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렬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화가 안 되는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는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고 한 성행위는 불륜이 아니라는 한국어 파괴.
근데 흔히 이런 언어파괴를 저지릅니다.
남편 .. 실제로 액션이 있었다. 동사에 주목.
부인 .. 종교적인 도취로 무아지경 상태에서 일어난 일은 책임질 수 없다. 명사를 왜곡.
보통은 동사에 매몰되어 동사를 추궁하는데
상대가 명사를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자체가 불성립입니다.
불륜이라는 단어의 개념을 다르게 정의하고 있는 거지요.
정신병자는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듯이
종교적 믿음 안에서 한 행위는
불륜이 불성립이라고 국어사전을 개조.
대화가 안 되면 대화를 그만둬야지
억지로 설득한다며 날밤을 세워봤자 헛수고입니다.
제가 TV토론을 경멸하는 이유는
서로 이런 식의 겉도는 대화를 하면서도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본질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동문서답을 주고받으면서도 대화가 잘 되는 척 쇼를 하고 있는 것.
결국 정치인의 TV토론은 논리싸움이 아니라
얼굴 표정관리를 들키는가 표정싸움이 됩니다.
빙글빙글 웃고 너털웃음 터뜨리고 희화화 하면 이깁니다.
강심장에 철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거지요.
얼굴이 벌겋게 되면 지는 거지요.
화장을 두껍게 하고 가면을 쓴 사람이 이기는게 TV토론
김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