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27 vote 0 2024.01.06 (18:14:39)

    왜 산을 오르는가? 이기려고 오른다.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권한을 쥐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산이 인간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으므로 인간이 산을 결정한다. 그 산이 과연 오를만한 가치가 있는 산인지는 산에 올라 결정권을 획득한 다음에 판단할 일이다.


    이기면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힘을 얻는다. 비로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지면 그것이 과연 옳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겨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지고 지면 당한다. 지면 의사결정권을 뺏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발언권을 잃는다.


    왜 사는가? 이기는 것이 사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이기면 하루치만큼 살아져 있다. 지면 귀찮아진다. 다른 것이 나를 침범한다. 모르는 것이 나를 결정한다. 외부의 힘에 시달린다. 그 고통을 피하게 된다. 이겨서 얻는 이득은 불확실하나 지면 피해는 확실하다.


    가만있으면 흐르는 물살에 떠밀리게 된다. 제 위치를 지키려면 조금이라도 나아가야 한다. 한 번 나아가면 계속 나아가게 된다. 그렇게 산다. 이기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면 나의 존재가 부정된다. 그러므로 산다는 것은 도전을 긍정하고 진보하는 것이다.


    생명은 호흡해야 이긴다. 문명은 진보해야 이긴다. 삶은 부름에 응답해야 이긴다. 사는 것은 부단히 이기는 것이다. 지는 것은 죽는 것이다. 무엇을 결정하든 내가 결정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남이 결정하면 진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결정권을 얻은 다음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8091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80
6699 누가 김운용에게 짱돌을 던지랴! image 김동렬 2003-07-08 18423
6698 예술의 본질 김동렬 2008-08-14 18400
6697 군포 개혁당에 부쳐 image 김동렬 2003-04-29 18382
6696 노무현은 무서운 사람이다 image 김동렬 2004-02-18 18376
6695 Re..태풍이 가고 난 후 image 김동렬 2002-09-14 18364
6694 광화문 1만 인파의 외침이 조중동의 귀에도 들렸을까? 김동렬 2002-12-01 18332
6693 이 사진을 보면 결과를 알 수 있음 image 김동렬 2002-12-19 18323
6692 서프라이즈 출판기념회 사진 image 김동렬 2003-01-20 18304
6691 구조의 만남 image 김동렬 2010-07-12 18302
6690 박근혜의 마지막 댄스 image 김동렬 2004-03-31 18270
6689 학문의 역사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김동렬 2006-02-03 18252
6688 노무현 잘하고 있는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김동렬 2002-09-12 18252
6687 구조의 포지션 찾기 image 3 김동렬 2011-06-08 18222
6686 이회창이 TV토론에서 헤메는 이유 skynomad 2002-11-08 18209
6685 걸프전 문답 김동렬 2003-03-19 18205
6684 우리들의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모양입니까? 김동렬 2007-09-10 18203
6683 노무현은 부패를 척결할 수 없다? 1 김동렬 2002-09-11 18197
6682 노무현 죽어야 산다 image 김동렬 2003-08-28 18186
6681 진선미에 대해서 2 김동렬 2010-08-05 18179
6680 지식인의 견제와 노무현의 도전 2005-09-06 18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