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라면 "누구냐, 넌?"라고 먼저 물었겠죠. 인간은 목적에 맞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며, 그 목적은 관계에 의해 구체화 됩니다.
그런데도 대답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의 질문에만 답하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누구인지"라는 메타정보를 고려하지 않고그냥 말에만 답하면 절대로 답할 수 없어야 하는데 멀쩡히 답하는게 더 잘못된 겁니다.
인공지능의 말을 냉정하게 보면, 박근혜의 베이비토크가 됩니다. 박근혜는 상대가 누구든지 고려하지 않으니깐.
AI가 말할 수도 있게 되었다고 호들갑인데, 겉으론 그럴듯해도 정작 써먹기 어렵습니다. 일상의 대화라는게 주제가 바뀌고 상황이 바뀜에 따라, 포지션이 바뀌고 말이 달라지는데, 그런걸 고려하지 않으니깐.
그런데 상황이라는 조건으로 범주를 가두면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알고리즘의 두쪽이 내가 아니라 상대이고 환경이라는게 핵심.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게 아니야,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깐 맞는 답이 나올리 없잖아."
정권에 도움은 커녕 많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