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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57 vote 0 2020.07.17 (20:28:19)



    의리의 김어준과 배신의 진중권


    https://youtu.be/OrDiTROJJDk <- 유튜브 영상 해설입니다.


    엘리트주의 명망가 진보의 병폐는 소수파를 지향하는 점이다. 숫자가 적어야 자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170명 속에 파묻혀 있으면 주목받을 수 없다. 명성을 얻으려면 정의당처럼 만만한 당이 필요하다. 정의당이라면 혼자서 주무르기에 적당한 사이즈가 아닌가?


    괜히 민주당 갔다가 이해찬 할배한테 잔소리 들을 일 있나? 이런 심보다. 우리가 다수가 되어야 세상이 바뀐다. 소수는 나무의 가지 끝과 같아서 외풍에 휘둘리기 쉽다. 작은 소동에 당이 덜컹거린다. 큰 배가 바닥짐을 싣고 대양을 건너듯이 숫자가 되어야 밸런스가 작동한다.


    진정한 진보는 혼자 우쭐대면 안 되고 동료와 연대하여 숫자를 늘려야 한다. 드림팀을 띄워야 한다. 사실은 진중권도 왕년에 이를 시도한 바 있다. 명망가 8명을 모아서 '아웃사이더'라고 만들었다. 공동으로 책을 내기도 했다. 내분을 일으켜 깽판이 되었는지 곧 조용해지더라.


    한때 '화기애매'했던 강준만과 진중권 사이도 금방 틀어졌다. 명성과 명성의 충돌이다. 욕심과 욕심의 대결이다. 그게 다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도덕을 가장할 뿐 강도, 진도 도덕적이지 않았다. 책잡히지만 않으면 되고 발뺌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나만 살자는 비열한 행보다.


    하긴 필자가 참여한 서프라이즈도 한때는 드림팀이었다. 우리는 다수를 지향했다. 대세력을 만들려고 했다. 대노빠 군단을 일으킬 참이었다. 리더였던 서영석이 사고를 치고 변희재가 배신해서 분열된 것이다. 김어준은 정봉주와 김용민처럼 문제 있는 사람이라도 안고 간다.


    배제의 전략으로 가는 진중권의 편협과 대비가 된다. 동료를 씹어서 그 시체 위에 고고한 성을 쌓는 사람이다. 도덕은 의리에서 나온다. 동료를 희생시키는 사이비 도덕가는 필요 없다. 전한 말에 신나라 왕망이 한 짓이다. 도덕군자인 양하며 친아들을 자살하도록 만들었다.


    도덕을 위해 자식까지 죽이는 진정성 넘치는 청백리라고 명성을 얻었지만 그 수법이 오래가지 못한다. 왕망이 언플 대마왕인 점도 진중권과 일치다. 이승만도 비슷하다. 이승만은 본인이 임시정부를 주도해놓고 냉큼 배신했다. 미국에 가서 외교를 하려는데 스펙이 필요했다.


    명함에 프린스라고 쓰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 타이틀 달았다. 이 정도면 명함이면 미국 대통령이 만나주겠지. 그런 꾀를 낸 것이다. 윤미향 떠나자 이용수 할머니 분노했다. 이승만 떠나자 임시정부도 분노했다. 진중권 역시 안티조선 우리모두로 명성을 얻고 냉큼 튀었다.


    내일 조선일보 품에 안긴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위인이다.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 타입이다. 의리 있는 사람이라면 동료가 실수해도 대신 덮어쓴다. 도덕은 비열한 자를 제거하고 팀플레이를 지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동료들과 패스를 주고받는 데서 도덕은 일어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7.18 (04:24:20)

"도덕은 비열한 자를 제거하고 팀플레이를 지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http://gujoron.com/xe/12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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