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승과 대승 인간은 젊어서는 소승이고 나이가 들면 대승이 된다. 아니다. 인간은 젊어서는 대승이고 나이가 들면 소승이 된다. 아니다. 젊어서는 개인의 문제가 중요하지만 어른이 되면 가족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어른이 더 넓은 대승의 시야를 가지는 것이다. 아니다. 젊어서는 집단의 문제가 중요하다. 자신이 소속될 집단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은이가 대승이다. 어른이 되면 개인의 문제가 중요하다. 체력이 저하되고 병들어서 죽음을 눈앞에 두기 때문이다. 늙은이는 당연히 소승이다. 이렇게 말하면 헷갈릴 것이다. 뭔 소리야? 궤변가의 솜씨에 현혹되지 말자. 구조론으로 보면 선대승 후소승이다. 답은 정해져 있고 공식은 외어야 한다. 뭔가 이상하면 문제가 틀렸다. 처음에는 집단에 가담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나중에는 집단에 뿌리를 내리고 집단 안에서 주어지는 자기 역할에 안주하게 된다. 선대승 후소승이 맞다. 젊은이와 성인을 단순 비교하므로 헷갈리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진나라를 토벌하자고 오광과 진승이 먼저 깃발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기 영토를 차지하는데 급급했다. 항우 또한 대의명분을 세운다며 의제를 옹립했지만 구강왕 영포를 시켜 죽였다. 대승에서 소승으로 가는 패턴이다. 이명박근혜도 후보시절은 복지와 통일을 주장하며 대승적으로 행동했지만 당선되자 하루 만에 소승으로 갈아탔다. 대승과 소승의 구분은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중심으로 분별해야 한다. 겉보기로는 반대로 보일 수 있다. 단순 비교하면 남자가 대승적이고 여자가 소승적이라거나 혹은 여자가 대승적이고 남자가 소승적이라거나 하는 엉터리 진단을 하게 된다. 확실히 그런 측면이 있다. 남자는 집단을 지향하고 여자는 가족을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잘못된 비교다. 주어진 임무 안에서 봐야 한다. 대승과 소승을 진보와 보수로 바꿔도 된다. 남자가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이 있고 여자가 진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사건을 봐야 진실이 보인다. 임무 안에서 포착된다. 남자가 정치를 떠들면 대승인가? 여자의 요리가 대승이고 남자는 제 숟가락만 챙기는 소승이다. 단순비교는 곤란하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인간은 누구나 소승화된다. 여자든 남자든 게이든 같다. 대승을 유지하려면 대집단을 찾아가야 한다. 인간이 성공하면 점점 대집단에 오르므로 계속 대승을 유지한다. 그러나 대집단에서 탈락하면 소승으로 변한다. 역할을 잃기 때문이다. 대집단을 장악해도 소승으로 변한다. 새로 역할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 또래 문제 같은 소승에 관심 없고 국가 문제에 관심이 생긴다. 점차 소승에서 대승으로 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어린이에게는 또래집단이 곧 우주다. 단순히 또래집단에서 인류 문제로 관심이 넓어졌다고 해서 소승에서 대승으로 변했다고 말할 수 없다. 단순비교는 곤란하다. 올라탄 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승은 호르몬이 나와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이 감소하여 소승화 된다. 사건 안에서 에너지가 고갈된 것이 소승이다. 흥분해서 집단을 의식한 행동을 하는게 대승이다. 젊은이가 잘 흥분한다. 잘 흥분하는 사람이 대승이다. 그런 사람이 의리를 강조하며 집단을 위해 목숨을 버리곤 한다. 침착하게 실리를 챙기는 자는 소승이다. 구조론에서 이 문제는 반복된다. 사건을 보지 않고 단순비교의 오류를 저지른다. 대승이냐 소승이냐, 진보냐 보수냐, 전체냐 부분이냐, 집단이냐 개인이냐는 집단을 의식하는 정도로 판정되어야 한다. 호르몬이 인간의 무의식을 결정한다.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은 감소한다. 호르몬제를 처방하면 약간 변할 것이다. 증명되는 겉보기로는 선소승 후대승으로 보인다. 먼저 개인을 완성해야 천하로 나아갈 마음이 생기는 거다. 그러나 천하를 본 자가 개인을 완성할 마음이 생긴다. 그 부분은 마음속에서 결정되므로 보이지 않는다. 입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놓치는 것이다. 외부의 큰 세계를 본 자가 에너지가 격발되며 거기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촌놈이 시골에 혼자 살며 천하의 일에 관심 없다고 해서 소승은 아니다. 촌놈에게는 그 시골이 곧 천하인 것이다. 연역이냐 귀납이냐와 같다. 귀납적인 것이 귀납은 아니다. 소승적인 것이 소승은 아니다. 단지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 있어도 천하와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면 곧 대승이다. 남이 이렇게 하면 나는 요렇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자가 소승이다. 어떤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천하와 상대하는 사람이 대승이다. |
"사건 안에서 에너지가 고갈된 것이 소승이다. 흥분해서 집단을 의식한 행동을 하는게 대승이다."
- http://gujoron.com/xe/1203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