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프레임 없이 생각을 못한다. 프레임으로 자신을 대칭에 가두고 압박하여 방향을 제시하고 에너지를 끌어낸다. 그냥 동전이 있을 뿐인데 앞면과 뒷면이 따로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세상을 대칭으로 이해하지만 자연에는 변화가 있을 뿐 대칭이 없다. 대칭은 인간의 관념이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은 변화를 통제하려는 인간의 맞대응 행동이다. 빛은 광자가 있고, 선은 사회가 있고, 진보는 문명이 있지만 반대편에 대응되는 무엇이 없다. 인간이 밝기 조절에 어둠을 도입하고, 집단 조절에 악을 도입하고, 문명 조절에 보수를 도입한다. 자연은 대칭 이원론이 아니라 균형 일원론이다. 변화가 균형에 의해 조절될 때 프레임은 깨진다. 진보와 보수의 통일은 문명의 변화, 선과 악의 통일은 사회의 변화, 빛과 어둠의 통일은 빛의 밝기 변화다. 수평적 사고는 프레임에 갇혀서 교착되고 수직적 사고는 교착을 타개한다.
### 공격은 한 명이 돌파구를 열지만 방어는 협력수비를 필요로 한다. 집단이 협력하려다가 프레임에 갇힌다. 프레임은 적의 공격에 맞서는 방어논리다. 사람을 구조에 가둬서 인질로 잡는다. 사람을 통제하는데 쾌감을 느끼고 흥분한다. 집단의 권력에서 개인의 에너지를 조달한다. 에너지를 구하다가 프레임에 갇힌다. 동력원을 장악하지 못하므로 집단에 의지한다. 권력이 집단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는다. 고립되면 불안하므로 집단의 권력에 동력을 연결한다. 개인이 자기만의 도구를 획득하면 별도의 동력원을 얻어서 프레임을 이기고 자유로워진다. 상부구조와 연결하면 동력을 얻는다. 무사는 칼이 있어야 편안하고 작가는 펜이 있어야 편안하다. 강체가 유체의 압력을 느끼면 편안하다. 에너지 방향성을 느끼면 편안하다. 한발 앞서 변화를 미리 내다보면 편안하다. 흐르는 강물에 배를 띄우고 순풍에 돛을 올리면 편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