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3658 vote 0 2014.06.13 (14:51:17)

김기덕 영화에서 가장 친절한 영화.일대일.

그래서 개인적으론 불편한 영화.(뭐가 많다.)

 

친절하다는 것은 모든 메뉴를 제시했다는 뜻.

심지어 각 메뉴마다 괄호치고 그림자 메뉴까지..

메뉴의 새로운 쟝르다.일대일 메뉴.

 

거기다가 친절하게 관객과도 일대일..

나는 누구인가. 얼마든지 찍어라..이거다.참여해라 이거다.

영화안에 메뉴가 다 있다 이거다. 심지어 神도 있다.

 

======

 

이 영화는 폭력에 대한 영화다.친절하게도..

김기덕 영화는 모두 폭력 영화다. 모든 실존주의가 그렇 듯, 부조리는 폭력이다.

 

그러나 폭력사건이라면 일상에서 발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폭력이 권력과 동의어라면? 그 권력 관계가 시스템과 동의어라면?

그 시스템이 삶과 동의어라면? 그 삶이 神의 안배와 동의어라면?

 

김기덕이 제시한 메뉴는 폭력의 메뉴이다.

그 메뉴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가 이 영화의 노림이다.

 

너는 누구인가?

그것을 너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가?

이 영화에서 보여 준 그 메뉴 이외의 너가 있단 말인가.

 

다시 말하면 영화의 메뉴에 좋은 역할이란 없다.

어쩌면 나쁜 것 뿐이다. 폭력 뿐이다.

그대는 그 폭력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

나쁜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

 

인생은 지옥이다.

일대일, 이 영화는 친절하게도 그 지옥의 메뉴판을 자세히 보여준다.

얼마나 자상한가.

 

하지만 그렇게 비아냥일 필요는 없다.

딱 한사람은 일대일 구도를 벗어난다.

 

마지막 장면이다. 아니 포스트에 있는 그 장면이다.

(스포일러 금지에 충실.)

 

현실의 가물치도 죽이고 그림자의 가물치도 살해한 그 장면.

그리고 세상을 다시 바라본다.

 

끝.


프로필 이미지 [레벨:3]형비

2014.06.13 (14:57:34)

이 글을 읽으니 일대일 영화가 참 보고 싶지만, 겁이 많은 나는 일단 패스. 어디서 스포일러를 찾아봐야 할 듯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4.06.13 (15:34:02)

개인적으론  짜증났소.

이건 문학이지 영화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아니..이건 숫제 의학이다.

 

한편으론 영화라는 쟝르가 싫어질 정도.

실존주의..너무 싫다..으악~

 

그러나..아이러니 하게도 이 영화를 권하고 싶소.

힐링이 될 것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4.06.13 (17:05:04)

일대일이란 무엇인가.

때리면, 아프다.이다.

 

간단하다.

문제는 무엇인가.

 

맞고도 모른다이고

때리고도 모른다이다.

 

아니, 맞고도 아픈 줄 몰라야 하며,

때리고도 때린 줄 몰라야 하는 세상이다.시스템이다.

 

일대일이란 무엇인가.때리면 아프다 이다.

그러나 바보같은 소리이고 ..안 때릴 수가 없다는 것.

 

누구나 때린다는 것.

그것이 일대일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27167
864 과학자의 잘못된 해석 image 김동렬 2014-07-31 3190
863 생각의 정석 46회 오세 2014-07-31 2973
862 장자의 관점에 대해 논하시오. image 5 김동렬 2014-07-30 4288
861 구조론 생각의 정석 45회 image 오세 2014-07-25 2895
860 확증편향의 예 1 김동렬 2014-07-23 4091
859 아는 사람의 딜레마 2 김동렬 2014-07-22 3633
858 시간과 벌 image 4 김동렬 2014-07-20 3932
857 구조론은 바둑이다 5 김동렬 2014-07-19 4226
856 인간 미학에 대한 한가지 정의 1 눈내리는 마을 2014-07-19 3041
855 노력은 실패의 어머니 3 김동렬 2014-07-17 4673
854 생각의 정석 44회 오세 2014-07-17 3010
853 창조성에 대한 바른 이해 image 1 김동렬 2014-07-16 3722
852 눈치의 구조. 4 아제 2014-07-16 3635
851 이상적인 정자의 구조는? image 2 김동렬 2014-07-14 6294
850 남자들이 버섯머리를 싫어하는 이유 image 7 김동렬 2014-07-13 43983
849 생각의 정석 43회 오세 2014-07-10 2969
848 가부장제의 몰락 4 눈내리는 마을 2014-07-06 3957
847 라디님의 허공답보 시범 13 김동렬 2014-07-03 4697
846 생각의 정석 41회 1 오세 2014-07-03 3017
845 적정기술의 허상 image 2 김동렬 2014-06-30 11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