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상한 나라다. 다른 나라에 안 되는게 한국은 된다. 개콘과 같은 단막극 형태의 공개 코미디는 다른 나라에 없는 것으로 안다. 일본은 비슷한게 있을 것 같은데 미국은 스탠딩 1인 개그를 한다. 한국에 왜 다른 나라에 없는 특이한 코미디 형식이 있는가? 과거에는 녹화 코미디를 했는데 이들은 합숙을 했다. 임하룡, 김정식 급으로 짬 되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자기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두들겨 패서 아이디어를 약탈했다. 이 시절은 녹화 코미디였기 때문에 사전 연습이 필요해서 구조적으로 그것이 가능했다. 공개 코미디는 대학로에서 선후배끼리 하던 연극을 모방한 것이다. 합숙을 하지 않고 그게 가능해? 김병만이 후배를 집에 불러와서 설거지를 시키고 대신 고기를 사준다는 말은 있었는데. 아이디어는 원래 개인의 것인데 그것을 빼앗고도 시스템이 돌아간다고? 배삼룡, 이기동, 구봉서 시절의 녹화 코미디는 합숙을 통해 구조를 유지했고 개콘은 선후배 간 위계질서를 통해 똥군기로 구조를 유지했고 이 시절 군기잡기 문제가 폭로되어 김병만이 SBS 신규프로 정글밥에 짤린 원인이 된다. 다른 나라는 안 되고 한국만 된다? 되는 이유는 두들겨 패니까. 마찬가지로 하이브가 하는, 자회사를 여럿 두는 재벌, 문어발 방식도 한국만 되는 것이다. 근데 재벌도 유교권인 한국, 일본, 중국만 되고 다른 나라는 안 된다. 유럽은 아직도 가족회사 구조로 간다. 브롬톤 자전거는 백 년째 같은 모델. 최근에 디자인 바꿨다고. 왜 백 년째 같은 것을 만들까? 가족회사니까. 디자인을 바꿀 수 없다. 일본의 강소기업도 사실상 재벌을 못해서 하는 가족기업이다. 직원이 백 명을 넘지 않는 이유는 가족이 백 명을 넘을 수 없으니깐. 사장이 직원들을 일일이 챙겨준다. 백 명이라는 숫자는 사장이 직원 생일을 일일이 챙겨줄 수 있는 한도다. 전범 도조 히데키도 부하 생일 다 챙기고 집안 하인까지 챙겼다고. 식모, 정원수, 운전수 생일까지 챙겨야 한다. 왜? 암살 들어올지 모르니까. 킬러는 먼저 가정부와 운전기사를 포섭하니깐. 미국인은 팁을 준다. 팁을 안 주면 당연히 침을 뱉는다. 정성껏 챙겨주지 않으면 베이비시터는 당연히 아이에게 똥을 먹인다. 사회가 한 번 이런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재벌과 같은 문어발은 꿈도 못 꾸는 것이다. 경리가 회삿돈 빼먹고 날라버리는 오타니 사태. 일본은 주로 사위에게 가게를 물려주는 방식을 쓰는데 이건 신라시대 신라가 쓰던 기술이다. 일본은 유능한 사람을 양자로 들여서 봉건영주 자리를 물려준다. 그래서 일본 무장들 이름이 자주 바뀐다. 토요토미, 도쿠가와도 이름을 바꿔대서 책을 읽을 수 없다. 북유럽 강소기업도 한국이 본받을 구조가 아니라 사람을 못 믿어서 가족끼리 하는 거다. 마피아도 가족사업이다. 근래에는 이탈리아인이 아니라도 마피아가 될 수 있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핏줄이 다르면 마피아 조직 안에서도 참모와 변호사 역할만 담당한다. 윤석열이 선거를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는 이유다. 가족 외에는 아무도 믿지 못한다. 연예계는 원래 패밀리 비즈니스 하는데 하이브는 가족회사를 벗어나 문어발 모델을 만들었다. 이게 가능해? 가능하다면 외국이 한국을 다시 봐야 한다. 지금 시험에 들었다. 외국인 - 그거 원래 안 되는 거야. 우리가 바보라서 그렇게 안 하는게 아냐. 방시혁 - 한국인은 원래 별종이라서 안 되는 것을 되게 하거든. 장단점이 있다. 방시혁이 무리한 구조를 만들었는지 아니면 한국이니까 안 되는 것도 되는지 지켜볼 일이다. 어쨌든 유럽은 가족주의다. 자녀를 둘은 낳는다. 가족이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말이 가족주의고 가족초월이다. 이상한 나라인 것은 맞다. 만화계도 이런 아이디어 약탈이 있었다. 과거에 만화공장을 차려놓고 공장 돌리던 형님들 그 700편 아이디어가 절대 한 사람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게 아니지. 웹툰도 가끔 이걸로 시끄럽더만. 어시스턴트라고 쓰고 노예라고 읽는다. 뭐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 개그맨 박승대와 김준호가 과거에 이상한 것을 만들었다가 망했는데. 수직적으로 뭉치는게 특징. 미국은 심판노조가 MLB를 말아먹고 있는 데서 보듯이 수평적으로 뭉치는게 있지. 하여간 오타니 사태는 미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무얼 믿고 통장 맡기나? 카카오 김범수도 자회사 백 개 만든다고 큰소리치더니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다. 하여간 간 큰 짓이다. 예술가들이 다들 예민한 성격인데 멀티 레이블이 성공적으로 안착될지는 지켜볼밖에. 충분히 예상된 리스크라는 거. |
저는 평소에 케이팝 문화와 산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무도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는 부분을 한국 사회 전반과 관련해서 시사적으로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글의 내용 자체는 평이해 보일 수도 있지만 글 행간에 담긴 의미가 통렬하다고 느껴집니다. 시야를 크게 넓히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