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의 방향성 '종이 나뉘는 일은 있어도 합쳐지는 일은 없다.'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 나오는 말이다.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와 통한다. 세상은 한 방향으로 간다. 개와 늑대가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서 분화하는 일은 있어도 말과 당나귀가 합쳐서 같은 종이 되는 일은 없다. 만약 종을 합치려면 전 세계의 모든 말과 모든 당나귀를 동시에 같은 장소에 모아놓고 외계인이 무슨 광선을 쏘아준다거나 하는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한날한시에 모두 모여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시에 동일한 변이를 일으켜야 한다. 자연에서 저절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것은 갈라질 뿐 합쳐지지 않는다. 이 하나의 원리만 알아도 인생사의 고빗길에서 50점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물을 합치려면 컵이 필요하다. 컵은 물 바깥에 있다. 자연에 합쳐지는 것도 있고 갈라지는 것도 있지만 모든 합쳐지는 것은 외부의 힘에 의지한다. 내부에서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갈라지는 것뿐이다. 이것이 에너지의 방향성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부의 갈라지는 부분만 잘 통제하면 된다. 야구선수라면 투수는 허리와 어깨와 팔꿈치와 손목의 힘이 갈라지는 부분만 잘 통제하면 된다. 그럴 때 에너지는 저절로 공에 전부 모인다. 수순이 있다. 먼저 갈라지고 다음 합친다. 앞부분을 통제해야 한다. 위에서 갈라지고 아래에서 합친다. 그러므로 항상 위를 통제해야 한다. 상부구조에서 해결해야 한다. 엎질러진 물은 엎지르기 전에 조치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이 양쪽 다 잘못했다면? 먼저 부모부터 통제해야 한다. 머리와 꼬리가 둘 다 잘못했다면? 머리를 통제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이 같이 잘못했다면? 정부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회사와 노동자가 같이 잘못했다면? 회사가 먼저 조치를 해야 한다. 합쳐지는 부분은 통제하기 어렵다. 상부구조로 올라갔다가 내려와야 하며 다섯 배로 힘이 든다. 갈라지는 부분을 통제하면 결과적으로 합쳐지는 부분도 통제가 된다. 부부가 합치려면 먼저 마마보이를 해결해야 한다. 잘 갈라져야 잘 합쳐진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힘을 합치는 부분보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 억지로 봉합하면 나중에 반드시 덧나게 된다. 유발 하라리의 인지혁명은 세상의 모든 사피엔스가 한날 한자리에 모여서 모종의 조치로 지력을 상승시켰다는 말인데 헛소리다. 환경변화로 사피엔스가 소금호수를 발견하고 지구력을 강화시켰다거나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환경변화의 적응과정에 인지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동물의 지능은 나트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식물은 뇌가 없으므로 나트륨을 소비하지 않는다. 삼투압은 항상 한 방향으로 이동한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세상은 모두 한 방향으로 이동하며 양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은 여러 가지 사건이 얽힌 것이다. 낱낱이 분리해보면 한 방향이다. |
"내부에서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갈라지는 것 뿐이다. 이것이 에너지의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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