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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관리자*
read 3003 vote 0 2012.10.21 (22:08:59)

일요일이다.

금천리 시골에서도 어김없이 종소리 울리고..

의외로 시끄럽지 않다. 농촌의 한가함에 질타를 하지 않아 좋다.

예수의 종소리.

사실 그 종소리는 예수를 해석하는 그 교회의 종소리이고

그 종소리의 데시벨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 마을의 분위기이리라.

나는 또 나만의 종소리를 상상한다.

아니, 종소리를 지우고 예수와 예수의 시대, 그 원형을 상상한다.

문득,최후의 만찬이 3D로 눈앞에 펼쳐진다.

그림이 아니라 스토리다.이야기다.드라마다.

12사도는 제자라기 보다 역할로 다가온다.

한 편의 연극. 각자의 배역.

그러고 보니 오버랩되는 것이 삼국지의 도원결의.

유비,장비,관우,제갈량,조자룡.

이들의 모인 최후의 만찬을 그려본다.

이야기가 무럭무럭 자란다.

그렇다.

거창한 드라마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만의 조그만 이야기로 족한 것이다.

최후의 만찬, 한 컷이면 충분한 것이다.

최후의 만찬 정도도 화려하다.

단촐한 저녁이라도 짜임새만 있다면 유쾌할 수 있는 것이다.

스토리와 드라마가 완결된다면 그 크기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종이 울리면 된거다.

그 종이 혼자서 소리를 내겠는가.

종소리 하나는 짜임새있는 동그라미다. 곳곳에 사연이 있다.

소리가 곧 그 사연의 열매다.

소리가 나느냐이다.

그 크기를 욕심낼 필요는 없다.배역을 욕심낼 필요는 없다.

나의 소리,우리의 소리면 된거다.

금천리에 퍼지는 예수의 종소리.

마음이 작아지고 단단해진 느낌

오늘 흩어진 마음들이 종소리에 소집되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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