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32 vote 0 2023.07.22 (22:11:16)

    엔진과 바퀴가 있다. 의사결정은 엔진 내부에서 일어난다. 바퀴는 결정된 것을 전달할 뿐이다. 인류는 바퀴를 살폈을 뿐 엔진을 뜯어보지 않았다. 바퀴가 꼬리라면 엔진은 머리다. 물고기는 꼬리를 흔들어 헤엄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머리다. 존재의 엔진을 탐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체는 결정하고 강체는 전달한다. 유체는 내부가 있고 강체는 내부가 없다. 인류는 강체의 외부를 관찰했을 뿐 유체의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내부는 보이지 않으므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존재의 반은 드러나 있고 반은 감추어져 있다. 이 문명은 드러나 있는 것만 보는 반쪽 문명이다.

   

    의사결정은 닫힌계 내부에서 일어난다. 닫힌계 내부는 빈틈없이 채워져 있으므로 들어올 수는 없고 빠져나갈 수는 있다. 계가 닫혔으므로 플러스는 불가능하다. 의사결정은 밖으로 빠져나가는 마이너스뿐이다. 나가는 길이 하나뿐이므로 질서가 있다. 법칙이 있으므로 내부를 볼 수 있다.

   

    존재 내부에서 스스로 변화를 결정하는 것이 자발성이다. 존재의 엔진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발적 변화를 인류는 해명하지 않았다. 인류는 외부의 전달자를 찾는 문명에서 내부의 결정자에 주목하는 문명으로 갈아타지 않으면 안 된다. 바퀴문명에서 엔진문명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존재의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유체의 성질과, 유체를 가두는 닫힌계와, 닫힌계 내부에서 스스로 낳는 자발성과, 자발성을 격발하는 이기는 힘과, 이기는 힘을 연출하는 밸런스다. 그 밸런스를 조직하고 격발하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8374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8322
6695 Re..단일화는 아직 거론하기 이릅니다. 김동렬 2002-10-25 14625
6694 왜 정몽준이 우리의 적인가? 김동렬 2002-10-25 14734
6693 인사 하늘끝 2002-10-26 14171
6692 성 정체성이 조작될 수 있는가? 김동렬 2002-10-26 17622
6691 노무현의 12억이 의미하는 것은? image 김동렬 2002-10-26 12434
6690 왜, 왠지... ^^;; 과자 2002-10-26 15445
6689 개그콘서트의 명장면 image 김동렬 2002-10-27 14436
6688 정몽준은 이 쯤에서 철수하는 것이 옳다. 김동렬 2002-10-27 17474
6687 혹시 정몽준이 머리가 나쁜 게 아닐까요? 아이큐 2002-10-28 15142
6686 이회창 벌써 치매증세가 왔다는데 김동렬 2002-10-28 16918
6685 다이하드 노무현편 아다리 2002-10-28 14867
6684 盧 인터넷으로 초대 총리감 물색 ‘화제 ’ 김동렬 2002-10-28 14805
6683 손문상화백의 부산일보 만평 image 김동렬 2002-10-28 16317
6682 [서프라이즈 펌] 이회창 후보, 고아들에게 어머니 자랑.. ^^ 시민K 2002-10-28 14054
6681 인터넷 총리감 추천 대박이다 김동렬 2002-10-28 15715
6680 Re..왜 총리후보 인터넷공개검증이 아니면 안되는가? 김동렬 2002-10-28 14539
6679 昌뚜와네뜨! 어이가 없네요... ㅡㅡ; 어이 2002-10-28 15954
6678 권영길 다시 봤다. 김민성 2002-10-28 14009
6677 총리 후보로 이참씨를 아다리 2002-10-28 15324
6676 펌 한반도의 7대 불가사의 김동렬 2002-10-29 13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