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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10 vote 0 2025.03.03 (11: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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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집단에서 가장 멍청한 자가 주도권을 잡으면 그게 망조가 든 것이다. 몰락의 조짐이다. 과거 친노세력이라면 명계남이 주도권 잡으면 그게 망한 증거다. 마찬가지로 김흥국이 대장이 되면 국힘이 망한 증거다. 지금 국힘의 대장은 전광훈이다. 정유라도 나섰다.


    개독이 완장 차고 정유라가 핸들 잡았다. 장님이 길잡이가 되었다. 이들의 기술은 뻔하다. 그것은 자해다. 자기 자신을 인질로 잡는 것이다. 자기 목에 칼을 대고 자살위협을 한다. 어리석은 짓이지만 원래 그렇게 한다. 생태계의 개체수 조절 원리다. 솎아내기다.


    우리는 이성을 숭상하지만, 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성은 인공지능의 폭주와 마찬가지로 위태롭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지혜를 얻어서 교만해진 아담과 이브와 같다. 이성은 위태롭고 본능이 안전하다. 본능은 스스로를 솎아낸다.


    존재가치가 없는 것들은 스스로 자멸해서 생태계를 보호한다. 극우가 호남이니 빨갱이니 하는 게 소수파를 고립시켜 깔때기 구조에 가두려는 지정학적 기동이다. 주홍글씨를 새기고 차별의 표지를 만들어 집단의 표적으로 삼는다. 이때 소수파로 몰리면 자멸한다.


    미국에서 '흑인은 다 범죄자다.' 하고 차별의 표지를 달아주면 제 발로 교도소로 걸어 들어간다. 아프리카 흑인보다 미국 흑인이 더 한심하다. 유럽 흑인은 미국 흑인에 비해 범죄율이 낮다. 왜 미국흑인이 범죄율이 높을까? 차별하여 소수파 표지를 달아주니까.


    노예주가 노예를 길들이는 방법은 ‘넌 바보다’ 하고 암시를 거는 것이다. 소설에는 양반이 계집종을 겁탈하는 설정이 나오지만, 하녀는 자신이 겁탈당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겁탈이라는 표현은 하녀가 양반의 도덕교육을 받았다는 잘못된 전제를 깔고 들어간다.


    국힘이 갈수록 개독 색깔을 드러내는 것은 역색깔론이다. 스스로 자기네 집단에 주홍글씨를 새기고 주류와 분리한다. 조폭이나 양아치의 행동이다. 원시 부족민이 문신을 하는 것과 같다. 일반인 혹은 다른 부족과 구분하여 섞이지 못하게 물리적으로 강제한다.


    자발적 왕따. 사이비 종교가 신도를 보이지 않는 그물에 가두는 행동이다. 사이비 집단을 벗어나도 일반인과 어울려 살 수 없도록 의사결정 능력을 약화시킨다. 교주가 일일이 챙겨주는 공동생활에 익숙해지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서 결국 사이비로 되돌아온다.


    소수파가 결집할수록 집단 내부 장악력은 높아지지만, 외부와 연대는 불가능해진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 그렇게 해서 어떤 이득이 있느냐? 잘하면 그런 약점을 노리고 오히려 외부에서 연대의 손길이 올 수도 있다. 다수파는 오히려 내부 의견통일이 어렵다.


    과거 이라크를 수니파가 장악한 것과 같다. 다수파를 갈라치기 해서 소수파가 장악하는 일은 흔하다. 소수파는 위기의식에 똘똘 뭉치기 때문이다. 6070이 똘똘 뭉쳐 있으면 2030이 손을 내민다. 태극기가 똘똘 뭉쳐 있으면 성조기가 찾아와준다는 망상을 한다.


    역사적으로 그런 수법이 먹힌 예가 많다. 약할수록 뺄셈정치다. 노무현이 궁지에 몰리자, 정몽준이 잡아먹으려고 손을 내민다. 확실히 색깔을 드러내는 게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동물이 생존의 위기에 처하면 해볼 만한 도박이다. 도박은 생태계 안정에 이롭다.


    영화배우가 되겠다면 주연을 노리기보다 조연이 되는 게 캐스팅 확률이 높다. 푼수, 바보, 괴짜, 영구 같은 이상한 캐릭터를 만들면 캐스팅이 된다. 소수파의 전략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되지 못한다. 소수파의 지배로 오래가지 못한다. 후세인 정권도 끝장났다.


    소수파가 똘똘 뭉쳤는데 외부와 연결해 줄 지도자가 없다. 하긴 윤석열이 구세주로 등장한 적이 있으니까 이 수법이 또 먹힐지 모른다고 저러는 것이다. 한 번은 몰라도 두 번은 먹히지 않는다. 등신짓을 하면 등신이 될 뿐이다. 그런데도 보통은 그렇게 많이 한다.


    1. 노무현은 뺄셈정치로 정몽준을 낚았다. 그것은 노무현이니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지지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추락했다. 


    2. 6070이 뻘짓을 하니까 원교근공에 합종연횡으로 엉뚱하게 2030이 달라붙었다. 그러나 토사구팽으로 끝났다. 꼼수대마왕 이준석은 몰락했다. 


    3. 국힘이 삽질하니 외부에서 빈집털이 하려고 윤석열이 들어왔다. 이런 수법은 어쩌다 한 번쯤 되는 것이다. 두 번 되겠냐? 그런데 바보짓 한다.


   정치도박을 계속하면 결국 거덜 난다. 국민이 그런 속임수를 꿰뚫어 보고 대응하기 때문이다. 소수파의 자멸정치도 의외로 성공할 때가 있지만, 도박은 할수록 망한다. 같은 속임수를 두 번 쓰면 손모가지 잘린다. 국힘이 한동훈 모시기보다 무주공산이 되는 게 낫다.


    극우로 가서 똘똘 뭉쳐 있으면 지도부가 전멸한다. 대선후보가 없다. 무주공산을 노리고 빈집털이 하려고 외부에서 구세주가 온다. 이것은 다 하느님의 계획이다. 이러고 목이 빠져라 메시아를 기다리지만, 그래서 와준 게 정유라와 김부선이다. 바보들아. 잘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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