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근본 우리는 자연이 가진 고유한 성질을 관찰하여 지식을 얻는다. 그러나 깊은 단계로 들어가면 그것은 신기루처럼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다. 우리가 찾으려는 성질은 관측대상에 내재해 있지 않다. 성질은 어떤 둘이 만나는 방식에서 비롯된다. 성질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 그러므로 가장 작은 것은 성질이 없다.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외력의 작용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어떤 대상이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하면 우리는 거기에 무엇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가장 작은 것은 반응하지 않는다. 엔트로피의 법칙 때문이다. 반작용하려면 작용의 힘을 이겨야 한다. 작용과 반작용의 경계에서 50 대 50으로 대칭된다. 작용과 반작용의 대칭에서 에너지가 턴을 하고 되돌아오려면 한쪽 발을 멈추고 맞은편 발을 기다려야 한다. 거기에 시간이 걸리고 비용의 손실이 일어난다. 빛이 굴절되면서 느려지는 이유다. 의사결정비용 문제 때문에 우리는 가장 작은 것의 반응을 끌어낼 수 없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쳐야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가시광선의 파장보다 작은 것은 광학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 파장이 짧은 전자파를 쏘는 전자현미경을 써야 한다. 언제나 큰 것이 작은 것에 반응한다. 가장 작은 것은 가장 작은 것으로 조사해야 한다. 그런데 가장 작은 것은 반응하지 않으므로 인간이 그것을 장악할 수 없고 그러므로 어떤 대상에 작용시킬 수도 없다. 설사 작용한다 해도 반응하지 않으므로 관측값을 얻을 수 없다.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관측의 딜레마다. 손가락이 굵은 사람은 스마트폰 자판을 칠 수 없다. 그물눈이 성기면 멸치는 그물코 사이로 빠져나간다. 우리는 가장 작은 것에 대해서는 지식을 기대할 수 없다. 인간이 다룰 수 있는 가장 작은 도구보다 커야 한다. 양자역학은 불확정성을 복잡하게 설명하지만 가장 작은 것은 원래 성질이 없기 때문이다. 성질은 최소 둘 이상의 관계에서 수학적으로 도출되는 것이다. 우주 안에 숫자가 2도 없고 3도 없고 오직 1 하나뿐이라면 수학은 불성립이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눌 수가 없다. 최소 숫자가 둘은 있어야 1+1을 조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의 어떤 존재가 고유한 속성을 가지는 최소 단위는? 내재적 질서 성립의 최소 단위는? 그것은 계다. 우리는 낡은 원자론을 폐기하고 계 중심으로 사유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성질은 어떤 둘 사이의 관계다. 가장 작은 관계는? 구조 곧 얽힘이다. 구조가 대상에 내재된 속성으로 고유화되는 조건은? 계다. 어떤 하나는 성질이 없고 최소 둘이 얽혀야 구조가 되며 구조가 고도화되어 계에 이르러야 고유한 내재적 속성이 된다. 계는 최소 매개변수 다섯으로 이루어진다. 나란히 움직이는 둘이 엮여서 코어를 이룰 때 거기서 에너지가 턴할 때 멈추는 한쪽 발이 얻어진다. 멈추면 1이고 움직이면 2다. 둘이 나란히 움직이면 4다. 서로 엮이면 5다. 최소 다섯에서 자연의 존재는 계를 이루고 내적 질서를 가진다. 그것이 물질의 고유한 속성이다. 계를 이루면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한다. 계에 외력이 작용할 때 내부에서 이를 처리하여 에너지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내부 자원들이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정도가 계, 체, 각, 선, 점이다. 계로 출발해서 체, 각, 선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하향되어 점에 이르러 사건은 종결된다. 체, 각, 선, 점은 계의 내부에 있지만 구조가 깨지면 외부에 노출된다. 구조가 외부에 노출되면 관계다. 반대로 관계가 내부에 갇히면 구조다. 자연의 가장 단순한 반응은 에너지의 방향전환이다. 에너지는 언제나 복수로 존재한다. 우리는 낱개로 분별 되는 입자 중심의 사고에 매몰되어 있지만 어떤 단수는 성질을 가질 수 없으므로 복수로 표현해야 하며 그것이 에너지다. 에너지의 각별한 점은 어떤 것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움직임도 그것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당구공이 굴러간다면 당구공과 굴러감으로 이미 2다. 상태가 존재에 포함된다. 우주 안의 모든 변화는 에너지의 방향전환이 특정한 형태로 모인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가 나란한 것이다. 우주 안의 모든 존재는 변하며 변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없고 다만 변화가 관측자와 나란한 것을 우리가 불변의 존재로 착각하는 것이다. 에너지가 단위로 엮여서 나란해진 것이 계다. 계는 덩어리로 있다. 여럿이 모여서 외력의 작용에 대해서는 하나처럼 행세한다. 소립자든 원자든 분자든 물체든 모두 계의 여러 형태다. 계는 최소 다섯이라는 조건에 의해 성립된다. 궁극의 작은 것은 성질을 갖지 않으므로 의미가 없다. 모든 성질은 방향전환으로 나타나며 하나로는 방향전환이 없고 둘이 충돌해야 방향전환이 일어난다. 충돌이 우연히 일어난다면 결과도 우연하므로 물질의 고유한 성질이 될 수 없다.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하게 반응할 때 그것을 성질이라고 할 수 있다. 작용에 대한 반응을 결정하는 요인은 계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바람이 불었거나 외부에서 누가 집적거렸다면 관측자료가 오염되었으므로 그 데이터는 폐기되어야 한다. 100퍼센트 내부에서의 구조적 요인에 의해 작용에 대한 반응이 결정될 때 우리는 물질 자체의 고유한 성질을 찾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내부를 구성하고 통제하는 형태가 계다. 체와 각과 선과 점은 독립적으로 외력에 맞서는 내부구조를 갖출 수 없고 외력이 작용하면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도출되는 것이다. |
"100퍼센트 내부에서의 구조적 요인에 의해 작용에 대한 반응이 결정될 때 우리는 물질 자체의 고유한 성질을 찾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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