웨인


    바보들은 제압대상이지 논쟁대상이 아니다. 말을 받아주면 이미 수렁에 빠진 것이다. 사적제재 소란, 금쪽이 소란, 민희진 소란, 강형욱 소란은 글자 아는 사람의 논쟁대상이 아니다. 사법질서의 권위로 일베와 메갈의 무개념 난동을 제압해야하는데 윤석열이 제대로 금쪽이라서 제압을 못 하고 매를 맞는 것이다. 


    한국이 망가진 이유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진중권 같은 모리배가 나대고 있다. 종교 믿는 사람, 점 보러 다니는 사람이 무려 사람인 척한다. 그런 금쪽은 제압 대상이지 대화상대가 아니다. 검사도 의사도 기자도 교수도 정치인도 권위가 없다. 만인이 만인에게 아부하고 조롱하고 경멸하고 혐오하고 빈정댄다. 


    그게 울부짖음이다. 두렵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자극하여 자신을 케어하게 하려는 행동이다. 전 국민이 네 살 아기 체리가 되어 있다. 멀쩡하게 대소변을 잘 가리던 아기가 동생이 태어나면 대소변을 못 가린다. 다 이유가 있다. '너는 큰애잖아.' 한마디에 나는 교정되었는데 한국인들은 도무지 교정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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