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 많아지면 우상이 된다 강원도의 태백소녀상이 평화의 소녀상을 표절했다가 원작자와 다투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소녀상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 동상이 많아지면 우상이 된다. 시멘트로 조잡하게 만든 소련의 레닌상을 떠올릴 수 있다. 너무 많이 만들었는데 지금은 쓰러져서 시골 채소밭 울타리로 쓰인다. 과거의 단군상 소동을 떠올릴 수 있다. 플라스틱으로 조잡하게 만들어서 초등학교 교정마다 세우는데 말릴 사람이 없다. 누가 감히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부정한다는 말인가? 단군은 진지하게 접근할 만한 역사적 근거가 없다. 굳이 말하자면 평양지역의 전래설화 정도로 볼 수 있다.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저항하면서 시조찾기 운동이 벌어져서 단군을 발굴해낸 것인데 일본의 신토를 모방한 신흥종교인 단군교가 앞장서서 퍼뜨린 것이다. 중국과 소련에 맞서자는 우파와 미국과 일본에 맞서자는 좌파의 이해가 맞아떨어져서 단군이 민족주의 상징물이 되었다. 지금 열강의 반열에 올라선 한국이 철 지난 반미, 반일, 반중, 반북, 반소운동을 할 때가 아니다. 민족주의는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는 의미로만 제한적으로 쓰여야 한다. 공격적 민족주의로 가면 그것이 인종주의다. 특정 종교가 교세확장 목적으로 조잡한 단군상을 곳곳에 세운 것이다. 그것을 때려 부수는 개독의 행패와 맞물려서 누구도 바른말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바른말을 해야 한다. 국가 상징물을 사유화하면 안 되듯이 임의로 만들어내도 안 된다. 국기, 국가, 국화처럼 멋대로 국조를 만들면 안 된다. 단군은 그냥 설화다. 국조를 누가 공인하는데? 어느 나라에 국조가 있나? 검증되어야 한다. 상대가 맞대응을 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은 하지 않는게 맞다. 광주에 전두환 동상을 만들어놓고 깨부수면 일베들은 대구에 김대중상 만들어놓고 때려 부수는 운동을 한다. 전두환 동상은 일회성 이벤트라야 한다. 이제 폐기하는게 맞다. 그런 식으로 상대의 맞대응 가능성이 있는 일체의 행동은 삼가야 한다. 탈북자가 삐라를 날리면 북한에서 고사총을 쏜다. 열 배로 맞대응을 한다. 먼저 도발하여 원인제공한 쪽에 책임이 있다. 문제는 소인배의 권력의지에 의해 기어코 일을 벌이고 만다는 거. 물론 상대편에서 먼저 일을 벌이면 우리도 맞대응을 해야 한다. 검찰이 사고를 치면 열 배로 보복해야 한다. 미통당이 비례당을 만들면 우리도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어야 한다. 방어적 민족주의나 방어적 맞대응은 당연히 해야 한다. 상대의 맞대응을 부르는 공격적 행동은 곤란하다. 그게 소인배의 권력의지이기 때문이다. 우상을 만드는 것은 민중을 동원하려는 권력적 의도 때문이다. 정당성 없는 민중의 동원에는 권력적 동기가 숨어 있다. 이용수 할머니의 행동이나 시민단체 일각의 개인플레이도 권력적 의도가 있다. 개인이 대중을 자극하여 동원하면 안 된다. 심리학이냐 물리학이냐다. 상대의 맞대응을 부르는 행동은 민중을 동원하려는 심리학적 기동이며 우리는 물리학으로 이겨야 한다. 생산력으로 제압해야 한다. 상대가 원인제공을 했으니 보복해도 된다는 식의 선동은 대부분 무리수다. 약자에게만 먹히는 전술이다. 우리는 강팀이다. 인종주의자인 남군 지휘관 로버트 리의 동상이 끌어내려 지고 있다. 그런데 동상 하나는 잘 만들었더라. 프랑스에서 만들어서 배로 싣고 왔다고. 우리도 동상을 만들자면 제대로 된 것을 만들고 조잡한 것은 만들지 말자. 창피하지도 않나? 업자와 결탁한 지자체의 전시행정이 많다. |
"민족주의는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는 의미로만 제한적으로 쓰여야 한다. 공격적 민족주의로 가면 그것이 인종주의다."
- http://gujoron.com/xe/1209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