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명예 외모 등등.. 모든 면에서 결혼을 하면 얻을 것이 없는 입장에서는 신분하락(?)인듯 한데 그럼에도 결혼을 하는 것을 뭐라 설명하면 좋을까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집이 못사는데 여자 외모가 뛰어나다던지 하는 경우가 다수이겠지만, 어쨋든 표면적으로 손해보는 결혼을 하는 것 또한 신분상승으로 설명 가능한지 더 알고싶습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자녀를 거느린 가부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게 신분상승이지요.
남녀성별 상관없이 자녀가 많으면 세력가입니다.
옛날에는 아들 여덟만 낳으면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들 여덟 가진 여자가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큰 소리 치다가 신의 징벌을 받은 이야기.
흥부가 아들 두 타스를 가진게 괜히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씨족촌에서 자녀가 많으면 마을을 장악하고 족장이 됩니다.
자녀가 아니라도 미혼은 아이 취급을 받았습니다.
어른이란 말이 결혼한 사람을 뜻합니다.
일단 남자나 여자나 미혼이면 머리를 올릴 수 없고
관이나 족두리를 쓸 수 없습니다.
현대사회는 다르지만 본질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 이야기는 결혼의 목적이 부부생활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를 갖고 호르몬의 측면에서 족장이 되는데 있는게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부부간에 알콩달콩 살며 깨가 쏟아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신혼 초에는 그렇겠지만 나이를 먹으면
자녀를 갖고 부모역할을 하는 데 의미를 두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결혼을 통해 하층계급에서 중산층계급으로 신분상승한다는 말이 아니라
부모에 종속된 주변적 존재에서 자녀를 거느린 독립적인 존재로 상승한다는 말입니다.
해당링크의 사색문제 항목을 보시면 결혼의 의미를 좀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혼은 짝지음을 의미하며, 짝지으면 단순히 둘이 짝짓는게 아닐라 더 높은 계층과 연결됨을 의미합니다. 동렬님이 말씀하시듯 종속에서 독립으로의 위상변화라고 말할 수도 있고, 어른의 계층에 속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결혼뿐만 아니라 취업이나 진학도 혹은 친구를 사귀는 것도 다 비슷하게 신분 상승을 의미합니다. 뭔가 더 높은 단계로의 진출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좋을듯 합니다. 아랫단계의 종속이 윗단계의 종속으로 이행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죠. 단순히 독립과 종속의 이분법으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결혼 후 경제적 부담을 거침없이 헤쳐 나갈 수 있을 때 중산층으로 도약 하게 됩니다.
결혼은 신분 상승 즉 어른 대접을 일단 받게 된다. 자식들이 주렁주렁 달게 되면 새로운 가문을 만드는 시초.
결혼 후 시너지 효과로(처가나 시댁의 경제적 사회적 백업) 승수 효과가 따라 붙을 때 중산층으로 계층 이동이 가능함.
다른 계층의 사람들과 새롭게 연결되면서 언어나 매너 경제 참여가 가능해짐.
* 결혼 후 경제적으로 궁핍해 지면 이혼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경향이 짙어짐.
커플이 신분이 높은 이유는 솔로에 비하여 자기 편이 한 명이라도 더 많기 때문이구요. 서단아 님이 짚으신 경우들은 나머지 1/3에 속하는 거 아닐까요? 게다가 사회 시선 때문이 아니라 둘이 정말 좋아죽어서 결혼하더라도 결국 자기편을 늘린다는 점에선 동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