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17 vote 0 2024.01.06 (18:14:39)

    왜 산을 오르는가? 이기려고 오른다.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권한을 쥐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산이 인간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으므로 인간이 산을 결정한다. 그 산이 과연 오를만한 가치가 있는 산인지는 산에 올라 결정권을 획득한 다음에 판단할 일이다.


    이기면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힘을 얻는다. 비로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지면 그것이 과연 옳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겨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지고 지면 당한다. 지면 의사결정권을 뺏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발언권을 잃는다.


    왜 사는가? 이기는 것이 사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이기면 하루치만큼 살아져 있다. 지면 귀찮아진다. 다른 것이 나를 침범한다. 모르는 것이 나를 결정한다. 외부의 힘에 시달린다. 그 고통을 피하게 된다. 이겨서 얻는 이득은 불확실하나 지면 피해는 확실하다.


    가만있으면 흐르는 물살에 떠밀리게 된다. 제 위치를 지키려면 조금이라도 나아가야 한다. 한 번 나아가면 계속 나아가게 된다. 그렇게 산다. 이기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면 나의 존재가 부정된다. 그러므로 산다는 것은 도전을 긍정하고 진보하는 것이다.


    생명은 호흡해야 이긴다. 문명은 진보해야 이긴다. 삶은 부름에 응답해야 이긴다. 사는 것은 부단히 이기는 것이다. 지는 것은 죽는 것이다. 무엇을 결정하든 내가 결정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남이 결정하면 진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결정권을 얻은 다음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009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0560
6658 권력과 본질 김동렬 2022-07-05 2205
6657 중국 축구 수수께끼 풀렸다 1 김동렬 2023-11-23 2206
6656 직관의 힘 김동렬 2023-12-06 2207
6655 양자역학의 이해 김동렬 2024-01-04 2207
6654 왼손잡이 문제 김동렬 2022-05-22 2208
6653 조절장치 김동렬 2024-01-29 2208
6652 KBS, 메갈, 삐라 김동렬 2024-07-04 2211
6651 전두환 11월에 죽다 1 김동렬 2023-11-23 2213
6650 구조론의 균형감각 김동렬 2022-05-25 2214
6649 힘과 짐 김동렬 2023-08-16 2215
6648 구조론은 김동렬 2023-08-30 2215
6647 구조론의 철학 김동렬 2022-05-03 2221
6646 방시혁 민희진 전쟁 중간점검 김동렬 2024-05-31 2221
6645 훈요십조의 진실 image 김동렬 2023-12-13 2224
6644 구조론의 첫 단추 김동렬 2023-12-23 2224
6643 신임을 잃었으면 물러나야 한다 1 김동렬 2024-05-06 2224
6642 다르마와 메타인지 김동렬 2024-06-24 2226
6641 진리는 도구다 김동렬 2022-06-30 2229
6640 메커니즘 김동렬 2023-08-27 2230
6639 구조문제 김동렬 2023-02-08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