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도박하는 이유 우리는 성공에 따른 보상을 믿지만 사실은 많은 경우 실패에 더 많은 보상이 따른다. 성공하면 그것을 또다시 반복해야 하는 부담을 지는데 실패하면 권력을 얻는다. 그것을 그만둘지 재도전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 실패는 사건의 1단계다. 사건의 종결이 아니다. 포기해야 종결된다. 무엇인가? 사건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전개된다. 성공했다면 량의 단계다. 적절한 량의 보상을 획득하고 현자타임이 찾아온다. 에너지는 다운된다. 실패하면 질의 단계다. 에너지는 업된다. 질은 결합한다고 했으므로 질의 단계이면 자기 주변을 끌어들여야 한다. 도박중독자는 동료와 가족을 끌어들여 파멸시킨다. 질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다. 성공하면 사건은 종결되지만 실패하면 일을 더 키워서 재도전을 하며 그 과정에 에너지가 업된다. 남녀관계라 치자. 성공했다면 베란다에 가서 담배를 피우는데 위층에서 담배연기를 항의한다. 실패했다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획을 세운다. 실패하면 사건을 키워야 한다. 두 배씩 베팅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처절하게 망하는 베팅기술이다. 카지노에 가서 성공하면 10만 원 정도를 따서 집으로 간다. 가는 길에 고기를 사 먹는다. 왕복 교통비를 고려하면 얻은게 없다. 실패하면? 베팅금액을 두 배씩 계속 올린다. 이럴 때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고도의 집중을 하게 된다. 문제는 재능의 발견이다. 필자는 모든 게임에 전패하는 습관이 있으므로 포기하지만 35년 전 경마장에서는 웬일인지 첫 경주에 500원을 베팅해서 1만5천 원을 땄다. 초심자의 행운일 게다. 다음 주는 1천 원을 베팅해서 4만4천 원을 땄다. 노가다 일당이 1만2천 원일 때였다. 뜻밖의 재능발견이다. 혹시 자신에게 경마재능이 있는게 아닌가 착각하고 이런저런 베팅기술을 시험하다 보면 거덜나 있다. 그런데 진짜로 도박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큰일을 내는 것이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최선의 베팅을 해서 뜻밖의 거액을 따는데 다시는 이때처럼 집중하지 못한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20대 후반이 되면 교체된다는데 촉이 죽기 때문이다. 그때의 촉은 절대로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점쟁이들도 처음 신내림굿을 받았을 때 잘 맞힌다는 말이 있다. 다음에는 지난번에 맞힌 기억을 떠올려 점사를 하므로 직관력이 죽는다. 직관력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 점사를 한다. 주식을 해도 그렇다. 한 번 성공하면 성공요인을 분석하는데 그 분석이 위험하다. 엉터리 분석으로 망하는 것이다. 그냥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인간은 고도의 집중상태에서 초능력이 있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맞힐 수 있다. 어떤 수학자들은 카지노를 싹쓸이하므로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라스베이가스 카지노에 입장이 금지된다. 드라마 올인의 차민수 4단이 그런 사람이다. 바둑기사들이 도박을 잘하는데 바둑의 계산능력 때문이다. 일본의 후지와라 9단은 도박에 미쳐서 전재산을 잃었는데 어쩌다 자전거 경주에 이겨서 다시 집을 샀다고 한다. 엄청난 확률을 뚫었다. 문제는 일반인들에게도 가끔 그런 기적적인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어쩌다 능력이 발휘되면 나는 천재인가봐 하는 자뻑에 걸려서 돈을 탕진하게 된다. 안철수도 그런 식의 정치도박을 계속하고 있다. 촉이 죽었는데도 말이다. 인간은 원래 도박하는 동물이고 이는 구조론의 법칙이 그렇기 때문이다. 원시인이 우연히 산딸기를 발견했다면 그 장소를 기억해둬야 한다. 우연히 토끼가 그루터기에 박아 사망했다면? 횡재잖아. 수주대토의 고사다. 왠지 또다시 그루터기에 토끼가 대가리를 박고 죽을 것만 같아서 하루종일 거기서 기다리게 된다. 대물 낚시꾼들이 모두 그러고 있다. 우연히 한 번 월척을 낚았는데 여기가 낚시명당인가봐 하고 수주대토를 한다. 인간은 원래 사건을 크게 만들어 탑 포지션에 서려는 권력의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안아키와 같은 도박을 한다. 그런 짓을 하는 자는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도박을 하는 것이다. 왜? 낚이니까. 물고기가 낚이는데 왜 강태공이 낚시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정형행동이다. 왜 동물은 단순반복 행동을 할까? 인간도 다르지 않다. 인간의 뇌는 외부환경과 내부환경의 차이를 모른다. 동물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도박하지 않는다. 생쥐들에게 마약을 줘도 안 먹는다. 좁은 공간에 가둬 스트레스를 주면 생쥐는 마약에 중독된다. 인간도 같다. 동물의 정형행동은 자기 내부에서 정보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자위행위다. 자기 손에 난 상처를 핥아대는 맹수가 있다. 자기 피부를 먹고 있다. 인간의 피는 짭짤한 맛이 있지만. 자기 신체를 자극해서 뭔가 환경을 만들어낸다. 사실 인간의 취미활동이란 대부분 자기 내부에서 정보를 생산하는 것이다. 작가가 소설을 쓴다면 타자기와 종이 사이에서 세계를 건설한다. 이건 중독성이 없으므로 괜찮다. 통제가 된다. 흡연이든 음주든 노래든 춤이든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의 정형행동과 같다. 외부에서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신체를 자극하여 뭔가 환경을 건설하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쥐어뜯게 된다. 심하면 자해를 하게 된다. 그러다 자살하게 된다. 도박중독도 자기내부에서의 정보생산이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사람은 자기통제가 안 된다. 엔돌핀에 의해 뇌가 망가진다. 돈을 땄을 때를 떠올리면 갑자기 엔돌핀이 쏟아져서 흥분한다. 이는 물에 빠지듯이 풍덩 빠져버린 것이며 스스로는 헤어날 수가 없다. 철학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 일원론, 절대주의, 합리주의, 대승의 사고, 진보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 철학은 인생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한 줄에 꿰어 하나의 통짜덩어리로 보는 것이다. 사안을 개별적으로 바라보면 일순간 모든게 허무해져서 에너지가 다운되고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도박할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진중권도 지금 막가파로 도박하고 있다. 어제는 민주당을 보수우파라고 공격하다가 오늘은 우리나라에 민주당 좌파와 미통당 우파만 있고 중도가 사라졌다며 중도살리기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안철수에 곁눈질한다. 철학이 없는 자는 허무해져서 남이 자신을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1) 인간은 원래 도박하는 동물이다. 사건을 키우면 권력을 쥐기 때문이다. 2)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면 순간 천재가 되는데 그 집중력은 재현되지 않는다. 3) 뇌가 정보를 요구하면 외부환경이 아닌 내부환경에서 정보를 생산한다. 4) 철학이 없으면 인생이 허무하고 돈이 종이로 보여서 가치관이 깨진다. 민주당 지지자는 성공했기 때문에 할 일이 없고 미통당 지지자는 실패했기 때문에 더 많은 보상을 받아 유튜브 재벌이 되고 있다. 진중권은 실패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다. 많은 경우 실패했을 때 더 많은 이익이 따른다. 정의당과 같은 무뇌좌파들이 빠지는 함정이다. 그들이 노무현을 죽인 이유는 실패해야 얻는게 있기 때문이다. 실패해야 도박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따면 거기서 멈춰야 하는데 더 낮은 확률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그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 환경이 단조로울수록 유혹에 넘어간다. 지사가 천하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
" 철학이 없으면 인생이 허무하고 돈이 종이로 보여서 가치관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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