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에 전쟁을 걸 때는 나름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미국은 개인주의다. 부자다. 개인주의에 빠진 부자가 똘똘 뭉친 가난뱅이를 이길 수 있겠는가?
일본이 헝그리 정신으로 개인주의, 쾌락주의 미국을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막상 전쟁에 돌입하자 가미가제 작전을 먼저 사용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 뇌격기는 형편없는 어뢰의 성능 때문에 항모를 공격하려면 수면 가까이에 내려와야 했다..
뚱뚱한 뇌격기가 수면 가까이로 내려온다는 것은 제로기의 밥이 된다는 것이다.
미드웨이에서 거의 자살과 같은 무모한 공격으로 100여 대의 뇌격기가 순식간에 제로기의 밥이 되었다.
뇌격기를 몰살시키고 일본은 만세를 부르고 있었는데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는 거다.
제 2파, 제 3파로 파상공격이 몇 시간이고 계속되었고 그동안 미군은 전멸했지만
일본 전투기들도 계속 공중을 맴돌며 방어하느라 연료가 고갈되어 있었다.
그 순간 길을 잃고 엉뚱한 바다를 헤매던 급강하폭격기 편대가
마침내 일본 항모를 찾아내서 폭탄을 떨어뜨렸다.
5분만에 상황종료. 모든 제로기가 수면으로 내려와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구름 위에 숨은 급강하 폭격기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항모는 구름 밑으로만 숨어 다니기 때문에 급강하 폭격기에 포착되지 않았던 것인데
역으로 구름 위로 숨어 오는 적기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결론은 일본은 그때 깨닫게 된다.
미국 병사들도 제대로 미친 놈들이라는 사실을.
일본 - 전쟁은 미친 놈이 이기는 게임이야. 다들 정상인데 나만 미쳤어. 내가 다 먹어.
미국 - 너만 미쳤냐? 나도 미쳤어. 나는 오지게 미쳤다고.
항상 하는 이야이지만 심리학적 접근은 위태로운 것이다.
정신적 요소를 들이밀고 있다면 일단 개소리로 보면 된다.
한국만 방역을 잘한게 아니라 유교권인 대만, 중국, 일본, 베트남 다 잘했다.
왜 한국인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길거리 응원을 성공시켰을까?
대형 전광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없는데 하겠냐?
왜 베트남은 축구도 못하면서 박항서 축구에 열광하는 것일까?
피파 순위 100위 넘어가는 꼴찌 주제에 말이다.
정답 - 이기니까. 지면 하겠냐? 이기니까 응원하는 것이다.
결론 유교권은 뭔가 확실한 목표를 정하면 달려들어 해내는 전통이 있다.
왜? 해봤기 때문에. 조선시대부터 조선왕조는 동원력이 남달랐다.
유럽은 동원이 안 되므로 용병을 고용해서 전쟁을 한다.
이인좌의 난 때는 초반에 병력 동원에 애먹었는데
뒤늦게 20만의 농민병사가 몰려와서 난리가 났다.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면 식량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남부지방에 많았던 소론의 눈치를 보다가
대세가 기울자 죄다 영조 편에 붙은 것이다.
과거시험 때도 30만 명씩 응시해서 전국적으로 소동이 나곤 했다.
유럽에서 대규모 동원이 되는 나라는 독일, 폴란드, 러시아가 있다.
일단 러시아는 워낙 촌동네라서 임금이 모여봐 하면
기본 천오백만 명씩 모인다. 그냥 촌놈이 서울구경 하려는 거다.
폴란드는 귀족문화가 발달했는데 귀족들이 왕을 선출하는
귀족 민주주의 구조라서 한국의 사대부처럼 귀족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한번 의사결정을 하면 강하고 만장일치가 못 되면 망한다.
폴란드의 역사는 갑자기 강해져서 윙드 후사르를 앞세우고
독일, 러시아, 스웨덴, 오스만을 쳐바르다가 갑자기 약해져서
사방의 적들에게 골고루 얻어터지는 패턴을 반복하곤 한다.
독일의 융커도 비슷한데 이들은 기독교를 선교한다는 명목으로 꾸준히 동방을 침략했다.
선민사상이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규모 동원을 성공시켜 본 역사적 경험을 가진 나라가 동원을 잘하는 것이다.
아시아는 몽골족과 싸우느라 전 국민이 동원되어야 했다.
용병 몇천 명 가지고 깔짝대는 유럽과 역사적 경험이 다르다.
서구가 바이러스에 대항하지 못하는 이유는 동원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부르면 일단 안 간다. 왜? 불러서 고분고분하게 가면?
만리장성을 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뭐든 국가에서 시키는 것은 반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일제 강점기 때는 자식을 학교에 안 보내는 사람이 많았다.
왜? 정부에서 하라고 하니까 안 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망한다는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뭐든 정부정책과 반대로 가야 산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이 많다.
625를 거치며 무당권력과 향촌권력이 해체되고
근대교육을 받으면서 동질성이 확보되어 동원이 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동원에 반대하고 고집을 피우는 것은 부족민의 본능이다.
시키는대로 하면 권력을 뺏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아랍인들이 터번과 히잡을 고집하고 할례를 고집하는 것도
뭐든 서구에서 하라는건 반대로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시키는대로 하면 권력을 뺏긴다.
봉건 가부장의 권력집착인 것이다.
서구문명을 지탱하는 플라톤의 절대성 -> 식민지 약탈로 축적한 대항해시대의 경제적 토대 -> 뉴턴의 고전물리학을 바탕으로 폭발한 산업혁명의 성공 -> 프로이트와 양자역학으로 되돌아본 무의식과 확률성 ->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통감한 과학의 배반 -> 모르겠다 믿을 게 없다고 도망치는 게 포스트모더니즘과 히피 -> 의사결정에 대한 두려움과 집단지성의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