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이 쓸모가 없는 가장 큰 원인은 어지럼증입니다.
반대로 어지럼증만 해결되면 쓸모가 많아집니다.
대표적으로 메타버스 시대에 몰입감 좋은 초대형 모니터를 대체할 수 있거든요.
VR 개념 나온 지가 7년 정도 됐는데 여전히 해결을 못한 것 같네요.
핵심 문제는 자이로에 의한 모션센서입니다.
VR 화면 보면 흔들흔들덜컹덜컹 하죠.
VR 어지럼증과 가장 유사한 게 차량 보조석의 멀미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멀미가 일어나는 이유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기차가 멀미가 덜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쉽기 때문.
운전을 지랄맞 게 하는 놈의 보조석에 타면 더 어지러운 이유.
시야에 맹점이 생기는 이유.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예측시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현재의 VR 기기는 성능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사용자가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려우므로 멀미가 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모션 센서가 문제인데, 내가 움직인 것보다 화면의 움직임이 더 크거나
엉뚱하게 움직이거나, 스케일이 안 맞다거나 하는 문제들이
인간의 예측시를 헷갈리게 합니다.
보통의 가속도 센서는 원리적으로 정확할 수가 없는 구조인데
헤드셋에 장착된 자이로센서는 가속도에 의한 상대적 움직임을 도출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헤드셋과 분리된(어딘가에 고정된) 외부의 머신러닝 카메라로 머리통의 움직임을 인식,
즉 절대적으로 도출하면 훨씬 더 안정적인 움직임 계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상대좌표계를 사용한다는 것은 인식의 중심이 내부의 자이로에 의하며,
자이로는 다시 지자기센서에 의해 절대좌표를 구하는데,
단계가 복잡하므로 각 과정 변수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예상할 수 없는 오차가 지수적으로 발생합니다.(여러 단계를 거치므로)
반면 절대좌표계를 사용하면 인식의 중심이 외부에 고정된 카메라에 의하여
머리 움직임을 인식하기 때문에, 인식이 간접적일 수는 있으나
중간 변수가 없으므로 오차의 발생이 하나의 단계에 국한됩니다.
요즘 머신러닝 카메라로 인간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정도의 기술은 개나소나 다 하는 것이라
어렵지도 않습니다. 더욱 완벽해지려면 내부자이로모션센서 + 외부머신러닝카메라 조합이겠지만,
그건 만드는 사람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물론 아무리 잘 계산해도 CPU 계산 시간에 의해 밀리세컨 단위로 딜레이가 발생하겠지만
기차멀미도 적응하는 게 인간이라 인식의 일관성만 보장된다면
연산속도에 의한 딜레이는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