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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166 vote 0 2023.10.05 (20:57:22)

    10여 년 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배운다는 뉴스가 처음 방송에 나왔을 때부터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이게 사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가만 놔두면 필연적으로 사기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때 심지어 공용어설까지 나왔다. 공용어가 말이 돼?


    찌아찌아족 지방정부는? 찌아찌아 족장 혹은 대표자는? 찌아찌아족 의회 입장은? 이런 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가 없다. 찌아찌아족이 주민투표로 한글 공용화를 결정한다고? 무엇인가? 이런 것은 존재가 아니라 부재로 판단하는 거다. 있어야 할게 없으면 사기다. 


    미얀마가 왜 전쟁을 하는가? 민감한 문제다. 남의 나라 소수민족은 건드리는게 아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 아비딘 선생이 한글을 보급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라틴문자 놔두고 한글 쓴다고? 7만 명 찌아찌아족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려는 것이다. 


    지극히 정치적이다. 유튜브를 보면 찌아찌아족과 바우바우시 당국이 긴장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원래 부족민은 남의 영토에 가지 않는다. 남의 땅에 들어가면 즉시 살해된다. 정덕영이 인류학을 배웠을 리 없잖아. 찌아찌아 영토 바깥에 학교 짓는다는게 말이 돼? 


    정덕영이 교장 자격이 있냐? 인도네시아 정부를 호구로 보나? 영어도 안 되고, 인도네시아어도 안 되고, 찌아찌아어도 안 되는 사람이 교장을 해? 한국이라면 어떤 우크라이나 사람이 건물을 덜렁 지어서 자기가 교장이라고 선언하면 교육부에서 학교 인가를 내주는가? 


    한국이 만만하냐? 정덕영 씨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뻔하다. 한국인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는 바우바우시 근처에 건물을 지어놓고 한국마을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가 코로나19에 직격탄 맞았을 것이다. 돈이 오갔다면 중대한 문제다. 이 정도면 선을 아득히 넘었다. 


    찌아찌아 마을에는 한글이 필요한게 아니라 한국어가 필요하다. 한글로 찌아찌아어를 적는다고? 적으면 되잖아. 누가 못 적게 하나? 한글은 30분 만에 배울 수 있다. 기역, 니은, 시옷, 이응, 미음만 알면 된다. 나머지는 거기서 획수를 더하는 거다. 그다음은 뭣하지? 


    한국어를 배워 한국과 교류해야 한다. 한국어는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다. 한국어 교재가 필요하고 컴퓨터가 필요하다. 정덕영이 하는 것은 취미생활 수준이다. 아비딘은 그걸로 지역유지가 되려고 한다. 정덕영 씨는 돈을 벌려는 것이다. 각자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지금 위험한 상태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법이다. 약점이 있는데 누가 찌르지 않겠는가? 정부가 개입해서 바로잡아야 한다. 한글날 앞두고 한글 망신 더 시키기 전에. 무엇을 하든 주민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찌아찌아족과 문화 교류를 늘리지 않으면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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