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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i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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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볼턴 회고록 나비효과 (feat. 위대한 문재인)
1.
볼턴은 시종일관 미국과 북한의 협상을 반대했다. 협상 대신 선제 폭격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볼턴의 생각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인물이 바로 아베였다. 이는 미국의 강경 매파의 생각과 일본 극우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
일본은 얼마나 남북의 평화를 싫어하는지 그것을 위해서 얼마나 방해를 했는지 회고록에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심지어 북미회담 등 중요 이벤트가 있으면 필사적으로 쫓아 다니면서 방해했다.
가령 종전선언을 방해하기 위해 아베는 G7 회담에 가던 중 워싱턴에 들러 트럼프에게 “북한은 압박하고 군사적으로 협박해야지 쉽게 협상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면 아베도 방문해서 “친북좌파의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간질 했다.
3.
막연하게 일본이 한반도 평화를 극도로 싫어하고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우리의 의심을 완벽하게 확인시켜 준 것이 이번 볼턴의 회고록이다. 즉 우리의 주적은 일본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려준 것이다.
볼턴은 자신도 아베의 생각이 똑같다는 것을 시종일관 강조했다. 그래, 그러니까 일본에서 상도 주고 돈도 주었겠지.... 고맙다. 중요한 사실을 알려줘서....
4.
이 회고록을 통해 가장 강력하게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은 문재인 대통령의 위대함이다. 볼턴 회고록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북미회담이라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창조물이다. (Moon’s creation) 한국에서는 김정은이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자고 제안한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알고 보면 한국이 김정은을 끌어들이고 트럼프도 끌어들인 것이다”
사실은 "한국이 만든 (가짜 평화의) 논리에 트럼프가 휘말려 들어갔다"는 뉘앙스로 트럼프를 비난하기 위해 쓴 부분인데 도리어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 것인지를 강조한 셈이 되었다.
볼턴의 시각에서 봐도 그 어려운 일을 '문재인이 만들어냈다'는 관점인 것이다. ㄷㄷ
5.
"자신(볼턴)은 문재인이 주도하는 북미회담을 막으려고 정말 노력했다. (트럼프에게) 북한을 폭격해야 한다고 열심히 설득했다. 하지만 문재인은 북한과 미국이 만나도록 노력했다. 그 이유는 문재인이 판문점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한 것이다"
우리의 조중동에서도 판문점 회담을 만든 이유가 사진 찍으려고 한 것이라는 볼턴의 주장을 열심히 실어주면서 성과를 깎아 내리고 있지만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면 김정은과 트럼프는 만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것이 회고록에서 보여지는 진실이다.
6.
근래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긴장상태가 되었고 당분간 이 경색을 풀 방법이 보이지가 않았는데 볼턴 회고록이 어쩌면 북한의 출구전략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김정은이 이 회고록을 본다면 북미회담의 진행에서 얼마나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이 대단했는지를 깨달을 것이고 내부 강경파를 설득하는데 충분한 명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의 밥상을 뒤엎은 아이 입장에서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밀기 힘든 (초딩적) 자존심이 있지만 “그래도 나를 챙겨주는 사람은 엄마 밖에 없다”는 의식의 전환이 가능해 진 것이다.
대북전단지가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이라면 볼턴의 회고록은 손을 내밀고 싶은데 등 떠밀린 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7.
미국 언론들은 워낙 트럼프를 미워하기 때문에 볼턴의 주장을 여과없이 다 실어주고 있는 편이지만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제대로 된 언론에서는 이 회고록에 대해 부정적인 논평이 많다.
진정한 내부고발이 아니라 트럼프에게 잘린 다음에 책을 팔기 위해 하는 이야기라는 시각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입장에서는 재선을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까?
8.
트럼프 입장에서는 자신의 재임 기간 김정은과 했던 대화가 ‘정치적 쇼’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 진심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당연히 재선에 유리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볼턴의 주장을 다 인정하는 격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재선에 극히 불리해 질 뿐만 아니라 사악하면서 멍청한 대통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북미회담자체가 오바마와 정반대의 스탠스를 취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는데 현재는 볼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다시금 북미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정치적 입장이 되어 버렸다.
9.
때마침 우리는 (아직 임명은 되지 않았지만) 통일부 장관도 바뀌었고 정세현의 주장대로 모든 남북사업을 반대만 하는 한미워킹그룹을 통하지 않고 직접 워싱턴에 가서 “우리가 주도해서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는 제안을 하기에 적합한 타이밍이 온 것 같다.
트럼프는 반대할 명분이 없고 김정은은 못 이기는 척 대화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 어쩌면 다가오는 미국 대선의 반전을 위해 쇼맨쉽이 강한 트럼프가 강력한 이벤트를 기획할 수도 있겠다.
부디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10.
물론 아베와 일본 극우, 조중동, 미래통합당 등 일본과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토착왜구들은 이러한 남북 혹은 북미간의 평화를 위한 대화의 진행을 결사적으로 방해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더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것이 이번 볼턴의 회고록에서 다시금 증명 되었다. 어떤 진행을 하는데 예측이 불가능한 변수가 문제이지 확실한 상수는 큰 문제가 아니다. 준비를 하면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여당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가면 되는 것이고 국민들은 현혹되지 않고 굳은 지지를 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
11.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노력과 정반대의 노력을 펼치는 나경원이 싱가포르 북미회담 전에 미국에 가서 볼턴과 찍은 사진을 보니 그들이 얼마나 한반도의 평화가 오는 것을 싫어하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나경원과 볼턴은 함께 웃고 있지만 참으로 섬뜩한 사진이다.
나라를 구하려는 자와 나라를 팔아 먹으려는 자가 공존하는 세상이 언제쯤 바뀌게 될지….
#볼턴회고록 #위대한문재인 #볼턴의나비효과 #한반도의평화
kilian
볼턴 수준이 자기의 폭로가 어느 쪽에 도움이 될런지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