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에 사설국가가 생기면 나라가 망한 거지요.
사실 세상은 단순한 물리학적 원인에 의해 작동합니다.
조중동이나 한경오가 주장하는 심리학적 원인은 말 갖다맞추기입니다.
예컨대 칠레가 남미에서 성공한 원인은?
좌파 아옌데 때문이다. 우파 군부 독재 때문이다. 이런건 다 거짓말입니다.
그냥 광산에서 막대한 양의 구리가 나온 거지요.
부르주아 집단이 생기면 자체 논리에 의해 굴러갑니다.
그러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대농장주가 있으면
국가 안에 사설 국가가 발생하여 국가의 모든 정책을 반대하고 발목을 잡습니다.
자기가 지역에서 왕인데 왕 위에 대통령이든 총리든 뭐든 존재하면 불쾌한 거지요.
칠레는 길게 한 줄에 꿰어지는 국가라서 중앙에 집중됩니다.
주변국은 페루처럼 산악에 고립되거나 평원에 흩어져서 산만해지고.
그냥 지정학적 요인, 광산의 개발 등의 이유에 따라 물리적으로 그렇게 된 겁니다.
의사결정을 주도할 주체세력이 되는 집단의 등장이 중요합니다.
일원론이 작동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부족주의가 되면 이원론으로 가서 망합니다.
인도의 형제가 형이 이렇게 하면 동생은 이렇게 하고
하며 억지균형을 맞추려는 행동이 이원론입니다.
조중동이 왼쪽이면 한경오는 오른쪽 하는 식으로
야당이 어쩌면 여당이 어쭈구 하는 식으로
이원론적 균형에 안주하면 그게 파멸의 전주곡입니다.
왼쪽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은 손발인데 손발이 권력을 잡으면 망합니다.
몸통에 라인이 하나 추가되어야 살아납니다.
칠레는 길어서 도로 하나만 막으면 두 토막이 납니다.
이런 식으로 약한 고리가 있으면 그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보가 일어납니다.
한국도 북한의 존재가 약한 고리인데 그 때문에 긴장이 유지됩니다.
일본은 이제 긴장이 다 풀려서
일본에서 태어나서 너무 다행이야 이러고 안도하고 있지요.
따지고 보면 그냥 물리학입니다.
집이 없거나 한채면 공정하고 개혁적이고, 집이 두채거나 3채 이상이면 불공정하고 반개혁적인건가요? 완전 초등생각 아닌가요?
차가 없거나 한대면 정직하게 사는 거고, 차가 두대이거나 3대 이상이면 나쁜놈인건가요? 아니잖아요.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세제를 디자인하면 되는 겁니다. 제발 도덕적 잣대는 조심스럽게 사용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