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http://gujoron.com/xe/1214951

아래는 해당 시사방에서 동렬님이 언급한 내용과 관련한 것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6205

해당 방송 46분경에서 시작합니다.


남(훌륭한 과학자)이 뭘 해놨으면, 어어 하고 넘어가고, 그 이유를 묻지 말라는 건데,

해당 방송에서 나오는 "왜?라고 묻지 말라는 이유"의 맥락은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바보들이니깐"입니다.

"양자역학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와 비슷한 태도죠. 

"실험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니깐?" 혹은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말한 거라니깐?"입니다.

"그래서 완벽한 암기는 이해와 불가능하다"라는 말도 합니다.

이는 이른바 암기왕 서울대(비유적으로)생의 학습논리인데,

방송이 통째로 바보들의 합창입니다.

방송 내내 웃고 자빠졌는데 듣고 있으면 뇌졸증에 걸릴 지경입니다.


이 방송의 언급은 결과적으로 동렬님의 의도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평소에 비판하시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당연히 왜라고 물어야 합니다. 

아니 물으라고 하지 않아도 너는 어차피 묻게 됩니다.

그게 없으면 뇌는 작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뇌는 정리가 안 되면 학습이 안 되고, 

정리하려면 어떤 시간적인 원인이 있어야 합니다.

정리를 하지 않으면 단순히 학습이 안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인지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뭔가를 보고 맛보고 느끼면 

당신의 뇌는 자연히 트리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정확하게는 구조적인 입출력을 가지는 트리를 만듭니다.

정보의 구조적인 입출력을 만드려면

당신의 뇌는 반드시, 항상, 무조건 

원인을 요구합니다.

없으면 만들어내고, 훈련이 안 된 일반인은 아무거나 잡아넣습니다.

결국 그게 없으면 정보는 아무것도 아니라니깐요?

그냥 없는 겁니다.

정보는 흩어져있으면 그냥 아무것도 아니고,

반드시 묶여있어야 하며, 

묶으려면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자가 바로 현상에 대한 원인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훌륭한 과학자가 말하면 여과없이 경청하는

멍청한 태도를 잘만 유지합니다.

어떤 현상의 원인이 현상의 배후에 있을 텐데,

그 배후가 현상과 상관없는 메신저라고 믿는게 인간의 멍청함입니다.

다만 구조론에서 왜라고 묻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일반인의 "왜"와 구조론의 "왜"가 다르기 때문에 그러시는게 아닌가 합니다.

일반인의 왜는 상대성(역설)의 왜이고

구조론의 왜는 절대성(역설의 역설)의 왜라는 차이가 있는데

즉 역설의 역설로 표현되는 그것을 이른바 "의하여"라고 하는 것이지

결코 아무것도 묻지말고 멍청하게 있으라는 말이 아닐겁니다.


"일반인이 왜 하필 나인가?"라고 물을 때는 

대상과 나 사이의 인과관계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고

그것은 사건의 발단이 자신이라는 특수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지만,

실제로 사건은 "확률적인 나"에 의해 일어납니다.


무슨말이냐면, 가령 강남역 화장실에서 어떤 또라이놈이 지나가던 여성을 죽였을 때,

그 여성이 무슨 특별한 죄를 지었거나

또라이놈이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 여성을 죽인게 아니라

즉 여성이나 또라이놈의 내부에 원인이 있는게 아니라

또라이는 찌질하여 평소에 남자세계에서 무시를 당하던 놈이었고,

즉 사회가 찌질남과 여성 사이에 긴장을 촉발한 것이고,

즉 현장의 바깥에서 진짜 원인이 촉발되었고,

그것은 해당 사건이 벌어진 시점 이전의 일이며,

진짜 원인이 있더라도 모든 사건이 필연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것은 

사건이 확률의 체를 2단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조론으로 보자면 5단계가 되어야겠죠.

어떤 현상이 확률이 되는 이유는 

모든 사건이 항상 쌍의 원인자가 있고, 

그 위에 진짜 원인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연은 하나의 주사위를 던지는게 아니라 

두개의 주사위가 반드시 대칭을 이루고 

연결되어 누군가의 손에 의해 던저지면서 

즉 쌍자의 조합 형태로 일어납니다.

그래서 결정론이 아니라 확률론적으로 사건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반면 뉴턴역학은 쌍자 중 하나가 고정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

즉 거시적인 사건만을 다룹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_oDaNr53PQ


해당 영상의 진자는 2단 진자의 불확실성을 다루고 있는데,

3단 이상은 의미가 없고,

2단만 되어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을 해야 합니다.


원래 2이상이면 사건은 무작위입니다.

과학자들이 나와서 라그랑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라그랑주역학이 뭔지도 모르는 무지한 말입니다.

뉴턴역학의 예측과 

라그랑주의 예측은 그 의미 자체가 다른데,

라그랑주를 써서 진자의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말은 애당초 성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험자들이 원하는 진자의 예측은 

뉴턴역학의 예측인데, 그게 될 리가 없잖아요.

왜냐하면 라그랑주 역학은 중간 과정을 무시하고

원인과 결과의 차이로만 사건을 해석하는 방법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안에서의 확률만 계산할 뿐

직접적으로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자연은 예측할 수 있는 단위와 

예측할 수 없는 단위가 있으며,

우리는 뉴턴역학으로 인해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라그랑지언과 양자역학에 의해

세부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과

하지만 전체 틀은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전체 틀이 바로 구조론에서 말하는 이른바 "에너지"입니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으면 어떤 경로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딱 기름만큼만 달릴 거라는 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진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움직일 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을 돌리는 사람의 힘만큼만 움직일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왜 확률이겠습니까?

확률의 진의는 모수이고

모든 모수는 큰수의 법칙에 지배받으며

큰수의 법칙이 통한다는 것은 

에너지가 유한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사위를 한 번 던지면 그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자꾸 던지면 결국 큰수의 법칙에 의해

아니 에너지, 즉 정의(주사위 눈의 분포)에 의해

딱 1/6에 무한히 근접하는 겁니다.


라그랑주 역학에서는 잘 규정된 최초의 시간 · 위치 좌표와 최후의 시간 · 위치 좌표, 그리고 해밀턴의 원리를 잘 만족하는 라그랑지언, 이 두 가지를 필요로 한다.[2] 최소작용의 원리를 기술할 때 라그랑지언을 구성하는 속도와 위치를 편미분을 활용해 독립적으로 기술한다. 즉, 라그랑주 역학에서 특정 시간의 상황을 기술한다는 것은 단순히 속도가 얼마이고, 변위가 얼마인지는 기술하지만 이 둘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가는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3] 바로 이 점이 뉴턴 역학과 라그랑주 역학을 나누는 관점의 차이다.

매 순간마다 속도와 위치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 과정을 기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초의 시간-위치 좌표와 최후의 시간-위치 좌표만 지나가기만 하면 되며, 동시에 해밀턴의 원리를 적용하면 좌표변환에 대해서 구조적으로 항상 불변한 어떤 방정식을 얻게 된다. 이 방정식이 다름이 아니라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이다. 해밀턴의 원리가 적용된 라그랑지언이 나타내는 물리계의 운동현상을 궤적으로 나타내면, 최초의 좌표와 최후의 좌표 사이를 지나갈 때 항상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만족하는 궤적을 따라 지나간다. 따라서 지정된 최초의 좌표와 최후의 좌표 내에서 해밀턴의 원리에 따라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알 수 있어도 최초의 좌표와 최후의 좌표를 벗어난 머나먼 미래와 머나먼 과거에 대한 예측 및 추측에 대한 답을 라그랑지언이 직접적으로 주지 않는다. 다만 오일러-라그랑주 방정식을 활용하여 뉴턴 역학적 해석을 실시할 수 있을 뿐이다.(나무위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왜 라그랑주역학의 결과가 스칼라이고, 뉴턴 역학의 결과가 벡터인지를 설명하지 않는데,

스칼라는 어떤 하나의 값으로 이루어진 양이고, 벡터는 둘 이상의 값으로 이루어진 좌표인데,

에너지를 다룬다면 양이 되어야 하고,

구체적인 경로를 다룬다면 벡터이며, 그것이 뉴턴역학이지 않겠습니까?



Drop here!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6.30 (04:49:28)

"그게 없으면 뇌는 작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뇌는 정리가 안 되면 학습이 안 되고, 정리하려면 어떤 시간적인 원인이 있어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20.06.30 (22:24:06)

'왜'가 '전제->진술'관계에서 전제를 추론하려고 쓰인다는 점은 일반에서나 구조론에서나 같을 것입니다. 다만 일반에게 쓰이는 '왜'는 질문자 입장에서 즉, 자신이 올라타 있는 전제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추궁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이는 자신의 관점을 재확인하는 절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유의 단계가 상승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맴돌다 말기 쉽상이죠. 일반에서 '왜'를 구사할 때 기껏 뇌는 '전제->진술' 모형을 떠올리지만 정작 의식은 '진술'에 대하여 '상대적인 전제'에 입자적으로 주목합니다.

사실 전제가 전제임은 전제 진술 사이의 '->'때문인 데도 불구하고요. 반면 구조론의 '왜'는 '->'방향성 자체에 주목하는 바, 이는 곧 전제와 진술 간 공유되는 관계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곧 질문자로 하여금 질문 이전까지 고정되어있던 자신의 전제를 수정 확장시킬 기회를 줍니다.

자신의 관점 안에서 쉽게 해결될 문제였다면 정작 '왜?'가 툭 튀어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니, 애초 관점을 쳐내야 할 것입니다. 즉 절대적인 기준인 방향성이라는 잣대 앞에서는 일반의 '왜'에 대한 답인 질문자의 작은 전제 역시도, 밟고 올라서야 할 하부구조임이 드러나죠. 

사유는 그 방향성이 차이점이 아닌 공통점에 촛점이 맞추어질 때, 비로소 상부구조로 도약이 가능하다는 식의 구조론 말이 떠오르게 하는 글입니다. 말이야 쉽지 실제로는 저도 굉장히 어려워 하지만서도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20.06.30 (23:58:17)

'왜 ~?'라고 질문할 때 '~'에 해당하는 동사가 진술인데 그러한 동사 자체가 자신의 관점이라는 전제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지요.



예컨대 구조론에서 많이 나오는 '사과가 왜 떨어지지?'에서 떨어진다는 진술을 추궁해봤자 '무게는 물체의 속성이다'라는 자신의 관점만 원인으로 지목될 뿐이죠.


동렬님 말씀처럼 보수 꼴통 예시도 '쟤네가 왜 무엇을 주장하지?'가 아니라 '쟤네가 왜 배회하지?'가 애초에 맞는 물음이겠죠. 주장은 개뿔. 사과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리 바꿈하는게 맞는 말이듯이요.


위 이금재 글 중 '왜 하필 나지?'라는 질문에선 '나'라는 진술을 '확률적인 나'라는 진술로 바꿔 말할 수 있다면 이미 전제인 관점이 확장된 사람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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